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강아지는 소복이 쌓인 눈 위를 걷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뛰지도 않고 뽀득뽀득 소리를 내며 예쁘게 걷는 것이, 마치 사색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요. 그래서 요 며칠 의도치 않게 산책시간이 많이 길어졌답니다.
오늘은 겨울철 눈밭에서 강아지 산책시킬 때 견주가 꼭 신경 써야 할 주의사항이 있어서 알려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로 염화칼슘입니다. 우선 사진부터 보시지요.
집에서도 제습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염화칼슘이 눈이 오면 거리에 많이 뿌려집니다. 아파트도 예외는 아닌데요. 어제오늘 저희 아파트 인도 위에도 경비 아저씨들이 계속 뿌리고 다니시더라고요. 제설제로 많이 쓰이고 있는 염화칼슘이 닿은 곳은 이렇게 눈이 녹게 됩니다.
강아지 산책시키다가 그 모습을 보고 사진을 찍어야겠다 싶어서 집에서 핸드폰을 가지고 나왔더니 수북하던 것을 벌써 이렇게 다 뿌리고 들어가셨더군요.
하얀 것이 눈과 흡사해 유심히 보지 않으면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래 사진처럼 눈이 녹은 후에도 인도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죠. 여기저기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 위를 맨발로 밟고 지나간 댕댕이들 참 많을 겁니다. 저희 아파트에도 반려견들이 참 많거든요. 마주치는 분들에겐 제가 알려드리지만 극히 일부겠지요.
눈올 때 강아지 산책
신발을 꼭 신겨야 하는 이유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겨울철 강아지 산책, 특히 요즘처럼 폭설이 내린 직후에는 강아지 신발을 꼭 신기셔야만 합니다. 염화칼슘은 강아지 발을 따갑게 할 뿐 아니라 화상을 입힐 수 있거든요. 또한 집에 돌아와 발을 핥다가 입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이 나게 될 겁니다.
사실 겨울철 제설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염화칼슘에는 염소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시멘트나 아스팔트를 부식시키고, 땅 속 수분까지 흡수해 식물들을 죽게 만들 뿐 아니라 말라서 분진 형태로 되면 사람들의 호흡기에도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고 해요. 앞으로 위험한 염화칼슘 사용은 자제하고 친환경 제설제가 더 많이 이용돼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강아지 신발 고르는 방법
물론 대부분의 개들이 애견 신발 신기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처음 신은 친구들은 뒷다리를 쭉 펴고 깽깽이를 하는 등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는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맨발로 염화칼슘이 뿌려져 있는 눈밭을 산책하게 할 수는 없으니 최대한 우리 반려견이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골라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아지 신발을 고를 때 주의할 것은 발바닥 사이즈를 잘 재는 것인데, 발바닥 패드 가로 세로만 재지 말고 발톱 튀어나온 곳까지 길이를 재야 합니다.
그리고 걸을 때는 아무래도 발바닥이 눌리니까 사이즈를 약간은 넉넉하게 구입해야 하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큰 사이즈로 사면 헐렁해서 자꾸 벗겨지니까 발바닥 사이즈에서 1센티 정도 크게 구입하면 적당합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모든 개는 앞발이 뒷발보다 훨씬 큰데, 두 가지 사이즈를 구입해서 앞발과 뒷발에 각각 신기면 훨씬 좋습니다.
신발 신기는 방법
강아지 신발 신길 때에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실외 배변만 고집하는 저희 집 녀석 때문에 신발을 여러 종류로 구입해봤었는데요. 대부분 찍찍이로 고정을 하게 되는데 이게 약간만 헐렁하게 묶어도 산책하다가 자꾸 훌러덩 벗겨지다 보니 조금씩 강하게 묶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면 강아지 며느리발톱이 눌려 아파할 수 있어요. 벨크로가 있는 자리가 바로 며느리발톱이 있는 바로 그 자리거든요. 자세히 보면 며느리발톱 근처 살이 빨갛게 되기도 하죠.
만일 이런 게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면 폭신한 털 원단을 조금 잘라서 개의 발목에 먼저 두른 후 신발을 신기고 벨크로를 채워보세요. 그러면 조금 덜 단단하게 묶어도 잘 벗겨지지 않고 아파하지도 않거든요. 털 원단을 링 모양으로 토시처럼 만들어 신기면 훨씬 편할 거예요.
글을 맺으며
개는 눈을 좋아한다는 생각에 펄펄 함박눈이 내리면 무작정 반려견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 건 좋지만, 이런 제설제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주의사항도 꼭 고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추위를 잘 타는 친구들도 정말 많아요. 말티즈처럼 추위를 잘 타는 소형견들을 외투도 없이 데리고 나갔다가는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죠. '개들은 원래 그런 거 아냐?'라는 생각은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해요.
고향의 기후에 따라 견종마다 추위와 더위에 더 민감할 수 있고, 이미 실내 생활에 익숙해진 친구들이라 야생에서 살던 개들과는 많은 부분이 다르니까요.
오늘은 겨울철 강아지 산책 시 조심해야 할 부분 중 눈이 올 때 신발을 신겨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반려견이 신발 신기를 너무 거부한다면 억지로 신기지 마시고 차라리 눈이 녹은 후에 산책을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눈이 오면 날씨가 푸근해질 때가 많은데 요즘은 춥기까지 하네요. 사랑스러운 반려견들과 따듯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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