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산책할 때 꼭 챙겨야 하는 물건
오늘은 미세먼지 수치가 오래간만에 좋네요. 따듯한 날엔 미세먼지 수치가 높고, 오늘처럼 날이 춥고 바람이 불어야만 수치가 내려가는 게 좀 속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공기질이 좋은 날엔 낮시간에 강아지 산책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주말부턴 또 대기질이 안 좋아 불바다가 될 거란 예보가 있어서 우리 댕댕이들 오늘 따듯하게 입고 산책을 다녀왔는데요. 배변만 하고 급하게 집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코끝은 시려도 좋아라 하더라고요.
매번 똑같은 길로의 산책인데도 강아지들에겐 정말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흥분되고 즐거운 것인가 봅니다.
강아지들 산책할 때는 챙겨야 할 물건들이 좀 있는데요. 매번 꼭 필요한 것들도 있고, 계절마다 챙겨야 할 물건들도 있어요. 오늘은 강아지들이 산책할 때 어떤 물건들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 정리해 볼게요.
1. 인식표 (이름표)
강아지 인식표는 강아지 물건 중에 중요도로 치자면 단연 1등이라 말할 수 있어요.
열린 현관문 사이로 강아지가 집을 나가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인식표는 산책할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꼭 착용하고 있어야 할 물건인데요. 목에 거는 인식표도 있고, 몸 안에 칩을 넣는 방법도 있어요.
인식표에는 강아지 이름과 고유번호, 보호자 이름, 보호자 연락처 등이 기재되어 있어서 인식표를 가진 강아지가 집을 잃었을 때 누군가가 동물병원에 데려가 주기만 한다면 바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 그래서 아주 중요한 물건이라고 할 수 있어요.
목걸이형 인식표를 하는 강아지라면 산책하러 나갈 때 목에 잘 걸려 있는지 꼭 확인해 주세요. 산책하다가 실수로라도 줄이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잘 봐주셔야 합니다.
몇 년 전부터 반려동물 신고와 인식표 착용이 의무화가 되었는데도 산책길에 만나는 아이들의 반이상은 인식표가 보이질 않으니 정말 걱정되더라고요.
2. 리드 줄 (산책 줄), 하네스
리드 줄은 산책에 있어서 아주 필수적인 물건이죠. 리드 줄 없는 산책은 생각할 수도, 생각해서도 안되는데 저희 동네에는 리드 줄 없이 산책을 시키시는 몰상식한 분들이 좀 계십니다.
강아지를 옥죄는 게 미안해서, 불쌍해서, 사람 없는 데에선 괜찮을 거 같아서, 우리 강아지는 순해서, 우리 강아지는 나만 따라오니 괜찮아요 등등... 참 말도 안 되는 이유들을 대면서 이기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거죠.
강아지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입니다. 그동안에 한 번도 안 보여준 어떤 행동을 할지도 모르고, 길에는 차도 있고 다른 큰 개도 있어요.
리드 줄은 우리 강아지를 나와 연결해주는 유일한 줄이고, 내가 강아지를 지켜줄 수 있는 줄이지요. 꼭 챙기셔야 합니다.
훈련사분들은 리드 줄을 목줄로 해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많이 말씀하시던데요.
통제가 안 되는 힘센 아이들의 경우엔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작은 아이들의 경우엔 전 몸통에 메는 줄로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끼식으로 된 하네스를 입히고, 하네스에 리드 줄을 연결해 사용하고 있어요. 5미터 리드 줄을 사용하고 있는데, 사람이 없는 곳에선 좀 길게 잡아주고, 사람이 멀리라도 보이면 줄을 짧게 잡고 산책하고 있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신나는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본인이 사용하는 리드 줄의 빠르고 능숙한 조작은 필수겠지요?
3. 손전등
실외 배변만 하는 강아지의 경우, 밤 산책도 매일 하게 되는데요. 손전등은 어둑해진 후 산책에 꼭 필요한 아이템입니다.
아이가 걸어갈 바닥에 위험한 것이 있진 않은지 확인할 수 있고 자칫 밤에 우리 강아지가 사람들 눈에 안 보여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들을 막아줄 수가 있기 때문에 손전등은 밤 산책에 꼭 필요한 물건이에요.
쉬야를 여러 번 나눠서 하는 아이의 경우에는, 방광에 소변이 다 비워졌는지 확인하는 용도로도 아주 유용하답니다. 모색이 진한 강아지의 경우엔 가로등이 약한 곳에선 정말 잘 안 보일 수 있으니 특히나 밤 산책에 신경 쓰셔야 하는데요.
손전등과 함께, 광색 리드 줄과 형광색 옷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는 반사지 원단을 이용해 머리핀을 만들어 꼽아 줬었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 추천드려요.
4. 배변봉투와 휴지
배변봉투와 휴지 역시 리드줄처럼 산책 때마다 꼭 챙겨야 할 물품입니다. 똥밭에 똥 테러라고 하죠. 그렇게 조심하는데도 저도 몇 번을 당했습니다. 안 치우는 한 명 때문에, 잘 치우는 사람들이 욕을 먹는 것 같아요.
제발 산책길에는 봉투와 휴지를 꼭 챙겨주세요. 저는 봉투에 휴지를 한번 쓸 만큼씩 잘라 넣어서 가지고 다니는데요. 볼일을 여러 번 볼까 봐 넉넉히 가지고 나갑니다.
치우고 있는 모습조차도 보기 안 좋을 듯해서 아이가 배변할 때가 되었다 하면 사람 잘 안 가는 쪽에서 계속 산책을 시키다가, 일을 보면 얼른 치워요. 펫티켓의 기본 중 기본이에요. 배변봉투와 휴지 꼭 챙겨주세요~!
5. 물병, 간식
산책을 나가면 지치지도 않는지 헥헥거리면서도 줄곧 뛰어다는 아이들이 있죠? 이런 아이들은 금방 목말라하니 물병과 물그릇을 꼭 챙겨주세요.
그런데 아이들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희 집 아이들은 전력질주는 가끔만 하고, 조용한 산책을 즐기는 타입이라 목이 별로 안 타나 봐요. 그리고 절 닮아 예민한 건지 야외에서는 절대 물을 먹질 않더라고요.
우리 집 강아지는 어떤 타입인지 확인해보시고 물병을 챙겨주세요.
집 앞 산책이 아니라, 좀 오래 산책하러 시외로 나갔을 경우에는 배고파할 수 있으니 물과 함께 소화 잘되는 간식도 조금 준비해 주세요.
사람도 어디 놀러 갔을 때 밖에서 먹는 도시락처럼 맛있는 게 없잖아요. 우리 강아지들도 그러지 않을까요? ^^
6. 해충 방지 스프레이, 계피 주머니
이건 벌레나 진드기 같은 벌레가 많은 계절에 필요한 아이템이에요. 저는 보통은 계피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계피 물이 모기를 쫓는다고 하지요.
계피를 끓여 우려낸 물을 스프레이통에 넣어 산책 전에 뿌려 주거나, 작은 망사주머니에 계피 조각들을 넣어서 아이 등에 달아주고 있는데요. 몸에 유해하지 않은 방법이라 적극 추천드려요.
그리고 모기가 너무 극성인 시기에는 저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해충 방지 스프레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아용이 순할 것 같아서 유아용으로 사용 중이고요.
강아지 몸에 직접 뿌리지는 않고, 하네스 겉에 뿌린 후 입히는 식으로 관리해 주고 있어요.
7. 우비
우비는 비가 많이 올 때 실외 배변하는 아이들의 경우 요긴한 아이템입니다. 비를 맞고 다니면 강아지도 감기에 걸릴 수 있어요. 비 오는 날의 산책은 최대한 비를 맞지 않게끔 해주면서 짧게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8. 신발
신발은 비 오거나 눈 오는 날 산책하는 강아지들에게 필요한 아이템입니다. 겨울엔 염화칼슘 때문에 강아지들도 신발을 신는 게 좋다고 말씀드렸었지요?
또 염화칼슘이 안 뿌려진 아파트 단지 안이라고 하더라도 발바닥 주변에 난 털이 젖으면서 강아지들이 많이 추워할 수 있어요.
어느 분은 강아지 발바닥은 두꺼운 패드로 되어 있어서 눈을 밟아도 추워하지 않는다고 하시던데 제가 겪은 우리 강아지들은 눈밭을 걸을 때 많이 추워하더라도요.
따듯한 옷을 입고도 제눈에 보일 정도로 덜덜 떨어서 이제는 눈이 오면 무조건 신발을 신겨서 산책시키고 있는데요. 신발을 신으면 눈이 많이 쌓인 곳으로도 과감히 들어가서 노는 걸 보면 분명 맨발로 눈 위를 다닐 때보다 좋아하는 것 같아요.
비가 왔을 때에도 신발이 유용합니다. 매일 산책하는 아이들의 경우, 발이 자주 젖게 되면 감기에 걸리거나 습진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당연히 신발 없이 산책시켜 주는 게 좋지만, 가끔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신발도 신겨주셔서 발을 보호해 주세요.
이외에도 똥 집는 집게나, 다견이 함께 산책할 수 있는 리드줄 등 산책과 관련된 아이템이 몇 개 더 있지만 다수가 많이 사용한 것들 위주로 정리해 봤습니다.
우리 강아지들과의 안전하고 행복한 동행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를 적어나가도록 할게요. 오늘도 펫티켓을 지키며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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