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부서질 것처럼 작고 예쁜 아기 강아지가 태어났나요? 아니면 이제 갓 엄마와 떨어진 강아지를 입양하셨나요? 사람 아기들처럼 각별히 잘 케어해줘야 건강한 성견으로 잘 자라날 수 있겠지요? 오늘은 귀여운 아기 강아지 키우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어미젖, 이유식, 불린 사료 순으로
저는 키우던 개에게서 새끼 강아지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요. 갓 태어난 댕댕이는 정말 손바닥에 쏙 들어갈 정도로 얼마나 작고 귀여운지 몰라요.
말티즈 경우는 두세 마리가 함께 태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유독 작게 태어나 형제들에게 치여 어미젖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은 강아지용 분유를 2시간마다 조금씩 먹여 주세요.
체구가 작아 자꾸 밀리는 이유로 어미젖을 먹지 못하는 경우는 분유를 잘 먹여가면서 컨디션을 올려주고 어미젖을 먹게끔 자꾸 유도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새끼 강아지들은 생후 2주 뒤면 눈을 뜨고, 16일 정도가 되면 걷기 시작합니다. 이유식도 이 정도 시기에 시작해서 생후 40일경까지 먹게 되는데요. 이유식과 엄마젖이랑 번갈아가면서 먹이시다가 점점 이유식의 비중을 늘려나가시면 됩니다.
40일이 지나면 건사료를 물에 불려서 주시면 되는데, 이 시기에 이빨이 솟기도 한다고 해요. 이빨이 나는 것을 잘 살펴보시면서 불린 사료에서 건사료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아기 강아지 적당한 사료 급여량 계산하기
원래 먹던 사료를 좀 가져오셔서 앞으로 먹을 사료와 섞여 먹이는 게 좋습니다. 이가 나지 않은 댕댕이라면 이가 날 때까지는 소화를 돕기 위해 물에 불려서 주셔야 하는데요. 생후 4개월 미만은 하루에 먹을 양을 4-5차례, 생후 9개월까지는 3-4차례, 그 이상은 2-3차례로 나눠주세요.
하루 급여량은 몸무게의 5-6%가 적당하다고 하는데요. 1kg 아이라면 50g. 종이컵의 반 정도를 소분하여서 몇차례에 나눠 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강아지마다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건 위험하죠.
체중을 잴 때마다 늘어야 정상인데, 만일에 늘지 않는다면 적게 먹이고 있는 것이니 조금 늘려주세요. 작게 키운다고 조금만 먹이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어릴 때 잘 먹어야 나중에 잔병치레를 안 하는 건강한 성견이 됩니다.
간식은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차차 주시고, 이전에는 안 주시는 게 좋습니다.
실내온도는 따듯하게
아직 아가들이라 체온조절 능력이 부족해서 추위에 취약합니다. 자칫 감기에 걸릴 수가 있겠는데요. 새끼 강아지들은 가벼운 감기로 인해서도 건강이 악화될 수가 있기 때문에 실내온도는 21도 이상으로 유지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소파, 침대에 올려두는 것은 아주 위험
귀엽다고 소파나 침대에 올려놓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강아지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머리부터 떨어져 뇌나 척추에 손상이 가는 경우를 생각하면 아찔하지요.
어린 개들은 활동력이 좋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아예 높은 곳은 올려놓질 마시고, 바닥에서만 같이 놀아주신다고 규칙을 정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첫 목욕 시기는 신중하게 정하기
아직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첫 목욕 시기는 신중하게 정하셔야 합니다. 첫 목욕을 생후 25일 정도에 시켜도 된다고 하지만, 3차 접종까지 모두 맞춘 후에, 그러니까 3개월 전후로 시키는 게 좋다고도 합니다. 또한 5차 접종을 모두 맞춘 후에 시키는 게 가장 좋단 얘기도 있고요.
이유는 면역력 때문입니다. 아직 아기들이라 면역력이 낮고, 목욕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가 있거든요. 감기에 걸리거나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지요.
만일 2개월도 안된 강아지를 입양해서 데려오신 경우라면, 목욕을 시키고 싶으시더라도 집에 온 지 1주일 동안은 시키지 말아 주세요. 새로운 곳에 대한 스트레스와 겹쳐서 간단한 목욕으로도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닦아주고 싶으시다면 따듯한 물로 수건을 빨아서 강아지의 더러워진 곳을 잘 닦아주세요. 이때에도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셔야 하겠지요?
백신 접종은 6주부터 5차까지 진행
아기 강아지 접종은 6주-8주에 건강검진과 함께 종합백신을 맞는 것을 시작으로, 2주마다 한차례씩 백신을 맞게 됩니다. 대략 생후 4개월 정도 되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접종을 모두 맞게 되는데요.
접종을 다 하고서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접종이 끝나고 나면 항체가 잘 생겼는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이후에는 매년 추가접종을 하면 됩니다.
첫 진료 시에는 기생충 검사를 위해 배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아요. 어미개 태반을 통해 강아지의 뱃속에 기생충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만일에 기생충이 보인다면 구충제를 처방받으시면 됩니다.
아기 강아지 외출과 미용은 언제부터
접종을 다 마치지 않아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외출은 삼가야 합니다. 강아지와 함께한 외출은 5차 접종을 모두 완료한 후에 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당연히 미용도 접종 전에는 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미용실에서 어떤 병균에 노출될지 모를 일이니까요. 다만 발바닥 털이 길게 자라서 자꾸 미끄러질 텐데요. 강아지용 가위나 이발기로 발바닥 털과, 항문 주변 털을 정리 해 주시면 좋습니다.
기본 교육? 놀아주는 것부터
새끼 강아지를 너무 엄하게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앉아, 엎드려, 기다려, 돌아, 빵, 오른손, 왼손, 발.... 별의별 것을 다 가르치는 분들도 계신데요.
생후 7주 경에 이름을 가르치고, 함께 살면서 꼭 필요한 말인 앉아, 기다려, 안돼, 이리 와 정도만 가르치시면 충분합니다. 7주-12주 사이의 강아지는 공포심을 크게 느낀다고 해요. 과도한 교육이 스트레스를 줄 수가 있으니 꼭 필요한 교육이 아니라면 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 시기의 어린 강아지들은 사람과의 유대관계가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애정을 쏟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기본적인 교육 시간은 10분 정도가 적당한데 놀아주듯이 가르치시면 됩니다.
생후 12주 정도가 되면, 배변훈련이나 잘못된 습관을 고쳐주는 교육이 필요해지실 겁니다. 이 시기에는 안돼!라는 용어를 많이 쓰게 되겠지만 아직은 아기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기본적으로 잘했을 때 폭풍 칭찬을 아끼지 말아 주세요.
교육은 한 사람이 하는 게 좋은데요. 혼동과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결론
아기 강아지 키우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똥꼬 발랄하게 노는 모습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녀석들인데, 아기 때부터 잘 키워야 잔병치레 없는 성견으로 자라나 오래오래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할 수 있을 겁니다.
간혹 강아지 목에 방울을 달아주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움직일 때마다 딸랑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건 엄청난 스트레스겠지요? 댕댕이와의 행복한 동거를 시작하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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