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새하얀 털을 가진 앙증맞은 강아지를 만나면 너무 귀여워서 눈길이 자꾸 가게 되는데요. 아이들마다 성격은 다르지만 외모처럼 새초롬하고 도도해서 더 귀여운 이 녀석들이 바로 말티즈라는 견종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키워 국민 강아지라고도 불리며, 개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덜 일으켜 저 자극성 동물로 간주되는 기특한 댕댕이들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이 아이들의 성격과 체형, 장단점, 키우는 방법, 분양가까지, 모든 정보를 총망라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작성했던 시베리안 허스키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시베리안 허스키 - 매력 터지는 강아지 견종 (성격, 눈동자)
■ 목차 ■
- 기본정보 (체형, 수명, 지능, 역사)
- 성격
- 키우는 방법
- 걸리기 쉬운 질병
- 분양가
- 글을 맺으며
말티즈 기본정보 파헤치기
고향
이들의 고향은 이탈리아 남쪽에 있는 몰타섬이라는 곳인데요. 이름도 고향 이름을 따서 그렇게 지어졌다는 게 정설입니다. 하지만 지중해의 멜리타라는 지역이 고향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체형
평균 체고 18-30센티, 평균 몸무게 1.8-3.2kg 정도 되는 소형견입니다. 같은 품종이라도 체형이 있는 아이들은 5kg까지도 나가는데, 유럽에서는 작은 체형보다 오히려 4-5kg 정도 되는 체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외모
'이 품종의 장점은 외모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수려합니다. 비단결 같은 긴 순백색 털에 동그랗고 새까만 눈과 코, 귀족적인 우아한 자태는 가히 출중하여 반려견의 외모 기준을 확 올려놓아 버리는 수준이라고 할 정도이지요.
풍성한 털이 매력적인 꼬리는 동그랗게 등 위로 말려올라가 있고 귀는 털과 함께 아래로 늘어뜨려지는데, 이 귀부분과 모색만 빼면 요크셔테리어와도 많이 닮아 보입니다.
저도 그렇고 대부분 견주분들이 활동성을 위해서 탈을 짧게 미용해주셔서 그렇지, 직모로 계속 자라나는 비단결 같은 털을 땅에 끌릴 때까지 풀코트로 관리하면 가히 환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본바탕이 럭셔리 그 자체인 품종입니다.
평균 수명과 지능
평균 수명은 12-16세라고 나와있지만 요즘은 17-18세까지 사는 소형견들도 참 많습니다. 저희 아이도 17세까지 살았었고요.
지능은 영리한 편입니다. 검색을 하다 보면 영리한 순으로 순위를 매겨놓은 자료들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그것은 복종과 관련된 순위라고 하죠. 제가 셋을 키워봤는데 모두들 똑똑했습니다.
자기를 낳아준 엄마댕댕이와 함께 살았던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 배워 배변 실수를 한 것을 제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니까요. 지금 저와 같이 살고 있는 아이도 얼마나 똑똑한 지 사람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기가 막히게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함께한 개의 역사
앞서 이들의 고향이 이탈리아 몰타섬이라고 말씀드렸었는데요. 기원전 10세기경, 몰타섬은 페니키아라는 곳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말티즈가 유럽과 이탈리아 반도, 북아프리카 등으로 서서히 전해졌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이 아이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는 시대를 불문하고 통했는데, 귀부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여 지금의 이름이 생기기 전에는 로마 귀부인의 개 (Roman Ladies Dog)로 불렸다는 것만 봐도 알 수가 있습니다.
14세기경에 영국에 알려지게 되었고, 1888년 미국 켄넬 클럽에 의해서 정식 견종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그 이후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반려견이 되었지요.
다른 품종은 사냥, 집이나 양 지키기, 때론 서커스 동원까지 그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된 것에 반해, 이 품종은 다른 목적에 이용됨 없이 오로지 반려견으로서 대우받으며 살아왔다니 이것도 이들만의 매력 덕분인 것 같습니다.
말티즈 성격
외모만큼이나 귀여운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매우 활발하고 생기발랄하지요. 또한 사람을 몹시 좋아해서 다정다감하고 잘 따르는데, 그게 지나쳐 항상 안겨있고 싶어 하는 어리광쟁이처럼 구는 강아지들도 있습니다.
사람과 뭔가 함께하는 걸 좋아하고 영리해서 배변훈련을 시키는 것도 수월한 편입니다. 깔끔한 편에 속해서 쉬를 하고 닦아달라고 하기도 하고, 한두 번 일을 본 배변판에서는 쉬를 안 하려고 하는 깔끔쟁이들도 있지요.
작은 공간에서도 잘 지내서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에서 키우기에도 무난합니다. 도시 거주자에게 적합한 품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반려견을 처음 키우시는 초보자 분들에게 권해드릴 만한 댕댕이들인데요.
하지만 질투심이 많은 편이라 서열 교육을 잘하지 않으면 자칫 아이들을 이기려고 굴 수도 있어서 이 점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어느 품종이든 개체에 따라서는 입질을 하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말티즈 키우는 방법
털 관리
부드럽고 새하얀 털이 매력 포인트이니만큼 관리를 해주면 더 좋습니다. 매일 하는 한두 번의 빗질은 모질과 피부건강에 도움을 주는데요. 하얀 모색을 가진 댕댕이들의 공통된 애로사항이라면 오염도 잘된다는 것입니다.
산책을 나갔다 오면 다리 부분만 먼지로 더러워지는 경우가 많고, 습식을 하는 경우에는 입가 털에 착색도 잘 되지요. 또한 발을 핥는 버릇이 있는 경우는 발 털이,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눈가 털이 붉게 변색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염된 부분은 자주 닦아주고 잘 말려줘야 하며, 눈가나 발 주변의 털은 짧게 정리해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눈가나 발은 털이 빨개지도록 핥는 것을 방치하면 세균이 증식해서 피부병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산책을 자주 나가는 경우라면 다리털도 짧게 미용시켜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털갈이 시기를 빼고는 털 빠짐도 거의 없고, 속 털과 겉 털의 구분이 거의 없는 편이라서 사실상 털 관리가 어렵지 않은데요. 하지만 엉킨 채로 두고 잘 관리하지 않으면 털 끝이 갈라질 수 있으니 잘 빗겨주고 예쁘게 관리해 주세요.
★ 추천드리는 미용 스타일 ★
워낙 미모가 출중하여, 헤어스타일을 꾸며주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데요. 풀코트가 예쁘긴 하지만 치렁치렁한 털은 활동 하는 데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몸통은 짧게 하고, 얼굴은 동글동글하고 짧게, 귀털과 다리털은 길게 미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애견용 핀으로 머리를 꾸며주시면 아주 예쁜 댕댕이가 되지요. ^^
남아라면 분수머리없는 민머리 스타일로 하고 귀털만 길게 길러주시는 스타일을 추천드립니다.
귀 관리
귀가 쫑긋하게 개방되어 있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 덮여있는 형태라서 귓병이 잘 나는 편입니다. 목욕 후에는 반드시 귀를 열어서 잘 말려주시고요. 귀털이 긴 경우라면 목욕 후 몇 시간 동안은 양쪽 귀털 끝을 뒤로 묶어서 통풍이 잘 되도록 해주시면 좋습니다. 단 이때에는 귀의 살이 고무줄에 묶이지 않도록 털끝만 묶어야 하며, 묶은 후엔 반드시 다시 한번 확인하셔야 합니다.
산책
물론 나이가 들면 집안에서의 움직임이 덜해지지만 원래 몸집에 비해서 활동량이 많은 편입니다. 집안에서도 똥꼬 발랄하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잘 놀지요.
이 아이들은 활발한 성격으로 산책도 좋아하는데요. 슬개골 탈구가 잘 일어나는 견종이기 때문에 산책할 때 무리해서 오래 다니는 것보다는 한 번에 10분씩 하루 2회로 나누어 산책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산책을 많이 하지 않아서 햇빛에 노출되는 것이 적어지면, 아이들 코의 색이 옅어지기도 합니다. 햇빛을 쐬면 이 색소는 다시 올라오는데, 당근을 곱게 갈아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추위
추위에 약한 편입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으로 감기가 들지 않도록 신경 써 주시고, 겨울철에 미용을 한 후에는 반드시 옷을 입혀서 체온을 유지시켜 주세요.
말티즈가 걸리기 쉬운 질병
슬개골 탈구
유전적으로 슬개골 탈구에 잘 걸리며, 특히나 체구가 작은 개체들이 잘 걸립니다. 적당한 운동으로 뒷다리 근육을 늘려주는 것이 좋고, 미끄러지면서 탈구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안 바닥에 매트를 깔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소파나 침대에는 올라가지 못하게 하거나 애견용 계단을 준비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슬개골 탈구에 대한 정보는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 강아지 슬개골탈구 원인, 증상, 수술비용, 예방법
이첨판폐쇄부전증
이첨판은 심장의 좌심실과 좌심방 사이에 있는 판을 말합니다.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첨판 폐쇄 부전증은 이 판이 잘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며 심장이 커지는 질환입니다.
이첨판폐쇄 부전증에 걸린 강아지들은 목에 뭐가 막힌 듯이 기침을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주 기침을 한다면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루증 (눈물흘림증)
음식 알레르기, 눈물관 막힘, 유전적 결함, 속눈썹 등의 이유로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흘러나오는 질환입니다. 눈가가 빨갛게 착색되었다면 유루증을 의심해 보세요.
자궁 축농증
자궁 축농증도 자주 보이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생식기에서 노란 물이 나오는데, 다음 다뇨, 식욕 저하, 구토, 불안, 기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바로 진료를 받아보세요.
쉿! 가격 (분양가)
대략 30만 원-200만 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개체의 성별과 상태, 그리고 분양하는 곳의 기준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여러 곳을 알아본 후에 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글을 맺으며
말티즈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키우며, 동시에 가장 많이 버리는 견종입니다. 몇 년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공고된 유기견 중 혼종견을 제외한 품종 중에 13.4%를 차지하여 슬픈 1위를 했다고 하죠. 그렇게 유기견이 된 개들 중에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몇 프로나 될까요?
분명히 예쁘고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예쁜 강아지 한 마리 키워볼까?', '우리 애들 교육용으로 데려올까?' 하는 이런 단순한 생각으로 입양하지 말아 주세요. 최소 1년은 고민하고 입양해 주세요. 그리고 이 녀석들을 선택하셨다면 아주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니 잘 가르치고 다독이면서 끝까지 꼭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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