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름 잘 짓는 노하우
예전에 티브이 어느 프로그램에서 강아지들이 나왔는데
이름이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그렇게 작명했겠지만,
평생을 그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야 할 강아지들이
불쌍해 보였던 기억이 나네요.
사람에게도 이름이 중요하듯이,
강아지들에게도 이름은 참 중요합니다.
이름이 그 강아지에 대한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고,
그건 그 강아지가 얼마나 더 사랑을 받게 되느냐
안 받게 되느냐에도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강아지 이름도 잘 지어줘야 하는데요.
오늘은 그 이유들과, 이름 잘 짓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즉흥적으로 짓지 말고
신중하게 고민하신 후에 정하세요.
강아지 이름이라고 해서 그냥 깊이 생각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짓는 분들도 간혹 계신데요.
그러다 보면 부르는 동안 그 이름이 맘에 안 들어서
강아지가 이름에 적응할 때쯤
다시 다른 이름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게 이름이 또 바뀌면 강아지는 혼돈에 빠지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름을 지어줄 때에는
당장 그 이름이 좋아 보이더라도
몇 개의 후보 이름을 뽑으신 후에,
최종적으로 결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2. 좋은 의미를 가진 이름으로 지어주세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겠고요.
사랑을 받고 자란 식물들은 더 잘 자란다고 하잖아요.
강아지와의 교감에 있어서 이름이란 건
참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이 돼요.
제 경우를 생각해봐도 하루에 강아지 이름을
백번은 부르는 것 같거든요.
그렇게 많이 불려지는 이름이 좋은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
분명히 그 강아지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 강아지 이름을 지으실 땐
되도록 좋은 의미를 가진 이름으로 지어주시길 바라요.
3. 발음이 쉬운 이름으로 하세요.
아무리 의미가 좋은 이름이라고 해도,
발음하기 어려우면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강아지나 불편하겠지요?
그리고 남이 듣기에도 금방 알아들을 수 있는 이름이 좋아요.
내가 좋아했던 외국 배우나, 외국영화의 주인공 이름처럼
누구나 한 번에 알아듣기 어려운 이름을 사용하게 된다면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되물을 가능성이 많아서
매번 이름을 말해야 할 때마다 그것도 참 짜증 날 일이겠죠.
그러니 oo야~하고 불렀을 때 발음이 쉽고
알아듣기에도 쉬운 것으로 이름을 정하시는 게 좋아요.
4. 밝은 이미지의 이름으로 지어주세요.
저는 산책을 하다가 만난 강아지들의 이름을 자주 물어보는데요.
이름을 딱 들었을 때 기분 좋은 이름, 왠지 미소가 지어지는 이름,
유쾌한 이름, 밝은 이미지가 연상되는 이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이미지의 이름은 기억하기도 더 쉽더라고요.
후에 그 강아지를 떠올릴 때,
내가 그 강아지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왠지 더 정감이 가고 좋은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이름이 주는 이미지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밝은 이미지의 이름은 부르는 사람이나, 그 이름을 듣고
달려오는 강아지에게나 모두 기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5. 2-3음절의 이름으로 지어주세요.
강아지 이름이 5자인 경우도 봤었는데요.
부를 때마다 5자를 다 부르지 않고 앞에 두 글자만 부르시더라고요.
이름이란 게 평소에 불리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인데
그렇다면 굳이 이름을 그렇게 길게 지을 필요가 없었던 것 아닐까요.
제일 좋은 음절수는 2-3음절이라고 해요.
한 글자로 지으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한 글자는 아무래도 너무 짧다 보니 자기를 부르는 것을 놓칠 수도 있겠지요?
제 생각엔 2글자가 제일 좋은 것 같고 3글자까지도 괜찮지만,
정말 자주 불러줘야 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확실히 3글자보다는 2글자가 부르는 게 편한 것 같아요.
6. 다견인 경우, 돌림자는 안 쓰시는 게 좋아요.
저도 예전에 키우던 두 녀석에게 돌림자를 썼던 적이 있어요.
사람 이름도 돌림자를 많이 쓰니까 그렇게 지었던 건데요.
그게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이름이 두자인데 앞자가 같다 보니 처음에 헷갈려하더라고요.
다행히 뒷자리가 느낌이 많이 다른 글자로 지어줬기 때문에
며칠 만에 바로 적응은 했었지만,
돌림자를 쓰지 않는 걸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7. 이름을 바꿔줘야 한다면,
비슷한 어감의 이름으로 바꿔주세요.
한번 지어준 이름은 가급적 안 바꾸시는 게 낫지만,
그래도 꼭 바꿔줘야만 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저희 집 둘째는 유기견이었지만 어느 집에서 의도적으로 강아지를
집 밖으로 내쳤는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원래 이름이 뭔지를 알게 되었었어요.
그런데 그 이름으로 불렸던 견생이 너무나 불쌍했었기 때문에
앞으로 새 출발을 도와줄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새 이름을 지어주게 되었는데요.
아이가 최대한 당황하지 않도록
원래 이름과 비슷한 구조의 이름으로 바꾸어 주었어요.
얼핏 들으면 비슷하게 들릴 것 같은 이름으로요.
한동안은 두 개의 이름을 병행해서 불러주었고,
서서히 새 이름을 더 많이 불러주는 식으로 적응시켜 주었는데
그런 식으로 서서히 바꿔주는 게 좋습니다.
8. 이름을 정하셨다면,
사랑스럽게 애정을 담아 불러주세요.
이리 와~! 할 때도 혼낼 때 말고 기분 좋은 일에만 부르라고 하지요?
그래야 강아지가 이리 와~! 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바로 달려올 테니까요.
이리 와~! 해놓고 막 혼내면 그다음엔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겁니다.
이리 와~도 그런데, 이름은 더더욱 그럴 겁니다.
강아지의 이름에 애정을 듬뿍 담아서 사랑스럽게 불러주세요.
그러면 그 이름이 불릴 때마다 꼬리를 흔들면서 달려올 거예요.
그렇게 좋은 느낌을 이름에 담아서 주고받는 동안에,
부르는 사람에게나 듣는 강아지에게나
좋은 영향이 두루두루 미치지 않을까요.
오늘은 강아지 작명할 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경험을 토대로 작성해 봤습니다.
저도 강아지 이름을 정해야 했을 때
최소한 일주일은 고민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고 설레었던 기억이 납니다.
강아지에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름을 지어주세요.
그러면 더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되어
여러분을 기쁘게 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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