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술자리 뒤에 꼭 따르는 괴로움이 있으니 바로 숙취다. 구토, 두통은 기본이고 천장이 뱅글뱅글 돌며 하루종일 술기운이 깨지 않을 때도 있는데,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을 미리 챙겨 먹으면 빠른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술마신 다음날 음식 메뉴로는 어떤 것이 좋은 지 정리해 본다.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 TOP 7
1. 재첩국
재첩은 천연숙취해소제라고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해장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간을 해독하고 보호해 주는 타우린과 메티오닌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피로회복에 좋은 글리코겐 역시 다량 들어있기 때문이다.
재첩국을 끓일 때에는 부추가 필수로 들어가는데, 재첩에 부족한 비타민 A를 채워주므로 둘은 영양적으로 궁합이 좋다. 또한 된장도 술마신 다음날 먹으면 속을 편안히 해주고 숙취 기운을 없애주는 음식이기 때문에 재첩, 부추, 된장의 조합을 추천드린다.
2. 북엇국
북어에는 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 등 간을 보호하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해독하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으로 손꼽힌다.
북어는 알코올 분해 속도를 두 배 가량 가속한다고 하는데, 콩나물, 짬뽕과 해장 능력을 비교하는 실험에서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 숙취해소에 탁월한 것이 입증된 바 있다.
한 가지 더 알아두면 좋은 것은 북어를 겨울철 동안 녹였다 얼렸다를 반복하여 만든 황태가 북어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성분이 더 많다는 것이다. 하여 해장국을 끓일 때에는 황태를 이용해 만드는 것이 좀 더 술 깨는 효과를 볼 수 있다.
3. 콩나물국
술 마신 후 먹는 콩나물국 한 그릇은 속을 확 풀어주면서 정신을 번쩍 들게 해 준다. 해장이 잘 되기 위해서는 숙취의 주범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빨리 분해돼야 하는데, 콩나물 잔뿌리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이 이런 역할을 하며 취기를 풀어주는 것이다.
맹물에 끓이지 말고 북어대가리로 국물을 내면 맛과 해장 효과 모두 높일 수 있고, 계란을 하나 첨가하면 속을 좀 더 든든하게 보할 수 있다. 사실 계란 자체도 메티오닌이 풍부해 음주 전후에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4. 토마토 수프
술깨는 음식으로 토마토 수프를? 고개를 갸웃하는 분도 있겠지만, 토마토가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이란 것을 진즉이 알고 효과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서구권에서는 술마신 다음날 조개와 양파를 넣고 보글보글 끓인 토마토 수프를 먹거나 토마토를 듬뿍 넣은 피자 등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토마토의 탁월한 해장 능력 때문일 것이다.
토마토의 이런 효과는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세트알데히드와 알코올을 재빨리 배출시키는 리코펜, 간을 보호하고 피로감을 없애주는 비타민b, c, 글루탐산 등에서 나온다. 또한 95% 이상 함유되어 있는 수분감 역시 음주 후 갈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5. 바나나
음주 후 마땅히 먹을만한 것이 없을 때 그냥 누워만 있지 말고 식탁 위에 있는 바나나라도 꼭 먹자. 알고 보면 바나나도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이기 때문이다.
음주를 하게 되면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이 몸 밖으로 많이 빠져나가게 되고 칼륨 부족은 구토 증상을 불러오게 되는데,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바나나가 이런 증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칼슘과 마그네슘도 풍부하게 들어있어 음주 후에 오는 두통과 속쓰림 증상을 줄여 준다.
6. 강황 가루
카레의 주 재료인 강황은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노란색 색소 커큐민이란 성분 덕분인데, 술 마신 후 생기는 두통이나 평형감각 이상을 신속히 되돌려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담즙 분비를 늘려 간에 머물고 있는 독소를 몸 밖으로 나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에서도 강황을 술기운을 멀리 내보내는 효능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실제로 손상된 간을 보호하거나 기능을 회복하는 용도로 이용된다고 한다.
그럼 술마신 다음날 음식으로 카레를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인스턴트식품에 들어있는 함량은 미비하여 효과를 보기 어렵다. 하여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강황가루를 요리에 넣거나 직접 먹는 것이 좋다.
강황가루 먹는 법은 간단하다. 밥을 지을 때 강황가루 한 큰 술을 넣고 짓거나, 생선을 구울 때 뿌려서 요리하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간편하게 우유에 한 티스푼 정도를 넣고 타서 먹어도 된다.
7. 굴
초장에 찍어만 먹어도 꿀맛인 11월 제철음식 굴도 몸에 남은 알코올 잔여물질을 빼내는데 도움이 된다. 간에 좋은 타우린과 글리코겐, 아연 등이 풍성히 들어있기 때문이다. 술 마시고 취기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면 속이 확 풀리는 굴국밥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음주 후 속풀이에 좋은 음식으로는 아스파라거스, 오이, 귤, 감, 미나리, 달걀 등이 있고, 마실 것으로는 우유, 사과주스, 녹차, 꿀물, 초코우유 등이 좋다. 그리고 먹으면 안 좋은 음식으로는 커피, 라면, 짬뽕 등과 같이 짜고 매운 국물 요리, 해장술 등이 해당된다.
해장술이 위험한 이유
과음한 다음날 해장술을 마시면 숙취로 인한 신체 증상들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몸이 착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술 먹고 힘든 증상들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조금씩 떨어져 0이 되는 시점에 가장 고조가 되는데, 해장술이 들어가면 다시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면서 술이 깨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결국 알코올로 인해 몸이 다시 시달리게 되는 것인데, 술을 깨기 위해 늘 해장술을 먹고 있다면 병원 검사를 꼭 받아볼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해장 커피 한잔, 효과 좋을까?
술 마신 다음날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 번쩍 정신이 들면서 숙취가 풀리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것은 카페인의 각성효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일 뿐, 아무 연관이 없다.
오히려 카페인의 이뇨 작용으로 인해 음주 후 탈수 증상만 더 부추기게 된다. 또한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몸을 생각해서 식후에 순하게 먹는 정도로 즐기는 것을 권한다.
글을 맺으며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것이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은 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원만하게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원치 않는 술자리에 참석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되도록 과음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음주 후에는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어 축난 몸을 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알코올 섭취로 인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수분 보충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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