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마찬가지로 신장은 개에게도 아주 중요한 기관입니다. 한번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고 사람처럼 이식이 가능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빠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오늘은 강아지 신부전 증상 및 원인과 치료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집에서 어떻게 돌봐주느냐가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니만큼 음식을 비롯한 관리방법에 대해서도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 순서 ■
- 강아지 신부전증이란?
- 증상, 원인
- 진단, 치료법 (급성, 만성)
- 홈케어 관리방법 (수액 처치 방법)
- 글을 맺으며
강아지 신부전이란?
쉽게 말해 신장의 기능이 무너진 것입니다. 콩팥이라고도 불리는 신장은 몸속의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해주는 아주 중요한 기관인데요. 이 외에도 몸에 필요한 다양한 호르몬과 효소를 만들고 혈압을 지키며 빈혈을 교정하는 동시에 몸의 전해질 수준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하지요.
그런데 이런 다양한 역할을 하는 개의 콩팥이 어떠한 이유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게 된 상태가 바로 강아지 신부전인 것입니다. 중요한 기관이니만큼 적기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칼륨혈증과 요독증 등으로 단기간에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기부터 4기까지 나뉘며, 병의 양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급성은 단기간에 급격히 저하되는 것을 말하며 만성은 서서히 안 좋아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질병의 증상과 원인, 치료방법까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 가며 꼼꼼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아지 신부전 증상, 원인
증상
콩팥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간혹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무증상인 경우도 있고 개체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물을 많이 먹는 다음,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 혹은 소변을 아예 못 보는 핍뇨 증상이 나타나며, 식욕 부진, 체중 감소, 기력 저하, 구토, 구역,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벌벌 떠는 증상, 발열, 피부 가려움, 수면장애, 혈뇨, 탈수, 구강궤양, 혀 괴사, 부종, 발작, 경련, 호흡곤란, 졸도,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배뇨에 있어서는 급성에 소변을 못 보는 경우가 많고, 만성에는 소변 양이 느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
급성은 신장 자체가 손상되었거나 소변 배출에 장애가 생긴 경우, 이뇨제의 장기 복용, 심장병, 저혈압, 구토나 설사로 인한 심한 탈수 등으로 인해 신장에 혈류가 감소하였을 경우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독성 물질이 몸으로 들어왔을 때에도 일어날 수 있는데요. 흔한 것이 바로 포도, 초콜릿, 양파, 사람 약, 부동액 등 개가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먹었을 경우입니다. 이와 관련된 것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초콜릿 먹었을 때 치사량 및 대처방법
▶▶먹어도 되는 과일 vs 먹으면 안 되는 과일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아파트 산책로나 공원 화단에 뿌려져 있는 유박비료입니다. 고소한 냄새가 나고 사료처럼 생겨서 산책하다가 그걸 먹고 잘못되는 경우가 많으니 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화초를 씹어먹고 노는 반려견이 있는 댁에는 혹여 독성이 있는 화초가 우리 집에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조심해야 할 화초로는 튤립, 백합, 알로에, 베고니아, 디펜바키아 등이 있습니다.
만성의 경우, 다낭성 신질환, 사구체신염, 신우신염 등 이미 가지고 있던 신질환이나 림프종, 당뇨병, 요로계 질환 등이 악화되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고령도 한 원인이 되는데요. 노견이 되어 여러 장기들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발병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진단, 치료방법
진단
앞서 말씀드린 증상들은 다른 질병일 때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여 혈액 검사를 통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혈중 크레아티닌(크레아틴) 수치와 BUN 수치가 올라가고 사구체여과율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며, 혈액검사와 함께 뇨검사, 복부초음파, 방사선 검사 등을 받은 후 최종적으로 진단이 내려집니다.
강아지 신부전증 치료법
급성은 빠른 치료가 아주 중요합니다. 콩팥 기능을 떨어뜨린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것을 빨리 제거해주는 처치가 시급한 것인데요. 초콜릿이나 부동액 같은 것을 먹었을 경우 토해내게 하는 처치 등이 해당되겠지요.
수액 처치도 이뤄집니다. 수액은 탈수를 막아주고 신장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의심 물질을 흘려보내는 역할도 합니다.
급성의 경우, 몸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하는데, 수액 처치에 반응을 잘 안 하는 경우나 다른 방도가 없을 때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투석을 하기도 합니다.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경우 기능의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골든 타임을 놓쳤거나 발작을 하는 등 상태가 안 좋은 상태에서 발견되었을 경우 만성으로 진행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만성은 기능이 70% 이상 상실한 상태를 말하며 노령견들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빈혈이나 요독증 같은 전신적인 문제가 점차 동반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만성의 경우 기능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식이 관리와 경구약, 수액 처치 등으로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야기한 기저질환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치료가 함께 이뤄지며 만성의 경우 평생 지속적인 관리와 주기적인 검사는 필수입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입원을 하여 집중치료를 받게 되는데요. 정맥 수액으로 호전이 안될 경우에는 사람처럼 복막투석이나 혈액투석을 받기도 하며,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일반 수액요법으로 전환합니다.
강아지 신부전은 광범위하여 어렵고, 점점 상태가 악화되는 질병이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입원과 퇴원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가져야 하는 것은 집에서 어떻게 관리해주느냐에 따라 생명이 몇 년씩 연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홈케어에도 신경 써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관리해주는 방법
강아지 신부전은 병원 치료만큼이나 일상생활 속에서의 관리가 중요한 병입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
요독증의 위험을 낮춰주고 탈수를 예방해줄 뿐 아니라, 신장 기능의 회복을 돕기 때문에 물은 생명수와도 같습니다. 수분 섭취는 홈케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물은 습식사료에 포함된 수분까지 해서 반려동물 몸무게 1kg당 70-100ml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단 아픈 친구들은 입맛을 잃으며 물도 잘 안 먹는 경향이 있는데요. 물에 맛있는 것을 조금 섞어 주는 식으로라도 음수량을 채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방식 사료
진단을 받게 되면 아무 사료나 먹이면 안 됩니다. 신질환에 맞게 나온 저단백 처방식 사료들이 메이커별로 다양하게 판매되어 있으니 성분을 잘 따져보시고 먹이시면 됩니다. 단, 이런 처방식 사료는 일반 사료에 비해 저단백이기 때문에 맛이 없어 기호성이 좋지 않은데, 아이에게 잘 맞는 처방식 사료를 두세 가지 선택해서 돌려가면서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강아지 신부전에 좋은 음식
반려동물 간식은 성분을 알 수 없는 제품들 대신 자연식으로 급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닭고기, 소고기 등 단백질 함량이 높은 육류는 조금씩만 주시고, 오이, 양상추, 무, 양배추, 당근 등과 같이 칼륨 성분이 가급적 낮은 채소 위주로 소량씩만 급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는 물에 최소한 2시간 이상 담그거나 끓는 물에 데친 후에 줘야 하며, 칼륨이 높은 아이라면 바나나, 단호박 등 칼륨 성분이 높은 간식을 주의해야 합니다.
만일 식사를 자연식으로 만들어서 줄 경우에는 단백질이 20-24%, 지방이 10-15%, 나머지를 탄수화물로 채우면 됩니다.
보조제 복용
아조딜, 레날 어드밴드스, 크레메진 등 크레아티닌과 BUN을 낮춰주는 보조제들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코큐텐이나 비타민E, 오메가 3, 유산균 급여도 중요합니다. 다만 보조제를 선택하실 때에는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시고, 자료도 많이 찾아보셔서 효과 좋고 안전한 것으로 신중하게 고르시길 바랍니다.
증상에 맞는 약 처방
강아지 신부전 증상은 다양합니다. 아픈 녀석을 간병을 해본 경험을 떠올려보면 한 가지 증상으로 인해 급격히 전신의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에는 적절한 약 처방을 통해 증상을 빨리 잡아주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피하수액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위해서는 체액 양을 늘려줘야 합니다. 이렇게 몸의 수분양을 증가시키기 위해 음수량을 늘리는 것과 함께 신경 써줘야 하는 것이 바로 피하 수액입니다.
보통 음수량만으로 관리가 어려울 때 시작하게 되는데요. 혈검 수치에 따라 수액 양을 늘리거나 줄이는 식으로 관리하면 됩니다. 하루에 몇 번씩 해줘야 하는 경우에는 그때마다 병원에 갈 수가 없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집에서 관리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수치가 안 좋을 때 입원했다가 호전되면 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독증으로 힘들어하는 증상을 눈에 띄게 개선해주어, 사실상 반려견들이 평범한 일상생활을 유지해나갈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홈케어 관리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액 종류, 횟수, 투여 용량, 방법 등은 수의사와 상의 후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피하 수액 놓는 방법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정기적인 건강 체크
콩팥병이 있는 친구들은 물을 많이 먹고 소변을 자주 보기 때문에 전해질 불균형이 오기 쉽습니다. 또한 강아지 신부전을 앓는 대부분의 반려견들이 빈혈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혈액 검사는 필수입니다.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사람도 그렇지만, 천성이 활동적인 녀석들이 질병이 있다고 너무 생활의 제약을 받게 되면 없던 병도 생깁니다. 산책도 자주 시켜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기분 좋은 시간들은 병을 이길 힘을 길러줄 겁니다.
글을 맺으며
강아지 신부전 증상과 관리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급성의 경우 내원한 60%의 개와 고양이가 호전되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만성은 병이 깊어진 뒤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나 중요한 장기인지 아는 만큼 후회와 자책이 뒤따를 수밖에 없겠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건강하더라도 6세 이상은 6개월에 한 번씩 검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개에게 있어서 6개월은 사람 시간 3년에 해당됩니다. 그들의 병은 사람보다 몇 배로 빨리 진행되는 경우도 많은데, 그걸 경험했던 저로서는 자주 검사해주는 방법을 적극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콩팥이 70% 이상 기능을 상실해야만 알 수 있었지만, 지금은 SDMA라는 검사가 개발되어 40% 기능이 상실되었을 때부터 강아지 신부전을 알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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