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나를 사랑할 때 하는 행동
언어만 다를 뿐이지, 강아지들은 눈빛과, 행동으로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 보면
이 녀석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구나 하고
직감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은데요.
그게 바로 교감이라는 것일 거예요.
오늘은 강아지가 나를 사랑할 때 보이는 행동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해요.
이러한 행동은 사실 너무나 기분 좋은 느낌이라서
누구든 알아차릴 수 있지요.
강아지를 돌보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강아지들이 나에게 보이는 이런 행동들은
그런 힘든 것들을 눈 녹듯 사라지게 한답니다.
그럼 어떤 것들이 있는지 바로 적어볼게요.
1. 꼬리를 흔든다.
강아지는 꼬리로도 말을 하지요.
강아지가 나를 향해 꼬리를 살랑살랑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본다면
"나는 당신이 좋아요~!"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건 누구나 아시는 걸 거예요.
저희 강아지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꼬리를 아주 세차게 좌우로 흔들고,
때로는 프로펠러처럼 뱅글뱅글 돌리기도 하는데요.
얼굴은 활짝 핀 꽃 같고 눈은 초롱초롱, 입은 미소를 지은 채...
누가 봐도 나는 지금 너무 좋아요~! 하는 얼굴로요.
그런데 꼬리를 흔든다고 무조건 반기는 것은 아니에요.
꼬리를 안테나처럼 바짝 세우고
좌우로 미세하고 빠르게 조금씩 흔든다면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를 반기고 있구나~! 오해하고 덥석 안기라도 한다면
코를 물려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2. 나를 계속 따라다닌다.
스토커처럼 쫄랑쫄랑 계속 따라다니는 것도
나를 너무 좋아해서 하는 행동이지요.
제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한 걸까요?
저희 집 둘째가 이렇게 계속 따라다니는데요.
어떨 때는 조금 귀찮기도 하고
작은 체구의 아이라서 발에 치일까 봐 걱정되기도 하는데
저를 따라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니
그냥 제가 조심하면서 계속 따라다니게 놔두고 있어요.
무엇보다 나를 좋아해서 하는 행동이니까요.
이렇게 하는 행동들도 그저 귀엽기만 하네요.
3. 내 손과 입을 핥는다.
저희 강아지는 산책 나가자~! 하면 기분 좋아서
제 손을 할짝할짝 핥는 버릇이 있는데요.
유튜브에서 보면 아주 얼굴을 세수시켜주듯
다 핥아주는 강아지들도 있더라고요.
저는 그건 못 견딜 것 같지만,
그것도 강아지들이 보이는 호감의 표현이라고 해요.
하지만 강아지들 입 안에 세균이 들어가게 되는 거니까
깨끗하지 못한 부분을 핥는 것은 자제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4. 내 눈을 계속 쳐다본다.
강아지가 제 앞으로 걸어와 제 눈을 계속 쳐다볼 때가 있어요.
이때의 눈은 힘을 좀 준 눈인데,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저에게 말을 걸고 있는 거예요.
또 그저 나를 부드러운 눈으로 지긋이
바라보고 있을 때도 있어요.
내가 쳐다봐 주면 같이 계속 눈을 마주치고 있죠.
강아지들이 내 눈을 계속 쳐다보고 있다는 것은
호감이 많다는 뜻이고, 눈으로 대화를 나누길 원한다는 뜻이에요.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 거예요.
사랑을 담은 눈빛이라 그런 건지
저는 강아지들과 마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해집니다.
5. 내 몸과 밀착시키려고 한다.
옆에 앉아있을 때에도 내 몸에 붙어서
앉으려고 한다면, 그것도 상당한 호감의 표현이에요.
"나는 당신이 편하고 당신을 의지해요~!"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싫다면 굳이 가까이에 있으려고도 하지 않을 거예요.
옆에 있는데도 더 붙어있으려고 하는 건
그렇게 함으로써 안정감을 더 느낀다는 뜻이겠지요.
저희 집 두 녀석이 제 양옆으로 와서
이렇게 붙어있을 때에는 따듯한 체온이 느껴지면서
덩달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6. 배를 보여준다.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급소인 부분을 가리려고 하지요.
목부분이나 배를 숨기는 게 본능인데요.
강자를 보면 배를 보이고 발라당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에게도 배를 보이고 발라당을 하는데
그게 사랑의 표현이 맞나요? 내가 무서워서 그런 걸까요?
무서워서 발라당을 하는 경우와
사랑의 표현으로의 발라당은 보이는 모습이 너무나 다릅니다.
나를 사랑해서 보여주는 발라당은
누운 채로 꼬리를 흔들기도 하고
일어났다가 다시 발라당을 하는가 하면
오두방정을 떨기도 하고, 누운 채로 손을 핥기도 하고...
이 녀석이 지금 기분이 좋구나... 하는 게 바로 느껴지거든요.
7. 똥꼬를 보여준다.
자꾸만 내쪽으로 자기의 똥꼬를 보여주고 서는 것도
나를 좋아해서 하는 행동이에요.
강아지들이 누군가에게 뒷모습은 보여준다는 것은
상당한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거든요.
두 마리의 강아지가 만났을 때 서로의 허리춤을 먼저
잡는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해요.
먼저 잡는 강아지가 서열이 높아지는 거죠.
이렇게 강아지들에게 뒷모습은 상당히 예민한 부분인데
자기의 똥꼬를 내쪽으로 자꾸 보여준다는 것은
"나보다 당신이 우월해요. 난 당신을 믿어요.
난 당신이 좋아요~!"라고 하는 뜻이에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첫째는 제가 누워 있을 때
톡톡 치고 엉덩이를 바로 눈 앞에 보여준 적도 있습니다.
8. 내가 없을 때 나의 냄새를 찾는다.
샤워를 하려고 욕실에 들어가면
강아지들은 문 앞에 앉아서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벗어놓은 옷이 있으면 그 위에 올라가서 냄새를 맡으면서 기다리지요.
외출해서 집을 비웠을 때 강아지들은 제 방석이나 이불에 올라가서
냄새를 맡으면서 안정감을 취하며 절 기다립니다.
그런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게 되면 마음이 참 뭉클하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9. 같이 놀고 같이 자려고 한다.
강아지가 같이 놀고 같이 자려고 한다면
그것도 호감의 표현입니다.
우리도 싫은 사람과는 뭐든 같이 하는 게 싫잖아요.
좋은 사람과는 뭐든 같이 하고 싶고요.
강아지들도 똑같습니다. 같이 하는 게 즐거운 거예요.
장난감을 던져줬는데 계속 가져오면서 같이 놀자고 하거나
잘 시간이 됐는데 자기 방석이 아닌,
내 침대에서 같이 자겠다고 칭얼대는 것은
나에 대한 호감의 표현인 것이지요.
10.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려고 한다.
주인을 구하려고 뱀에게 덤벼 대신 죽은 강아지 얘기나
화재를 알리고 주인은 살린 채 자신은 죽은 강아지 얘기.
이런 일화들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강아지들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겁니다.
저희 첫째 강아지도 저와 둘째 강아지 (몸집이 아주 작은)가
위험에 처했을 때 우리를 지키려고 큰 개에게 덤빈 적이 있습니다.
상대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요.
다행히 별일은 없었지만
이렇게 강아지들이 보여주는 사랑 표현방식은
참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합니다.
11. 싫어하는 일도 하려고 노력한다.
치아상태로 짐작해보건대,
유기견이었던 저희 강아지들은 저희 집에 오기 전에는
양치질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강아지들이었습니다.
지금은 하루에 한 번씩 양치질을 하는데요.
솔직히 좋아하지 않는데, 제가 하자고 하니 싫어도
최대한 저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게 보입니다.
집에서 미용할 때도 그렇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쓸 때도 그렇습니다.
귀찮고 싫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이니
따라 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도 강아지들의 사랑 표현 방법인데,
강아지들을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12. 혼나면 슬퍼한다.
강아지들이 나를 사랑한다는 증거.
혼나면 슬퍼한다는 겁니다.
강아지들을 단순하게만 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집 강아지들은 저에게 혼이 나면 잘 먹던 밥도 안 먹고 슬퍼합니다.
그리고 안아서 마음을 좀 풀어주고 나면, 그제야 밥을 먹습니다.
어쩌면 사람만큼 예민하고 마음이 여린 것도 같아요.
강아지들이 나에게 보여주는 애정표현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일편단심, 해바라기 같은 존재들인 것 같아요.
내가 그들에게 해주는 것에 비해
참 많은 것을 주고 깨우치게 해 주니 정말 고마운 존재들이죠.
강아지는 사람보다 하등 한가요.
생명과 감정을 가진 존재는 모두가 똑같이 소중합니다.
앞으로 더 많이 아껴줘야겠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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