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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生을 건강하고 행복하게/반려견 일상생활 돌보기

강아지 산책시 주의사항

by 충전*'* 2021. 1. 30.


강아지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뭘까요? 뭐니 뭐니 해도 맛난 간식 아닐까? 생각하는 분도 많으시겠죠? 저희 집은 강아지 산책이 최고입니다.  맛난 것을 먹다가도 산책 가자 하면 다 버려두고 버선발로 쫓아 나오니까요. 

강아지들은 주기적인 산책으로 마음과 몸이 훨씬 더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적절한 강아지 산책이야말로 최고의 영양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산책하는 동안 댕댕이들이 정말 많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거 알고 계신가요. 전 강아지를 키운 지 20년이 훌쩍 넘었는데요. 그사이에 별의별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겪다 보니 조심할 것들이 하나둘 늘더라고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라, 산책할 때는 항상 조심 또 조심합니다. 제 방심으로 우리 아이들이 아프게 되는 건 너무 싫으니까요.

 

그래서 강아지 산책 시 조심해야 할 것들을 적어보려고 해요. 아시는 내용이시겠지만, 한번 쭉 읽고 마음에 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이제 갓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신 분들에게는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풀이 있는 길로 걸어오고 있는 강아지 한마리
강아지들에게 산책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에요.

 

 

1. 유리조각

 

산책길에 왜 그렇게 많은 유리조각들이 있을까요? 이유를 모르겠지만 아파트 산책길에도 아주 작은 유리조각이 곳곳에 널려 있더라고요. 맨발로 다니는 우리 강아지들에겐 정말 위험하죠. 예전에 강아지 산책 후 발을 씻기는데 발바닥에서 피가 살짝 묻어난 적이 있었거든요. 그 후론 정말 산책할 때마다 바닥에 유리조각이 있는지 걱정돼서 아이 동선 몇 발자국 앞선 곳에 제 시선이 늘 있답니다.  마킹하는 남아들은 나무 밑동 근처 흙 사이 잘 안 보이는 조각도 조심시켜 주세요.

 

2. 담배꽁초

 

아이들은 호기심이 참 많죠. 실외활동을 할 땐 그 호기심이 폭발하는 것 같아요. 뭐든 새로운 것엔 코부터 갖다 대고 킁킁.... 잘 끄지도 않은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죠? 아직 불씨가 남아있는 꽁초에 아이들 얼굴이나 발을 덴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꺼진 담배도 똑같이 위험해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남의 타액이 묻어있는 것에 아이들이 닿는 것 그 자체부터가 너무 찜찜하니까요. 

 

3. 음식물. 사람 약 등 

 

식탐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산책길에서 뭔가 주워 먹지 않도록 잘 챙겨야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잘 밀봉해서 버리는 건데 거기에서 떨어진 건 아닐 테고... 그냥 양심불량인 사람이 투척했다고 봐야겠지요. 길에 떨어진 닭뼈, 갈비뼈, 과일 씨, 과자 등... 생각보다 다양한 것들이 길거리에서 아이들 눈에 뜨일 수가 있어요

특히 사람 약 같은 것은 떨어져 있어도 잘 보이지도 않는데, 아이들이 간식인 줄 알고 날름 먹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사람 약은 강아지들의 신장과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요. 실제로 사람 약 먹고 무지개다리 건넌 안타까운 경우를 들었었는데 이것은 집안에서도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4. 송진. 가시

 

산책 후 집에서 발을 씻기다가 강아지 발바닥에서 끈적한 것을 발견한 적 없으신가요? 소나무가 많은 길을 걷다가 송진을 밟은 것인데, 물로 씻어도 잘 지워지지 않아서 고생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발바닥 주변에 털이 길다면 더 난감하지요. 그리고 가시가 많은 나무 밑도 조심해야 합니다.

저희 아이가 유독 어느 곳에서 한쪽 다리를 들고 서있는 적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대로 안고 집에 와서 발바닥을 살펴보다가 가시를 발견하곤 알았어요. 그래서 그 후론 그쪽으로는 산책을 가지 않고 있어요. 가을엔 밤송이도 조심하세요. 아이들 발바닥은 패드로 되어있지만 생각보다 연약하답니다.

 

5. 미세먼지

 

미세먼지 유해한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요. 지난번 글에도 적었다시피, 지면 가까이에서 전력질주를 하며  뛰어다니는 우리 강아지들에게 미세먼지는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정말 치명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미세먼지 수치를 자주 살펴보는 습관을 갖고, 수치가 높은 날은 야외활동을 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실외 배변만 고집하는 강아지라면 짧게 용변만 해결시키고 실내로 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강아지 마스크에도 적응시켜서, 강아지 산책 시 꼭 필요한 때만이라도 착용시켜주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눈 쌓인 도로 멀리 걸어가고 있는 남자 뒷모습
여름철엔 발바닥 화상을, 겨울철엔 바닥에 뿌려진 염화칼슘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6. 여름 발바닥 화상, 겨울 염화칼슘

 

저는 여름철엔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에만 산책을 시키는 편입니다. 한여름 낮에 슬리퍼를 벗고 아스팔트에 발을 대어 보신 적이 있나요? 한여름엔 10시만 넘어도 벌써 아스팔트가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가끔 이른 아침에 산책을 못 시키고 조금 늦게 나올 때면, 슬리퍼를 벗고 땅바닥에 제 발을 대보곤 하는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뜨겁습니다.

우리 강아지들은 땅에 가까이에서 걷잖아요? 그럼 뜨거운 지열을 온몸으로 다 느끼면서 걷게 되는 건데,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아지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해요. 심하면 장기까지 손상이 올 수도 있다고 하니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눈이 오면 여기저기 뿌려대는 염화칼슘도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염화칼슘을 밟으면 통증을 느낀다고 하죠. 눈이 많이 온 날에는 신발을 신겨서 염화칼슘으로부터 아이들의 소중한 발을 지켜주세요.

 

 

7. 진드기 포함 각종 벌레

 

강아지 산책 시 진드기 포함, 각종 벌레도 조심해야 합니다. 얼굴을 숙여 냄새를 맡을 때 얼굴 털에 붙어올 수도 있고요. 긴 다리털에 붙어서 아이에게 기생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가급적 풀이 많은 곳, 잔디밭 같은 곳은 아이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피부병을 포함해 각종 심각한 병에 노출될 수 있으니까요.

산책을 자주 다니는 아이라면 다리털을 짧게 해 주는 게 좋고 산책 후에는 깨끗이 닦아주고 꼼꼼히 빗질을 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외부 구충제와 심장사상충 약도 잊지 말고 잘 챙겨주세요.

 

8. 맹견 조심

 

예전에 동물병원에서 어떤 사람이 위독한 몰티즈 아기를 안고 울면서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큰 개가 나타나서 이 작은 아이를 물고 안 놔줬다고 했었는데 결국 그 아가는 안타깝게도 하늘에 별이 되었었지요.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은 요즘 뉴스에서도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조심해야 합니다. 얼마 전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큰 개가 나와서 작은 개를 물고 흔드는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건물에 들어가면서부터 강아지를 안고 들어서는 버릇이 있었지만, 그것을 본 이후로는 더더욱 절대 내려놓지 않고 있습니다.

 

9. 어린아이들

 

산책을 하다 보면 우리 강아지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만져봐도 돼요? 이러지요. 예전엔 아이가 너무 간절해 보이면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제가 우리 아이 얼굴 쪽을 만지고 등만 잠시 쓰다듬게 했었지만, 지금은 그냥 못하게 합니다. 강아지는 강아지니까요.

제가 모르는 다른 모습이 순간 나올지도 모를 일이고, 또 짓궂은 아이가 강아지의 꼬리나 귀를 당기기라도 하면 그 후엔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보기만 하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서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게 제일 안전한 일이고 안전이 최고니까요.

 

10. 개똥

 

저는 개똥 봉지를 일부러 들고 다니는데요. 그럼에도 안치운 개똥을 보면 왜 제가 뜨끔한 걸까요. 예전엔 제가 대신 치워주기도 했으나 한도 끝도 없고,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는 남의 개똥 만지는 것도 불안해서 그냥 지나치고 있습니다. ㅠ

언젠가 밤 산책에 우리 강아지가 다른 개의 개똥을 밟는 대참사가 벌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설사를요....그대로 번쩍 들고 집에 와서 몇 분 동안 샤워기로 그것들을 흘려보냈었는지 모릅니다.

 

 

그 후로 밤 산책에는 손전등이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마킹하는 남아 녀석이라 자꾸만 화단 안쪽으로 가려하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질 않으니까요. 굳이 이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다른 분들도 자기 강아지의 흔적을 잘 치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벤치에서 쉬고 있는 시츄 한마리
목줄 착용은 기본 중에 기본인 것 아시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을 조심하기 위해서는 목줄을 잘 착용하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아시지요? 목줄은 우리 아이들의 생명줄입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고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어요. 발을 헛디뎌 떨어지더라도 당겨 올릴 수 있고, 맹견이 달려오더라도 목줄을 당겨 내가 안아줄 수 있으니까요.

 

 

결론 

 

강아지 산책은 우리 아이들에겐 간식보다도 좋은, 세상 최고로 좋은 시간일 텐데 그 발걸음 위에 걱정할 것 없이 안전한 길로만 깔려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뭐, 그게 아니라면 우리들이 잘 챙겨서 봐주면 되겠지만요.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산책길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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