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들이 좋아하는 놀이, 노즈 워크
강아지들은 후각이 특출 나게 발달한 동물입니다.
강아지의 후각은 사람보다 1만 배, 혹은 1억 배 더 발달했다는 견해가 있을 정도인데요.
강아지들이 이렇게 후각이 뛰어날 수 있는 이유는,
강아지 코 속의 점막이 약 2억 개 - 3억 개의 다양한 냄새를
잡아낼 수 있는 수용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사람은 600만 개 정도라고 하는데, 사람과는 견줄 수도 없는 정도로 대단한 거지요.
그래서 강아지들은 후각을 이용해서 그 넓은 산 속이나 무너진 건물의 잔해 속에서
조난자를 찾아낼 수도 있는 건데요.
심지어는 암환자가 내뱉는 숨 냄새 만으로도 암환자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강아지의 탁월한 능력을 이용해 조기 암환자를 찾아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하니
우리 댕댕이들은 인간에게 여러모로 참 고마운 존재 같습니다.
이렇게 강아지들은 후각이 뛰어난 만큼, 생활 속에서도 냄새를 맡는 행위 자체가 큰 의미가 되고 있어요.
산책하면서 자연의 다양한 냄새와 다른 강아지가 남기고 간 채취를 맡으며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지요.
요즘은 이러한 강아지의 습성을 이용해서 집 안에서도 노즈 워크 활동을 시켜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노즈 워크(nose work)'는 강아지가 후각을 이용해서 숨겨진 물건을 찾게끔 하는 건데요.
이 노즈 워크는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특수부대 훈련사들이 경찰견의 능력을 높여주기 위해 만든
훈련이 시작이었다고 해요.
이런 활동은 강아지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집중력을 키워주고,
찾고 보상받는 행동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게 되지요. 후각 활동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도 풀고요.
분리불안이 있는 강아지나 공격성이 있는 강아지 훈련에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이점들 때문에 언젠가부터 반려인들 사이에서 노즈 워크란 단어는 참 친숙한 단어가 되었고,
집에서 노즈 워크를 즐기는 반려견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노즈 워크에 관련된 장난감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다양하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저희 강아지들 역시 노즈 워크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노즈 워크용 담요와 공을 이용하는데요. 노즈 워크용 담요는 코 담요라고도 불리지요.
담요와 공의 사이사이에 간식을 숨겨놓으면 강아지들이 냄새를 맡으며 찾아내서 먹는 놀이인데,
담요에 코를 박고 엉덩이는 삐쭉 든 채로 집중해서 찾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 줄 모릅니다.
또 노즈 워크용 공은 코로 굴려가면서 전진을 하는데 간식을 모조리 먹기 위해서는
세상 끝까지라도 갈 것 같은 그 진지한 모습 또한 아주 귀엽습니다.
저는 A4 용지나 종이컵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A4용지나 종이컵 안에 간식을 넣고 손으로 구긴 후에 그것을 여기저기에 숨기는 겁니다.
숨기기 전에 강아지들은 다른 방안에 잠시 대기시키고요.
"찾아봐라~!" 하고 방문을 열면 두리번두리번하면서 막 찾기 시작하는데 이때 강아지의 후각,
일명 '개코'가 제대로 발동을 거는 것이지요.
얼마나 잘 찾아내는지 매번 감탄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찾아낸 종이나 종이컵을 발로 잡고 입으로 열어서 드디어 간식을 먹게 되는데요.
이 놀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점심시간에 출출해질 때쯤 이 놀이를 해주고는 하는데 준비물을 꺼낼 때부터
초롱초롱하고 기대에 찬 눈으로 제 손만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노즈 워크를 막 시작하는 강아지라면 택배박스를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작은 사이즈의 택배박스를 열개쯤 준비하셔서 방 여기저기에 두시고, 간식을 감싼 A4용지나 종이컵을
그중 하나에 넣어두시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여기저기에 있는 택배박스를 확인하러 다니다가 딱 발견하게 되는 거지요.
이렇게 집안에 맛있는 간식을 숨기고 찾아먹게 하는 훈련은 내 집에 애착을 느끼게 하는 행동이라서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들과 배변을 못 가려서 집안 여러 곳에 실례를 하는 아이들의 훈련에도 좋을 겁니다.
대부분 하루를 무료하게 보내는 우리 댕댕이들에게 같이 놀아줄 때만큼은
우리 강아지들이 더 즐겁고 더 행복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놀아주는 것이 좋겠지요.
강아지의 습성을 이용해서 놀아준다면 강아지들이 훨씬 더 놀이에 만족해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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