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흔들리기만 하고 빠지지 않아 우리 집 둘째 반려견을 고생시키던 치아가 하나 있었다. 발치도 하고 하는 김에 스케일링까지 하고 왔다. 강아지 스케일링 비용, 하루 전 금식 & 마취 전 주의사항, 강아지 발치 비용, 수술 후 관리 방법 등을 기록해 본다.
개껌 때문에 상한 잇몸, 결국 발치까지
발단은 개껌이었다. 개껌은 평소 잘 먹이지도 않고 주더라도 가장 얇을 것을 주는데, 그것 때문에 잇몸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했다. 약도 먹이고 관리를 해줬지만 잇몸은 야금야금 올라가더니 뿌리가 드러나게 되었다.
통증이 걱정됐지만 그럼에도 마취 때문에 수술 결정이 어려웠다. 스케일링할 때가 됐으면 겸사겸사하면 될 텐데 치석이 없어서 이것 때문에 마취를 하는 것이 수의사 선생님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행히 염증이 없고 치아가 흔들리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하셨었는데 생각보다 진행이 더뎌 결국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
마취하는 김에 스케일링도 하기로 했다. 나이가 있으니 마지막 스케일링이라 생각하자 싶었다. 평소 양치질을 얼마나 신경 써서 해줬는데 이것 때문에 마취를 시켜야 한다니... 아. 개껌을 내가 왜 줬을까...
강아지 스케일링 전날 준비
강아지 스케일링도 마취 전날 금식이 필요하다. 2주 전에 수술 예약을 잡아놨는데 수술 전날 아침 8시간 금식을 시키라는 문자가 왔다.
동물병원 방문할 시간이 오전 11시 30분이니, 전날 저녁에 사료를 조금 일찍 먹이고 밤 1시경에 밥을 한번 더 챙겨줬다.
우리 집 녀석은 배고픈 걸 못 참고 공복토를 자주 하기 때문에 이렇게 금식할 일이 있으면 밥을 한번 더 챙겨주는 편이다.
강아지 스케일링 전날 식사 금식 시간
강아지 수술 전날 금식 시간에 관해 검색을 해보니 동물병원마다 조금씩 달랐는데 내가 다니는 병원처럼 8시간을 말하는 곳도 있지만 10시간 금식하라는 곳도 있었다.
수술시간이 오후라면 오전에 많이 움직이니 8시간 금식도 괜찮을 것 같은데, 우리는 뭘 먹인 후 바로 재워야 하니 10시간 금식을 시켰다.
물마시기는 괜찮을까?
물을 먹어도 되나 하는 부분도 조금씩 달랐는데 물도 먹이지 않는 게 안전할 것 같아서 마지막 식사 이후로는 물그릇을 치워 물 마시기도 못하게 하였다.
수술 전 상담받기
새벽에 밥을 먹고 재웠으니 사료가 덜 소화됐을까 걱정이 되어 아침 일찍 산책을 시키며 몸을 좀 움직이게 했다. 허기가 졌을 텐데 밥을 안 주니 어리둥절해하는 녀석을 데리고 동물병원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였다.
내가 다니는 고덕 소재 괜찮아 동물병원에는 수의사 선생님이 두 분 계신데, 월요일만 두 분 모두 계신다. 그래서 월요일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두 분이 모두 계셔야 외래 환자가 와도 편하게 수술을 하실 수 있으실 테니 말이다.
수술 전 상담에서 치아들 상태를 마지막으로 확인하신 후 스케일링과 발치 비용을 알려주셨고 수술 시작했을 때, 마쳤을 때, 강아지 마취에서 깨었을 때... 이렇게 중간중간 카톡으로 상황을 알려주실 거라고 하셨다.
호흡마취로 하며 총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이지만 마취가 깨고 나면 4시 반 정도 될 거라 하셨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지 바짝 얼어있는 우리 집 꼬맹이... 괜찮을 거라고 꼭 한번 안아주고 잘 부탁드린다며 선생님께 내어드렸다. 무사히 잘 되기만을 바라며...
무사히 마치다
카톡으로 중간 과정을 알려주는 메시지들이 당도했다. 수술 시작과 끝났을 때 각각 왔고, 마취 깨고 수액 맞으면서 잘 쉬고 있는 모습은 동영상으로 왔다.
동영상을 보니 귀털이 젖어있어서 왜 그런지 물어보니, 발치할 때 생긴 출혈 때문에 피가 털에 묻었고 그걸 닦느라 귀털이 젖었고, 쉬고 있는 장 안에 온도 조절을 해서 따듯하게 있다고 하셨다.
수술 후 상담받기
스케일링과 발치 모두 잘 되었다. 발치한 부분 잇몸을 녹는 실로 꿰매어놓았는데 천천히 녹을 거라 달리 취할 조치는 없다고 하셨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 녹는데 6개월 정도 걸리기도 한다고...
어금니 뒤에 맨 끝 양쪽 이가 조금씩 흔들려 뽑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두셨다고 하셨다. 그건 그냥 저절로도 잘 빠지는 치아인데 그걸 밥 먹다가 삼키는 개들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혈액 검사 결과를 알려주셨는데 간수치가 예전보다 높아졌다. 전에는 정상치보다 아주 살짝 높은 편이었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높아진 느낌이라 걱정스럽다.
사메탑이라고 가격 대비 효과가 괜찮은 강아지 간 보조제를 알려주셨는데 꾸준히 먹여볼 생각이다.
아참, 수술 당일 밥은 저녁 6시 이후에 먹이라고 하셨다. 너무 배고파해서 6시 10분 전에 주었다.
강아지 스케일링 비용 & 발치 비용
치료비는 강아지 발치 비용과 스케일링 비용, 5일 치 약값까지 해서 총 33만 원 조금 넘게 결제했다. 만오천 원 할인된 금액이다. 집과 가까운 다른 동물병원 한 군데에서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같은 상황에 10만 원 정도 차이가 났다.
동물병원 치료비는 정말 천차만별이라, 고양이나 강아지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후기를 잘 살펴봐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근 다른 곳들과 비용을 비교해봐야 한다. 두세 군데 비교는 무조건 해야 한다.
그 이후 근황
이제 약도 다 먹고 잘 지내고 있다. 사실 다음날부터 똥꼬발랄 모드로 다시 쌩쌩해졌었는데, 무리하지 말았으면 해서 산책은 3일 정도 지난 후부터 시켰다.
처음에는 흔들리는 이빨이 저절로 빠지길 기다렸었지만, 발치 후 출혈이 있었던 걸 보고니니 집에서 빠졌을 때 지혈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다 끝나고 나니 내 앓던 이 빠진 것처럼 시원한 느낌이다. 우리 집 귀여운 첫째와 둘째 반려견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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