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 강아지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잘못된 목욕 방법도 이런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요. 적정한 강아지 목욕주기와 물 온도, 그리고 강아지 목욕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의 순서 ■
1. 얼마나 자주 씻겨야 할까?
2. 적당한 물 온도와 시간
3. 강아지 목욕시키는 방법 9단계
4. 글을 맺으며
강아지 목욕주기
이 부분에 대해서 검색해 보면 일주일, 한 달, 길게는 6주마다... 이런 식으로 답변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더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도 지성, 건성 피부가 있듯이 개들도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지성인 친구들은 좀 더 자주 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저희 집에 사는 반려견 중 하나도 심한 지성이라 다른 친구보다 두배로 자주 씻기고 있습니다. 미니어처 슈나우저나 시츄 견종을 키운다면 목욕주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조금 더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병이 있다면 수의사가 알려준 주기를 따라야 하는데, 피부가 끈적이고 냄새가 나는 피부병이라면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에 문제가 없는 강아지 목욕주기는 제 경험상 열흘에서 2주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피부 상태를 확인하면서 건조하거나 기름지지 않은지, 악취가 나지 않는지, 피부가 붉어지지 않는지, 긁지 않는지를 자주 체크하며 내 반려견에게 가장 잘 맞는 목욕주기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한동안 이런 증상이 없다면 적당한 상태라고 생각하면 되고, 이런 증상들이 생겼다면 피부병이나 음식 알레르기 등과 같은 다른 원인이 없는지 가장 먼저 알아보아야 합니다. 만일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씻기는 방법이나 주기를 변경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외활동이 많은 개는 벌레나 먼지 등 피부를 안 좋게 할 만한 요소들을 많이 접할 수밖에 없으므로 목욕주기가 늦어지지 않게 신경 써야 합니다. 하지만 겨울철 실외견 목욕은 감기에 걸릴 위험이 있어서 실내견보다 주기를 더 길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자주 빗질을 해주고 피부병이 생기지 않는지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새끼 강아지 첫 목욕시기와 목욕주기는 신중하게 정해야 합니다. 면역력과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아기 강아지 첫 목욕 시기는 태어난 지 세 달이 지나는 시점이나 혹은 예방접종을 모두 마친 상태로 정하는 것이 안전하며, 지저분한 곳은 따듯한 물수건으로 닦은 후 잘 말려주고 성견의 주기보다는 조금 더 텀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물 온도 & 시간
수온이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아야 합니다. 체온과 비슷한 정도의 미지근한 물이 좋은데요. 개의 체온은 사람보다 약간 높은 38-39도이므로, 적당한 강아지 목욕 온도는 대략 35도에서 38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이 이보다 뜨거우면 피부에 자극이 가고 건조감이 심해지며, 차가우면 감기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손을 넣어봐서 기분 좋게 따듯한 정도가 적당합니다.
목욕 시간은 개의 몸집 크기나 더러운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씻는 것에 협조적인 소형견의 경우 목욕을 시작할 때부터 털을 다 말릴 때까지 한 시간 정도면 적당합니다.
강아지 목욕시키는 방법 9단계
1. 준비하기
씻고 나왔을 때 한기가 없도록 우선 실내온도를 조절해서 방을 따듯하게 유지시키세요. 그리고 털을 빗기면서 엉킨 부분은 가위로 자르고 털 안쪽 살에 딱지나 상처가 없는지 잘 확인하세요. 만일 그런 부분이 있다면 씻는 것을 미루거나 씻길 때 그 부분은 피해서 문지르셔야 합니다.
욕실 안에는 샴푸와 컨디셔너, 수건을 미리 준비해 둬야 빠르게 순서대로 진행할 수 있는데요. 한 가지 꿀팁을 드리자면 욕조보다는 대야를 이용하는 것이 새 물로 갈거나 수온 맞추는 것에 수월합니다.
샤워기만 이용해서 씻기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반신욕처럼 몸을 통에 어느 정도 담그게 하고 닦으면 더 깨끗하게 씻길 수 있고 체온 유지에도 좋습니다. 저는 밑에 물빠짐 마개가 달려있는 다이소 제품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소형견 욕조로 안성맞춤이라 몇 년째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욕실 바닥에 미끄럼방지 패드나 수건을 깔면 샴푸 하는 동안 개가 바닥이 미끄러워 불편해하는 것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방에는 드라이와 빗, 머리 고무줄, 그리고 옷을 입힌다면 가벼운 내복을 미리 꺼내 두시면 됩니다. 미리 준비를 해놔야 개가 감기 걸리지 않게 순서대로 착착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문낭을 짤 시기가 되었다면 목욕시키기 직전에 짜면 됩니다.
2. 적시기 & 양치질시키기
샤워기 수압을 세지 않게 조절한 후 머리부터 시작해서 몸, 다리, 발끝까지 완전히 물로 적시세요. 겉 털만 적시는 게 아니라 피부까지 충분히 젖을 수 있도록 한동안 물을 뿌려주되, 눈, 코,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중이염이나 외이염 등 귀에 탈이 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저는 앞에서 말한 애견용 욕조에 몸을 담그게 하고 샤워기로 몸을 적셔주는데요. 샤워기에서 몸으로 물이 뿌려지게 벽에 고정해 놓고 양치질을 시켜줍니다. 평소 매일 양치질을 시켜주긴 하지만, 목욕시키는 날에는 깨끗하게 닦은 손가락으로 잇몸을 구석구석 마사지해 주고 이빨에서 뽀득뽀득 소리가 날 정도로 닦아주는데 치아 관리에 큰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목욕을 안 좋아하거나 양치질을 싫어하는 친구라면 이 단계는 건너뛰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3. 샴푸질 하기
강아지 목욕시키는 방법 중 샴푸질을 제대로 하는 방법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샴푸 원액을 개의 몸에 그대로 문지르는 견주분들이 있는데, 개의 피부는 사람보다 많이 약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손에 덜어 거품을 먼저 내거나 물을 조금 담은 바가지에 샴푸를 풀어 거품 낸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샴푸질은 몸통, 다리 순으로 하고 얼굴은 가장 마지막에 해야 하며, 발바닥, 꼬리, 겨드랑이도 구석구석 마사지하듯이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문지를 때에는 손톱 말고 손가락 지문 부분으로 문지르고 눈, 코, 귀에 샴푸 거품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샴푸를 묻힌 채로 오래 두는 것은 약한 피부를 자극하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 샴푸 고르는 방법
사람과 개의 피부 산도(pH)가 다르므로 반드시 애견용을 따로 구입해 사용해야 합니다. 애견 샴푸 중에는 페녹시에탄올, 파라벤, CMIT/MIT 등과 같은 유해 화학성분이 첨가된 것이 의외로 많은데요. 안전한 제품인지 성분을 꼼꼼히 체크하고, 유통기한도 넉넉한 제품으로 구매해야 합니다. 거품이 잘 안나는 제품은 목욕을 시켜도 찝찝함이 남기 때문에 적당한 거품이 있는지도 사용후기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향이 너무 강하면 개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므로 은은한 정도의 향을 지닌 제품을 고르도록 합니다.
피부병이 있는 반려견이라면 수의사가 권장하는 약용샴푸를 사용하도록 하고, 건조한 피부의 개에게는 오트밀 샴푸처럼 보습에 좋은 제품을, 지성피부인 경우에는 세정력이 좋은 제품을, 그리고 아기 강아지나 노령견의 경우에는 피부 자극이 덜한 저자극성 순한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애견 샴푸는 제조일 후 2년 안에 사용해야 하며, 개봉 후 6개월이 지난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4. 헹구기
강아지 목욕시키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정도로 많이 신경 써야 하는 단계입니다. 제대로 헹구지 않아 샴푸가 피부에 남게 되면 자극이 생겨 피부가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샴푸로 충분히 문질렀다면 머리부터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구석구석 샴푸를 충분히 헹구어 내야 합니다. 머리 부분에 물이 뿌려지는 것을 무서워하는 개들이 많은데, 얼굴과 머리 부분을 헹굴 때에는 손으로 물을 뿌리거나 수압을 약하게 조절해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닦는 얼굴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기울여가며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 닦습니다.
5. 컨디셔너 사용 - 헹구기
이 부분은 선택사항이지만, 털이 길거나 굵은 경우 모질을 좋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샴푸와 컨디셔너가 합쳐져 나오는 제품들도 있는데, 저는 그냥 따로 나온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컨디셔너를 사용할 때에는 털에 마사지하듯이 문지르고 2분 정도 두었다가 헹구면 됩니다. 최종적으로 헹굴 때에는 머리, 얼굴, 생식기,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하게 헹구어야 합니다.
6. 수건으로 닦기
강아지 목욕을 마쳤다면 몸의 물기를 잘 짜내세요. 털이 긴 경우 털을 조물조물 짜면 물이 제법 많이 나옵니다. 그렇게 한 후 수건으로 닦아주면 거의 모든 개들이 몸을 텁니다. 그럼 또 닦아주고 털게 하고... 이렇게 서너 번 반복하면 물기가 많이 제거됩니다. 수건으로 닦아줄 땐 가장 먼저 생식기 쪽을 닦아주고, 귓 속도 한번 쓱 닦아주고 발가락 사이도 닦아주도록 하세요. 수건으로 닦는 것까지 마무리되었다면 새 수건으로 감싸서 안고 욕실에서 나오면 됩니다.
7. 드라이하기
감싸 안고 나온 수건을 방바닥에 깔아주면 십중팔구 개들이 머리를 그 수건에 문지르는 행동을 하는데요. 제가 키워본 모든 개들이 이 행동을 했던 걸 보면 본능적인 행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이 행동은 조금만 하도록 내버려 두고 드라이를 이용해 잘 말려주어야 합니다. 드라이를 사용할 때에는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뜨거운 바람을 개의 피부 가까이에 대고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덜 말린 채로 두면 감기, 습진, 피부염 등에 걸릴 수 있으니 보송보송해질 때까지 잘 말려주세요.
8. 귀청소하기
드라이까지 하였다면 귀세정제를 이용해 귀를 닦아주어야 합니다. 방법은 아래글을 참고하세요.
9. 물과 간식 타임, 폭풍 칭찬 하기
강아지 목욕시키는 방법의 마지막 단계는 물과 간식을 제공하고 폭풍 칭찬을 마구 날려주는 것입니다. 씻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좋은 기억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씻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개라면 이 과정은 더욱 중요합니다.
목욕 무서워하는 강아지 대처 방법
씻는 동안 순하게 잘 따라오지만 자세히 보면 덜덜 떨고 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심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것도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요. 많이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은 씻기는 동안 부드럽게 계속 말을 건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씻는 것을 너무 거부한다면 짧은 목욕으로 일단 두려움을 없애고 차차 적응시키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대부분의 개들이 얼굴 닦는 것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하기 때문에, 얼굴은 최소한으로만 닦고 몸도 샤워시키듯이 물로만 후다닥 닦고 말려주는 것으로 일단 적응시켜 보세요. 아마 '어? 별 거 아닌데?' 싶은 마음이 들면서 씻기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덜해질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된 방법에 차츰 적응시켜 나가는 것이 수월해집니다.
글을 맺으며
강아지 목욕주기와 적당한 물온도에 대한 정보와 함께 강아지 목욕시키는 방법을 9단계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과도하게 씻기는 것이 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의 보호막을 벗겨내고 건조하게 만들어 상태를 나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 상태를 잘 살펴보며 돌봐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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