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후각이 사람보다 1만 배, 청각이 16배 월등하다고 하지요. 그럼 시력은 어떨까요? 산책할 때 다른 생명체의 움직임을 기막히게 포착해내는 걸 보면 특출 난 것 같은데, 뭘 찾을 때 유난히 킁킁대며 후각을 이용할 땐 또 영 안 좋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강아지의 시력 , 사람보다 좋을까? 오늘은 미처 몰랐던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볼게요.
개에 관한 연구 중 시력에 관련된 부분은 후각과 청각에 비해 진행이 더딘 면이 없잖아 있다고 해요. 견종의 수가 워낙 많고 두개골의 형태가 다양해 조사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하는데요. 후각과 청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의 가치를 덜 인정받는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강아지의 눈은 전문가들에겐 그리 매력적인 연구대상은 아닌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지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우리가 반려견을 이해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사람보다 좋아? 나빠?
강아지의 시력은 사람보다 좋을까? 나쁠까? 란 제목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요. 이 질문에 답부터 내린다면, 그들은 사람에 비해 6배 정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개는 안구의 형태가 사람에 비해 평면적이어서 사물의 윤곽이 흐릿하게 보이며, 눈의 위치가 머리의 양 옆에 달려있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하죠.
정지한 물체를 보는 것에도 약합니다. 무언가 자기 몸 가까운 곳에 떨어지면 순간적으로 그것의 위치를 잘 찾지 못하는 것도 종종 볼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그들에겐 근시가 있는데, 정상적인 사람에 비하면 근시의 정도가 아주 열악한 수준이라고 해요. 또 다른 데이터에서는 근시뿐 아니라 원시, 난시도 어느 정도 있다고 말하고 있지요. 지난번에 제가 포스팅했던 것처럼 푸른색과 노란색만 구별하는 부분 색맹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확실히 강아지의 시력이 사람보다 훨씬 못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것은 지금은 물론이고 그들이 사람과 공존하기 전 포식동물로서 살아갈 때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라고 하는데요. 사냥을 하는 데에는 시력보다는 청각과 후각이 훨씬 큰 효과를 내기 때문이지요.
신비로운 강아지 눈의 능력
위에 링크 걸어둔 강아지는 색맹? 볼 수 있는 색깔은 무엇일까? 편에서도 제가 잠시 언급했지만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깜짝 놀랍도록 대단한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개는 사물을 볼 때 밤과 낮의 차이 없이 동일하게 본다고 해요. 어둠 속에서 사물을 인지하는 능력은 사람의 약 5배 이상이며, 전체적으로 그들이 사물의 존재를 빠르게 알아채고 형상을 인지하는 능력은 사람의 100배 이상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 능력이지요.
또한 가까운 거리, 먼 거리 할 것 없이 작은 움직임도 단박에 포착하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셰퍼드의 경우는 정지한 사물은 500미터 이상 먼 곳에서도 알아채고, 움직이는 것들은 800미터 거리 밖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해요.
양치기 견인 목양견은 1.5km 떨어진 곳에서 사람의 손짓을 식별할 수 있다고 하니 이들이 가진 눈의 능력은, 단순히 시력과 비교할만한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하지요.
사람보다 훨씬 넓은 시야각
넓은 시야각도 장점이지요. 사람의 눈은 얼굴 앞쪽에 있는 반면, 개의 눈은 사람보다 양 옆으로 더 벌어져 있어서 훨씬 넓게 보게 되는 것인데요. 사람은 전방을 바라볼 경우 대체로 약 180도 정도의 시야각이 나오는데, 개는 사람보다 훨씬 넓은 250-290도라고 해요.
눈의 위치 때문에 가까운 곳에 있는 물건의 초점을 맞추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대신 훨씬 넓은 시야각을 가져서 어느 정도 몸의 뒤쪽 각도에서 움직이는 것까지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동물적인 감각과 민첩성까지 더해져서 뒤에서 접근하는 위험상황들을 재빨리 피할 수 있는 것도 다 이런 능력 때문일 겁니다.
사람의 동공을 살피며 감정까지 읽어내는 존재
자료를 찾아보며 소름이 끼쳤던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강아지들은 사람을 바라볼 때 사람의 동공이 수축하고 확장되는 것까지 미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정교한 능력을 지녔다는 점입니다. 사람 시력으로 따지자면 0.3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런 눈으로 동공의 움직임까지 포착한다는 것이 참 놀랍지요.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사람의 동공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우리의 감정상태까지 읽어내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이런 경험을 여러 번 했었습니다. 강아지들이 저와 눈을 맞추면서 제 감정을 읽어내는 것 말입니다.
고맙다.
마음이 슬플 때 가만히 곁에서 온기를 나눠주며 위로해 주는 것. 내 기분 좋을 때는 괜스레 같이 신나 해 주는 것. 댕댕이들과 함께 지내고 계시는 분들은 모두가 겪어보셨을 텐데 저 역시도 그동안 수없이 겪었던 이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능력이라니 놀랍습니다.
그게 자연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 애초부터 갖고 태어나는 능력인지, 사람과 살아가게 되면서 후천적으로 습득하게 된 능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눈의 좋고 나쁨을 뛰어넘는 대단한 능력이라는 것이지요. 어떤 면에서는 고맙기도 한 부분입니다. 덕분에 우리가 위로를 받게 되는 거니까요.
결론
강아지의 시력이 사람보다 좋을까? 나쁠까? 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습니다. 놀랍도록 신기한 댕댕이들의 눈에 대해 감탄했지만 사실 이런 것은 건강하고 젊은 댕댕이들의 얘기일 겁니다.
사람도 그렇듯이 개들도 노년이 되면 눈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백내장이 생기기도 하고요. 함께 사는 이상 컨디션을 끌어올려주고 불편한 것은 최대한 개선시켜주면서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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