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입양 후 돌봐주는 방법, 일주일이 중요하다.
열흘 전쯤인가,
어떤 남자분이 작은 아기강아지를 소중히 안고 오는 걸 봤었습니다.
시추 애기 강아지였는데 보물단지처럼 소중히 안고는 계시지만
안는 폼이 영 어색한 것이, 지금 막 분양받아서 오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후로도 두세 번 강아지를 품에 꼭 안고
산책하시는 모습을 봤었습니다.
너무 작은 아기강아지라 내려놓지는 못해도
따듯한 바람 냄새를 맡게 해 주시려는 듯 보였어요.
제가 그분을 알지는 못하지만, 강아지를 맞이한 것이 그분에게
참 행복하고 즐거운 일처럼 느껴졌었지요.
강아지를 입양해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일은
정말로 흥분되고 설레는 일인 것 같아요.
내 인생에도 어떤 전환점이 되고요.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혼자인 강아지가 외로워 보여서
동생 강아지를 데려오기로 결정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자녀분들이 원해서 키우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새 가족을 맞이하는 일이니 만큼
미리 공부하면서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모두가 만족하는 성공적인 동거가 시작될 겁니다.
우선, 우리 가족에게 어떤 견종의 강아지가 맞는지
잘 정하는 게 첫 번째 과제겠지요?
활달한 강아지, 똑똑한 강아지, 온순한 강아지,
외모가 수려한 강아지, 집을 잘 지키는 강아지 등
개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견종마다 어우를만한 특징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 가족이 원하는 강아지의 성격은
어떤 견종과 비슷한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고요.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 중에서
어떤 몸집을 가진 강아지를 맞이할 것인지,
또 어떤 성별을 택할 것인지도 고민해 봐야 합니다.
가정견 분양과 샵 분양, 유기견 보호소에서의 입양 중
어떤 방법을 택할지도 신중히 정해 보세요.
견종과 분양받을 곳을 정하셨다면 데려오는 날까지
강아지의 특성과 가족이 될 견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좀 쌓아두세요.
귀여운 댕댕이를 더 잘 보살펴주기 위한 공부이니만큼
그 시간도 설렘일 겁니다.
우리 집에 첫 발도장을 찍게 되는 이후로
일주일 동안이 특히 중요한데요.
이제 강아지를 데려오는 날로부터 주의할 것들에 대해
제가 경험하면서 얻은 방법들을 몇 가지 알려 드릴게요.
1. 집에 데려올 때는 앞으로 강아지를
더 많이 돌봐주실 분이 안고 데려오세요.
이건 순전히 제 경험에 의한 것이지만
몇 번 겪은 거라 어느 정도 맞을 것 같습니다.
강아지들이 자기가 지내던 곳을 떠나
모르는 사람들과 모르는 곳으로 가는 것 자체가 상당한 두려움일 겁니다.
그럴 때 자기를 따듯하게 안아주는 손길을 많이 의지하게 되고,
그 기억이 계속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분양받게 될 강아지를 제가 안고 온 적이 몇 번 있는데요.
그 후로도 그 강아지들이 저만 보면 너무나 반기고 유독 좋아하거든요.
맞다 안 맞다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짐작해 보면 가능할 것도 같은 일이죠.
그래서 되도록이면 앞으로 강아지를 더 많이 돌봐주게 될 가족이
안고 데려오시는 걸 권해 드리고 싶어요.
2. 집에 들어올 땐 안고 들어와서
쉬할 장소에서 내려놔 주세요.
강아지들이 오기 직전 쉬를 했으면 모를까,
장시간 차를 타고 오거나 안겨서 오게 되면 그사이 요의를 느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바닥에 내려놓게 되면 몇 분 안에 쉬를 할 가능성이 많지요.
요의가 아니더라도 낯선 곳에 왔으니 영역표시를 하려는 습성으로라도 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어떤 곳에 갔을 때, 처음으로 내려놓는 곳이
강아지가 쉬를 했으면 하는 장소예요.
아시다시피 강아지들은 후각이 특별히 발달했잖아요.
그래서 한번 쉬한 곳에 냄새가 제대로 지워지지 않으면 계속 쉬를 하게 되죠.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견주분들도 참 많으십니다.
그래서 강아지를 데리러 가기 전에
미리 정해 놓으신 배변 장소에
배변판과 패드를 미리 세팅해 놓으시고,
데려올 땐 안고 집에 들어오신 후,
그 장소에서 내려놓으시는 걸 권해드려요.
대부분 조금 서성이다가 쉬야를 할 가능성이 커요.
안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처음에 제대로 그곳에 쉬야를 하게 된다면
앞으로의 배변훈련이 훨씬 쉬워지기 때문에
이 과정은 한번 해보시길 권해드리는 거예요.
배변 장소는 개방된 곳보다는 베란다처럼 조금 가려진 곳이 좋고요.
창문이 있어서 환기가 되는 곳이 좋겠지요.
욕실은 냄새 문제도 있고 습진이 생길 수 있어서 저는 추천하지 않아요.
배변을 오자마자 잘 가려주면 좋겠지만
혹시 실수를 해도 절대 혼내지 말고
실수한 곳은 탈취제거제로 잘 치워주셔야 합니다.
아무리 닦아도 후각이 예민한 강아지들에겐 자극이 될 것 같아서
저는 예전에 강아지가 한번 실수한 곳은
잘 닦은 후에도 칸막이 같은 것으로 한 달간 막아두었던 기억이 나네요.
배변에 관한 부분은 정말 많은 공부와 훈련이 필요합니다.
3. 잠자리와 배변할 장소는
신중하게 정하세요.
강아지를 데려오기 전에 우리 집에서 강아지의 잠자리와 배변 장소는
어디가 좋은지 많이 고민해 보세요.
좋은 잠자리와 식사자리, 편하게 쉬야할 배변 장소의 제공은
강아지가 앞으로도 쭉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기본사항이거든요.
한번 정한 자리는 되도록 바꾸지 않는 게 좋기 때문에
강아지를 맞이하기 전에 최적의 장소가 어딘지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잠자리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조용한 곳이 좋고,
강아지 집을 여기저기 많이 두시는 분이 계신데
그것도 별로 좋지 않다고 하네요.
그리고 강아지들은 자신이 잠을 자는 곳과
되도록 먼 곳에서 배변활동을 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좁은 울타리 안에 잠자리와 배변판을 같이 두고 키우시는 건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좋지 못한 방법이에요.
4. 안정감을 느끼도록 도와주세요.
저희 집 첫째가 유기견이었다고 말씀드렸었지요.
저희 집에 처음 왔을 때 일주일간 계속 잠만 자고 코를 너무 크게 골아서
저는 코 고는 강아지가 우리 집에 왔구나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일주일쯤 지나니 조용히 자더라고요.
생각해보니 그 힘든 바깥 생활을 하면서 편하게 잠을 못 잤던 거 같더라고요.
그렇게 일주일을 단잠에 빠져 지낸 후에 개운한 몸이 되었던 거지요.
유기견이라 더 그랬었겠지만 어떤 강아지든 낯선 곳에 처음 오면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게 될 겁니다
그러니 포근한 잠자리와 식사자리, 편하게 쉬야할 배변 장소를 제공받고
편하게 일주일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강아지가 집에 온 후 예쁘다고 계속 만지고 안고 하는 것을 자제해 주세요.
데리고 온 날 산책을 가는 것도 안 좋습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은 상당히 주의하셔야 할 부분인데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집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충분히 쉬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요.
집에서 키우고 있는 다른 강아지가 있다면
그 강아지와도 잠시의 인사 정도만 시켜주세요.
다른 강아지가 있는 경우엔 특히나 건강상태가 확인될 때 까지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5. 배탈 나지 않도록 음식을 가려서 주세요.
새로 식구가 된 강아지가 예쁘니 뭐든 먹이고 싶으시겠지만
처음엔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우리 집에 오기 전에 주식으로 뭘 먹었는지, 간식은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시고요.
그것으로부터 차차 내가 주고 싶은 먹거리로 조심히 전환시켜주셔야 합니다.
모든 환경이 바뀌었는데 음식까지 갑자기 바뀌면 배탈이 나서 고생할 수도 있거든요.
우리 집에 온 일주일간은 특히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잘 싸는지...
이 기본적인 것들부터 잘 살펴봐 주세요.
6. 어디가 아프지 않은 지 잘 살펴봐 주세요.
강아지를 데려오기 전에, 접종은 어디까지 되었는지,
어떤 병적인 증상이 있는지 작은 증상까지도
꼼꼼히 전달받으시고 데려오셔야 합니다.
어떤 질병의 초기 증상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데려온 후에도 아이가 어디가 아프지 않은지 특히나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 잘 적응하게 되면, 병원에 데려가서 건강상태를 점검받으시면 되시는데요.
우리 집에 다른 강아지가 이미 살고 있는 경우라면,
혹시나 전염성 있는 병은 없는지 좀 더 빨리 병원 검진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7. 강아지들끼리 서열을 정리하는 동안
개입하지 마세요.
강아지들이 여러 마리일 경우 자연스럽게 자기들끼리
서열정리를 하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사람이 개입해서는 안됩니다.
순조롭게 진행될 수도 있지만, 과격하게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격리가 필요한 상황인지 정도는 눈여겨보셔야 하겠고요.
또 조심할 것은 새로운 강아지가 들어오면
아무래도 가족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집중될 수 있는데요.
그럴 경우 원래 살던 강아지가 상처를 받더라고요.
사랑을 골고루 나눠주고 편애를 하지 않도록
더 많이 신경 쓰셔야 한답니다.
8. 분리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강아지 돌볼 때 분리불안이 있는 강아지들을 변화시키는 게 참 힘듭니다.
저희 첫째 강아지도 저희 집에 왔을 때 분리불안 증세를 보였었거든요.
거의 1년을 고생하다가 고쳐서 지금은 그런 증상이 하나도 없는데요.
처음부터 분리불안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쓰셔야 합니다.
방법은 아이가 집에 조금 적응하는 시점부터,
5분 나갔다가 들어오고 10분 나갔다가 들어오고
30분 나갔다가 들어오고, 한 시간 나갔다가 들어오고,
10분 있다 들어오고, 5분 있다 들어오고...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면서
내가 나가도 분명히 들어올 것이고,
빈집에 혼자 있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강아지에게 인식시켜 주시면 됩니다.
나갔다 들어오실 땐 "아이고 잘했어" " 아이고 이쁘지" 이런 말 하면 안 되고요.
아는 체도 말고 그냥 볼일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
우리 강아지 너무 예쁘다고, 혼자 두는 게 걱정된다고 너무 계속 끼고만 있으면,
그것에 익숙해져서 없던 분리불안도 생길 수가 있으니
이 부분도 잘 생각하셔서 돌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쁘고 좋은 마음으로 강아지를 입양하면서 모두가 고생하지 않고
수월하게 잘 적응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요?
강아지가 우리 집에 온 일주일, 황금 같은 시간이니까요.
특히 신경 써서 잘 돌봐주시면 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첫 단추를
예쁘게 잘 여미실 수 있을 거예요.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