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마음만 먹으면 바느질만으로도 뭐든 만들 수 있는데요. 바늘과 실만 가지고 조물조물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확실히 재봉틀 작업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기계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느리고 삐뚤빼뚤하지만 그 나름의 멋도 있지요. 주머니에서 무심한 듯 꺼내 '이거 너 가질래?'하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핸드메이드 물건을 건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고요.
이 녀석들은 제가 바느질로 만든 양 인형들인데요. 손바닥 딱 반만 한 크기예요. 두 종류의 원단과 검은 실, 하얀 실만 있으면 드라마를 보는 사이 한 녀석씩 태어난답니다.
더 자세히 보여드릴까요?
안녕. 친구들? 이 셋은 두발로 서있는 포즈로 만들었는데 표정이 묘하게 달라서 더 귀엽지 않나요? 몽글한 털 사이에 쫑긋한 귀도 만들었답니다.
마치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저를 보고 포즈를 잡아주고 있는 느낌이네요. 왼쪽 친구가 제일 착할 것 같아 보여요.
뭐든 단체로 세워두면 더 귀엽습니다. 이렇게 작은 소품들은 바느질로 만들어도 오래 걸리지 않아요. 그래서 심심풀이 취미 생활로도 딱이지요.
네 발로 서있는 녀석들도 만들었어요. 그래서 두발, 네발 하나씩 묶어 두 녀석씩 가족과 주변분들께 나눠드렸었습니다.
저희 언니들에게도 주었었는데, 놀러 갈 때마다 보면 진열장 안에서 여전히 잘 지내고 있더라고요. 다른 댁으로 간 인형들도 잘 있으려나요? ^^
완성되고 나면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스탬프로 직접 만든 라벨을 달아주면 완성도가 올라가요. 라벨 역시 바느질로 달아주었습니다.
만들 땐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 꼬리가 양 꼬리 라기보단 강아지나 돼지 꼬리 같네요. 뭐, 그래서 특별함이 더 많이 장착되었었다고 생각하렵니다. ㅎ
모아두니 나름 귀엽지요? 양 떼가 우르르 몰려와 다 같이 인사하는 것도 같네요.
핸드메이드 소품은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도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표정까지 가지각색이니, 정말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을 만들어내는 손바느질의 매력은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아요.
바쁘게 일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내가 있는 곳까지 햇살이 길게 들어오면, 잠시의 그 온온함이 너무 좋지요. 삶도 그런 것 같아요. 힘들고 지치더라도, 순간순간 깃드는 행복을 놓치지 말았으면 해요.
너무 일에만 매진하지 말고, 나를 기쁘게 하는 취미생활도 조금씩 즐기도록 하자고요. 다음에 또 예고 없이 제가 만든 귀여운 소품들 살짝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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