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반려동물을 돌보는 일은 마음도 몸도 참 힘든 일입니다. 케어를 막 시작하신 분들은 더 막막하고 힘드실 텐데요. 상황에 맞는 적절한 물건은 수고를 많이 덜어줄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환견들을 돌보면서 유용하게 사용했던 물건이 몇 가지 있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아울러 환견들을 쉽게 안아줄 수 있는 포대기 만드는 방법도 알려드릴게요.
■ 목록 ■
반려동물 돌볼 때 유용한 물건
1 거즈 손수건
2. 말랑이 물병
강제 급여시 사용방법
3. 일회용 인공누액
4. 유모차
5. 탁상용 선풍기
6. 무릎 담요
무릎 담요로 포대기 만들기
7. 비즈 목베개
글을 맺으며
반려동물 돌볼 때 유용한 물건 7가지
거즈 손수건
눈이나 입 주변을 닦아주는 용도로 사용하면 아주 좋습니다. 얇기 때문에 세탁 후 금방 마르고, 자주 삶기에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사람 아기용으로 나온 친환경 거즈를 여러 장 구입하셔서 이용해 보세요. 쌀쌀해지는 계절에는 목에 둘러주면 체온 유지에도 좋습니다.
말랑이 물병
아픈 강아지들을 케어할 때 너무나 유용하게 사용했던 물건입니다. 쓴 약을 먹인 직후에 물을 먹이는 용도로 좋고, 음수량이 부족한 환견에게 틈틈이 물을 조금씩 먹일 때에도 유용합니다. 또한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강제 급여를 해야 하는데 이때 이용하면 좋습니다.
식사 강제 급여용으로 사용하는 방법
만성신부전이 심해지면 식사를 잘 안 하게 됩니다. 환견들은 식사를 거르면 눈에 띄게 말라가며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밥을 먹게 해야 하는데, 하루에 먹을 양을 정하고 이것을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눠서 먹이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수저로 떠먹이면 입가에 다 묻어서 지저분해지고, 음식을 거부하는 친구들은 도로다 뱉어내서 얼마 먹지 못하게 되지요. 말랑이 물병 입구를 좀 크게 가위로 자르신 다음, 직접 만든 고기 야채죽을 넣고 조금씩 짜서 먹여보세요.
입을 살짝 벌리게 한 다음 짜주시거나, 입술 옆쪽을 들어보시면 어금니와 송곳니 사이에 작은 치아들이 있지요. 그쪽에 조금씩 짜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흘리는 것은 바로 거즈 수건으로 닦아내시면 지저분하지 않게 먹일 수 있습니다. 물병은 온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한데 어떤 걸 고르시면 좋은 지는 링크 걸어드린 아래 글 내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회용 인공누액
아픈 동물은 면역력이 약하다 보니 눈가가 지저분해지기 쉬운데요. 눈 상태가 좀 안 좋은 날에는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일회용 인공누액을 넣어주면 좋습니다.
요즘처럼 선풍기를 많이 트는 시기에는, 사람도 그렇지만 반려동물들의 눈도 먼지로 자극을 많이 받게 됩니다. 눈이 충혈되는 것 같을 때에 인공누액을 넣어주어 먼지가 씻어주세요. 한두 번만 해도 금세 맑은 눈으로 돌아옵니다.
반려동물 유모차
저는 오래전부터 유모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유모차를 탄 반려견과 견주를 달갑지 않은 눈으로 쳐다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도 아니고 뭐 그렇게까지 하냐 그건데요.
사실 그건 잘 모르고 하는 말씀입니다. 유모차는 동물에게도 유용하지만, 함께 나온 사람에게 더 유용한 물건이거든요. 아픈 녀석들은 주기적으로 산책을 시켜서 컨디션을 유지시켜줘야 하는데, 계속 걷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유모차가 없다면 중간중간 사람이 안고 다녀야 한다는 얘기이지요.
들고 다니는 짐이라도 없으면 좀 낫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두 마리라면 얘기는 더 달라집니다. 저는 체구가 크지 않은 친구들과 살고 있지만 조금만 무리해서 안고 다닌 날에는 손목이 바로 탈이나 버립니다.
이런 애로사항들을 없애주는 것이 바로 유모차입니다. 산책할 곳까지 유모차를 타고 갔다가 내려서 산책하고 돌아올 때에는 다시 타고 오는데, 환견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픈 친구들을 돌보고 계시다면 유모차를 이용해 보세요. 그리고 지나가는 동물용 유모차가 보인다면 애정 어린 눈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탁상용 선풍기
에어컨을 켜 두는 가정이 많으시지만, 선풍기는 선풍기대로 유용합니다. 심장병이나 기관지 협착증이 있는 친구들이나 고체온에 취약한 견종의 경우 더위에 노출되는 것은 아주 안 좋은데요. 이럴 때 강아지가 엎드려있는 높이와 비슷한 소형 선풍기는 참 유용합니다.
예전에 저희 댕댕이들 아플 때 2차 동물병원에 자주 다녔었는데, 그곳에도 한 친구당 한 대씩 선풍기를 놓아주시는 걸 봤었거든요. 저희 집에도 1견 1 선풍기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비즈 목베개
심장병과 기관지 협착증이 있는 경우에는 시원한 공기를 맡게 해 주거나 상체를 들어주면 기침을 하다가 잦아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워있을 때 비즈 목베개를 자주 받쳐주곤 했었는데 도움이 꽤 됐던 것 같아요. 비즈로 만들어진 것은 물렁물렁해서 고개가 너무 젖혀지지도 않고 알맞은 높이로 받쳐주니 좋습니다. 부드러운 느낌에 심신이 안정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무릎담요 / 반려동물 포대기 만들기
무릎담요는 한여름만 빼고 정말로 유용합니다. 댕댕이들은 포근한 느낌으로 안정감을 많이 찾습니다. 병원에 갈 때에도 무릎담요로 감싸 안고 가면 훨씬 긴장감이 덜한 걸 볼 수 있지요.
애견 방석을 자주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되어 곤란한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때에는 방석 위에 무릎담요를 번갈아가면서 깔아주시고 담요만 세탁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무릎 담요를 이용해서 가슴 쪽에서 안아주는 반려동물용 포대기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데요. 당시에 급히 필요해서 임시방편으로 만들었던건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었습니다. 기침하는 친구를 세워서 안아주면 기침도 멎어 좋고, 무엇보다 내 심장소리를 들으며 안정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어 좋습니다.
무릎 담요로 강아지 포대기 만드는 방법
1. 무릎담요를 반으로 접는다.
2. 접힌 사이에 긴끈을 넣는데, 담요의 접힌 부분을 따라 길게 펼쳐 놓는다. 끈의 길이는 담요 가로의 두배 정도면 좋다.
3. 끈이 빠지지 않게 담요 두겹을 일직선으로 홈질하되, 접힌 부분으로부터 5센티 아래를 박는다. 이렇게 하면 벌써 완성.
사용 방법
아기 안듯이 안고 담요를 앞으로 해서 환견을 감싼 후, 끈 하나는 내 어깨 위로 넘기고 나머니 한쪽 끈은 내 허리 뒤로 두르고, 두 끈을 배 앞쪽으로 오게 해서 묶으면 됩니다. 끈을 묶으실 때는 댕댕이 다리를 조심해야 하며, 이렇게 한 후에는 양손으로 꼭 안고 계셔야 안전합니다. 몸무게 4kg 이하의 소형견에게 적합한 포대기입니다.
글을 맺으며
반려동물을 간병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 생명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지요. 나 하나만 바라보는 작은 생명에게 끝까지 따듯한 마음을 나눠주세요. 든든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세요. 힘든 시간만이 아닌,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모두 파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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