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어놓는 계절이 되면 냉방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여름 감기라고 부르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이 둘은 비슷하나 다른 증상입니다. 오늘은 이 둘의 각각의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생활 속 수칙까지 꼼꼼하게 알아보겠습니다.
■ 목차 ■
- 냉방병 , 여름 감기의 차이점
- 냉각수에 사는 레지오넬라균?
- 생활수칙 7가지
- 도움이 되는 음식 & 차
- 글을 맺으며
냉방병, 여름 감기와 달라? 증상의 차이점
이 둘을 같은 것으로 혼동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비슷하게 보여도 서로 다른 것입니다.
냉방병
이것은 우리의 몸이 여름의 온도에 적응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지나치게 찬 환경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때 그 온도차를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전신증상입니다. 주된 이유가 당연히 에어컨의 사용이겠지요.
몸살과 유사한 두통, 근육통이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인데요. 이외에도 오한, 피로감, 집중력 저하, 어지러움, 생리주기 불규칙, 생리통 등이 있을 수 있고 복부팽만,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과 같은 위장 증상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또한 손발이 붓는가 하면 심할 때에는 매스꺼움, 구토 증상까지 보이게 되지요.
에어컨을 계속 틀면 습도가 많이 낮아지게 되는데, 이렇게 낮아진 습도는 호흡기를 건조하게 만들어서 기침, 콧물, 인후통 같은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만성질환이나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이 이러한 환경에 노출이 되면 가지고 있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이 증상은 냉방기 사용을 줄이고 실내온도를 개선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됩니다.
여름 감기
냉방병이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면, 여름 감기는 반대로 열, 기침, 콧물, 목 통증 등 호흡기에 증상이 국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므로 계절에 관계없이 온다는 것과, 발열 증상이 있다는 것, 그리고 최소 1-2주는 지나야 회복된다는 것도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찬 실내환경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두 가지 증상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냉각수에 사는 '레지오넬라균' 심하면 사망까지
심한 온도차 이외에 냉방병의 원인으로 레지오넬라균을 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온과 습도가 올라갈 때 오염된 물에서 서식하는 균으로, 에어컨의 냉각수나 필터가 깨끗하지 못할 때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됩니다.
약 2-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는 근육통, 두통, 피로감, 소화불량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발현하는데, 폐렴으로 진행되어 정도가 심해지면 사망까지 일으킬 수 있는 균입니다.
실제로 2016년 미국 한 모임에서 냉각수 세균에 의해 200여 명이 집단 감염되고 34명이 사망한 일이 있었는데, 백화점, 호텔, 학교처럼 대형건물의 경우에는 중앙냉방용 에어컨을 통해 세균이 전 건물에 퍼져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냉각수 교체와 소독에 각별히 신경 쓰셔야 합니다. 1년에 2-4회의 냉각수 교체와 소독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발병 3일째부터 흉부 엑스레이상에 이상소견이 나타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폐렴으로 발전하게 되고 폐렴이 동반되었을 경우 치사율이 39%라고 하니 상당히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초기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다른 질병과 구분 지을 수 있는 명확한 특징이 없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만일에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시기에 위의 증상을 다같이 보인다면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의심해 볼 수도 있으니 진단을 받아보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냉방병 & 여름 감기 이겨내는 생활수칙 6가지
에어컨 이용은 이렇게!
- 실내외 온도 차이가 5도 이상 나지 않게 유지해야 합니다.
- 1-2시간마다 주기적으로 환기시켜 새로운 공기를 유입시켜 주세요.
- 습도는 50-60%가 적당합니다.
- 취침시 열대야 혹은 취침모드를 이용하고, 기온이 오르는 새벽 5시에 예약설정을 해두셔도 좋습니다.
- 2주마다 에어컨 필터 청소르 해주세요.
체온 유지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요즘은 한여름에 에어컨을 풀로 가동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얇은 카디건을 늘 가지고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무실에서 혹시 내 자리가 에어컨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면 더더욱 신경 쓰셔야 하며, 주기적으로 창가로 가서 찬바람을 피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차가운 음식 조심
찬 음식, 찬 음료는 자제해 주세요. 대신 따듯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서 속을 늘 따듯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여름 감기 예방에 좋습니다.
혈액 순환
찬 바람을 많이 쐬면 말초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도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시는 게 좋고, 잠시라도 바깥공기를 쐬며 가벼운 산책을 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집에서는 따듯한 물에 반신욕을 하거나 마사지를 하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이불로 배를 항상 따듯하게 하고 주무시는 게 좋습니다.
면역력 올리기
같은 상황이라도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당연히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낮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냉방병의 한 원인이 되는 레지오넬라균에 노출이 되었다고 해도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질병으로 발현될 확률이 낮다고 하는데요.
과음과 과로는 면역력을 낮추는 큰 요인이 됩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함과 동시에, 신체리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면역력을 높여야 여름 감기와 냉방병에도 덜 노출될 것입니다.
도움이 되는 음식 & 차 챙겨 먹기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고구마, 미역, 다시마, 양파, 마늘, 홍삼, 청국장, 계피, 꽁치, 두부, 콩, 검은깨, 단호박, 보리, 표고버섯, 생강, 해바라기씨, 올리브유, 귤 등이 있습니다.
혈액 순환에 좋은 차로는 구기자차, 모과차, 국화차, 오미자차, 오가피차, 당귀차가 있습니다.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물, 마늘, 생강, 꿀, 청국장, 우유, 레드와인, 토마토, 녹차, 버섯, 견과류, 아보카도, 다크 초콜릿, 강황(울금), 올리브 오일, 고구마, 도라지, 굴, 요구르트, 시금치, 브로콜리, 잡곡밥, 홍삼, 각종 채소와 과일 등이 있습니다.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차는 생강차, 유자차, 우엉차, 국화차, 감잎차, 홍차, 매실차, 표고버섯차 등이 있습니다.
글을 맺으며
냉방병 , 여름 감기에 대해서 알아보고, 도움이 되는 생활수칙과 음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올해는 마른장마라 다음 주면 장마도 끝난다고 하고, 폭염이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그렇게 되면 에어컨은 지금보다도 열일을 하겠지요.
고온에 노출되는 고체온증도 위험하지만 이렇게 냉방기기로 인한 질병에 노출되는 것도 컨디션 전반에 참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에어컨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내 멋대로 켜고 끌 수도 없는 노릇이니, 똑똑하게 각자의 건강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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