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족이 많아지면서 독거노인도 많아졌습니다. 인간적인 교류나 사회활동은 외로움을 많이 감소시켜주는데요.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면서 이런 것들에 제약을 받다 보니 우울증에 걸린 분들이 상당수 계실 듯합니다. 오늘은 노인 우울증 특징과 자가진단 방법, 치매와의 관계, 그리고 극복 방법, 주변에서 도와드리는 방법까지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 목차 ■
1. 노인 우울증 특징
1.1 신체적 증상과의 연관성
1.2 지속적으로 오는 복합적 요인들
1.3 치매와의 관계
1.4 심각한 합병증, 자살
2. 자가 진단하기
3. 병원 치료 방법
4. 이렇게 극복하자
5. 도와드리는 방법
6. 글을 마치며
노인 우울증 특징
신체적 증상과의 연관성
우울증의 주요 증상은 지속적 우울감, 불면증, 수면장애, 의욕 저하, 식욕 저하, 집중력 저하, 죄책감, 부정적 사고, 자살에 대한 생각, 자살 시도 등이 있습니다.
노인 우울증도 이러한 증상과 맞닿아있지만 다른 연령층과는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부적절한 슬픔, 강한 분노와 같은 정서적 변화와 함께, 무기력, 식욕 저하, 기억력 저하, 여러 가지 통증 등 신체적인 증상으로 발현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인데요.
어르신들은 원래 여기저기 편찮으신 곳이 많지 않으냐 할 수 있겠지만, 반만 맞는 예기입니다. 미국의 골관절 외과 학회지에 따르면 노인 우울증 환자가 관절염을 앓으면 일반 환자들보다 5.9배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하는데, 온몸의 모든 감각이 예민해지는 이유에서라고 해요. 노인과는 떼놓을 수 없는 각종 통증들이 우울감과 함께 몇 배로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뇌의 모세혈관이 좁아지면서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기억력 감퇴와 식욕 저하, 무기력 등의 증상이 우울증과 함께 찾아오기도 합니다.
감정표현을 잘하지 않고 힘든 삶을 살아오신 분들이기에 어느 정도의 우울감은 그러려니 하시는 부분도 많습니다. 또한 통증은 통증대로 늘 달고 살아오셔서 본인 스스로 변화를 알아채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이 이러한 병에 걸렸다는 것을 모른 채 병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엉뚱한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경우가 허다한데요. 만일 부모님께서 일정기간 치료를 받으셨는데도 호전되지 않고 원인 모를 이유로 계속 같은 증상을 호소하신다면, 이것도 한번 의심해봐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오는 복합적 요인들
노인 우울증의 또 다른 특징은 해결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 지속적으로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 난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사람이 살아갈 때 가장 힘든 것이 노력을 해도 결국엔 점점 더 안 좋은 쪽으로 갈 때입니다. 운동이나 생활습관 등으로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노령성 질환들은 대부분 조금씩 더 진행되어갈 수밖에 없는데요. 무릎으로 예를 들자면 처음엔 걸을 때마다 조금씩 아프던 무릎이 나중에는 집 밖으로 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안 좋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노쇠해가는 육체의 힘듦과 더불어 죽음을 수시로 직면해야 한다는 점도 있습니다. 지인의 죽음을 때때로 겪어야만 하고, 배우자의 죽음 역시 피할 수 없는 것이지요. 여기서 오는 상실감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우울감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렇게 어쩔 수 없이 겪어야만 하는 일들로 감정적인 우울감이 회복되었다가 안 좋아졌다를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과 함께 직업의 은퇴, 자녀의 독립, 이혼, 질병, 사회적 지지 결핍 등의 여러 상황들까지 겪게 되면서, 어르신들은 점점 더 큰 스트레스와 우울한 감정의 한가운데에 서게 됩니다.
치매와의 관계
우울증은 정도에 따라서 인지기능의 저하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엔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우울성 가성 치매'라고 합니다. 치매보다 유병기간이 짧고, 비교적 급성으로 발생하며, 기억력 문제에 앞서 정서적인 문제가 먼저 일어나고 기억력 장애의 증상이 일정치 않고 동요를 보인다는 차이가 있지만, 가끔씩 치매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치매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전구증상으로 우울감이나 인격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보일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서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합병증, 자살
가장 심각한 특징은 자살과 연관이 깊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은 OECD 1위라고 하지요. 2016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53.3명으로 OECD 평균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80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20대보다 5배가 높으며 자살 성공률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이 황망한 수치와 상황이 하나의 원인으로부터 나온 것은 아니겠지만, 삶이 너무 힘들 때 죽음을 떠올리는 노인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우울증과도 관련이 깊을 것이란 것은 부정할 수가 없는 일이지요.
사람은 육체적, 정신적 문제를 비롯해 다각도에서 힘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 의지를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고립 아닌 고립된 삶을 살면서 육체적인 통증과 외로움이란 정신적인 아픔과 함께, 이젠 말을 듣지 않는 몸으로 일을 해야만 하는 경제적인 궁핍함까지 닥친 경우처럼 말이죠.
또한 육체적인 노쇠함은 정신력으로 이겨내기엔 역부족인 면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노인 우울증, 자살의 예방책으로 그분들의 생활을 뒷받침해줄 제도도 상당히 중요해 보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일례로 들었지만, 어르신들에게 막막한 상황은 여러 가지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이 정도 살았으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죽음 뒤로 숨으려는 어르신분들에겐 삶을 개선해줄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개인의 문제를 뛰어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바라봐야 합니다.
노인 우울증 자가진단
아래의 10가지 증상 중에 5가지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의심해볼 수가 있습니다.
- 두드러지는 체중감소 (드물게는 증가)가 있다.
- 항상 피로하고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든다.
- 불면증 (드물게는 과수면) 증상이 있다.
- 거의 모든 활동이 흥미롭지 않고 즐거움도 없다.
- 우유부단해졌고 집중력이 감소하였다.
- 초조함, 기억이 잘 나지 않음, 정신이 느려짐을 경험하였다.
- 건강에 대해서 과한 염려가 든다.
- 과도한 죄책감에 사로잡히거나 내가 가치 없다는 생각이 든다.
- 죽음, 자살에 대한 생각이 반복적으로 든다.
혹시 나는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나요?
가슴이 답답해, 한숨만 나와, 아이고 골치야, 기운이 하나도 없어, 속이 타 들어가는 것 같아,
어깨가 무거워, 가슴이 너무 아파, 병에 걸린 것 같아, 너무 힘들어, 하고 싶지 않아, 사는 게 지옥이야, 죽고 싶어.
병원에 가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
대부분 심리적인 요인과 생물학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에 대한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상담을 통한 정신치료와 함께, 약물주사가 이뤄지는데요. 만일에 신체의 질환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에는 그 질환의 치료도 함께 이뤄집니다.
대개 치료 시작 1-2주가 지나면 증상들이 호전되어 가지만, 증상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치료를 지속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노인 우울증 이렇게 극복하자
1.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세요. 혼자 식사하시는 어르신분들은 영양의 균형 없이 대충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드시면 신체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단백질 음식도 매 끼니마다 탁구공 크기만큼 드시고, 다양한 제철음식도 잘 챙겨 드세요. 영양제도 좋은데, 평소 드시는 약이 있다면 주치의와 꼭 상의하신 후 드셔야 합니다.
2. 충분한 수면을 취하세요. 낮에는 활동을 하고 밤에는 수면을 취하는 규칙적인 생활리듬도 이 질병을 극복하는 데에 아주 중요합니다.
3.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세요.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기분조절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해주어 우울감을 떨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한 번에 10분, 20분씩 햇빛을 쐬며 가볍게 산책을 해보세요. 성취감과 함께 엔도르핀 분비에도 좋을 거예요. 1,2,3은 가장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4. 사회활동을 조금씩 해보세요. 경로당, 종교모임, 문화센터 등을 통해서 하시면 되는데요. 소속감은 우울감과 불안감 해소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자원봉사나 정기적인 기부도 좋아요. 이런 성취감은 정서적으로 큰 보상이 되거든요. 사회활동을 한 가지라도 참여한 노인은 안 한 경우보다 우울증의 위험이 0.6배로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5. 인간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세요. 인간적인 교류로부터 단절된 삶은 우울감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합니다. 가족과의 관계는 당연힌 기본적인 것이고요. 친구, 친지 등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세요. 코로나 때문에 만나기가 어렵다면 전화나 화상통화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어떤 식으로든 만남을 이어나가시는 게 중요한데요.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분이라면 더 좋겠지요. 속 깊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생활의 활력을 찾게 됨과 동시에 그만큼 우울감은 다소 멀어지게 될 거예요.
6. 취미생활을 만들어 보세요.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설마 그것들이 젊은이들에게만 해당될까요? 내가 관심 있는 것들이 뭘까 주변을 둘러보세요. 젊은 시절에 해보고 싶었는데 못했던 것이 무언지도 떠올려보세요. 요즘은 따로 수강하지 않아도 핸드폰 한대만 있으면 배울 수 있는 영상은 차고 넘칩니다. 이런 것에서 오는 설렘과 성취감이 큰 도움을 드리게 될 거예요.
7. 지병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하세요. 어차피 다 망가진 몸뚱이라고 생각하고 관리도 하지 않고 대충 지내고 계신 건 아닌가요? 관리하고 안 하고는 수명의 차이와 생활의 질적인 차이를 가져올 겁니다. 요즘은 의학 수준이 상당해서 만성신부전에 걸려 투석을 해도 관리만 잘하면 몇십 년씩 아무 문제없이 지내실 수 있어요.
8.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 보세요. 나는 어떤 삶을 원하고 있는지 조용히 생각해 보세요. 우리의 마음에 귀 기울여 보면 나에게 이로운 길을 알려줄 겁니다. 늘 만족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 삶은 여유로움과 느긋함을 주어 우울증에 도움이 될 거예요.
9. 위의 자가진단 테스트에서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전문가와 함께 해결해 보세요. 특히나 질환으로 인해서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혼자서 진단하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할 수 있습니다.
도와드리는 방법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께서 이런 증상이 있으시다면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도움을 드려 보세요. 증상이 없으시다면 예방차원에서도 좋겠고, 어르신께서 기분 좋은 일상을 보내시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예요.
1. 자주 연락드리기와 균형 있는 식사 챙겨드리는 것은 기본입니다.
2. 시간을 정해 같이 산책해 보세요. 활력 있고 기분 좋은 하루를 맞게 되실 거예요.
3. 핸드폰 조작법을 알려 드리세요. 특히 화상 통화하는 방법은 꼭 알려드리세요. 친구분들과 화상 통화하시면서 많이 웃게 되시더라고요. 어렵지않은 재미있는 게임도 한두 가지 알려드리면 좋아요.
또 검색하는 방법과 유튜브에서 영상 찾는 방법도 알려드리세요. 저는 엄마께 종종 엄마보다 연세가 더 많으신데도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고 계신 어르신들의 영상을 찾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나도 아직 할 수 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시는 것 같았어요.
4. 새로운 역할을 부여해 드리세요. 나는 할 일이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우울감을 쉽게 불러오는 것입니다. 반려견에게 밥을 주고 산책을 시켜주는 일이라든지, 집안의 화초를 돌보시는 일 등 어르신께서 관심 갖고 하고 싶어 하시는 일 중에서 같이 상의해서 정해 보세요.
5. 어르신의 취미생활에 동참하세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즐거움이 될 겁니다.
6. 대화를 많이 나누세요. 오늘 있었던 일, 요즘 생각하고 있는 것들, 그 상황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 등을 나누어 보세요. 공감을 많이 받다 보면 아프고 섭섭했던 마음이 많이 치유되면서 우울감도 정리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7. 지병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 드리세요. 오랜 병은 정말 큰 외로움의 근원 같아요. 어차피 혼자 짊어져야 할 부분이지만, 같이 고민해주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위로가 되겠지요. 막연한 걱정보다는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처럼 구체적인 것들을 찾아서 알려드리세요. 이런 관심이 실제로 병을 이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8. 표현하세요. 마음속에 가득 차 있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꼭 표현하고 살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존재 자체가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가에 대한 것도 그중 하나이지요.
봉양을 받으시는 부모님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내가 너희에게 짐이 되기만 한다 라지요. 사실 자식들에겐 그렇지 않잖아요. 우리들 곁에 살아계신 것 그 자체가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한 일인 지 자주 표현해 드리세요. 한번 한 번 그 마음을 느낄 때마다 마음에 위로를 받고 덩달아 우울감도 잦아들 겁니다.
글을 마치며
노인 우울증 특징 및 자가진단법, 치료 방법, 극복 방법까지 두루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8명 중 1명, 그리고 65세 이상의 25%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해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기처럼, 이것도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이지요. 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겠고, 치료 잘 받고 말끔히 나아서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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