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관리를 해야 하는 당뇨인들은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이용해서 음식의 단맛을 내는데요. 이것이 당을 올리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니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은 수크랄로스 인공감미료 부작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 수치 껑충 뛴 이유?
저는 당뇨 전 단계라 항상 음식에 주의를 하고 있는데 최근 스테비아를 첨가했다는 토마토를 먹은 후 식후 2시간 혈당이 평소 답지 않게 껑충 올라가면서 이것저것 검색해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토마토는 혈당을 잘 올리지 않아 당뇨인들이 안심을 하고 먹는 식품입니다. 또한 스테비아도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고 인슐린 저항성을 억제해 주는 효과까지 있다고 해서 당뇨인들이 설탕 대용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인공감미료인데요.
평소와 비슷한 식사를 했고 이 방울토마토를 더 먹었을 뿐인데 늘 130 정도 나오던 식후 혈당이 갑자기 급상승한 것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구입했던 토마토 상세 페이지를 살펴보았는데요. 스테비아뿐 아니라 수크랄로스라는 인공감미료도 첨가되어 있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인공감미료인데 설마 이것 때문에 고혈당이 일어났을까? 크게 의심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이에 관한 지식이 부족했던 터라 합성 감미료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찾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인공감미료는 최대한 적게 먹어야 하고, 그중에서 수크랄로스는 혈당관리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주의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수크랄로스가 뭐길래?
사실 인공감미료는 우리가 자주 먹는 빵, 과자, 껌, 음료, 통조림 등에 아주 흔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설탕보다 200-300배 더 달고, 수크랄로스는 무려 600배나 더 달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극강의 단맛을 지녔지만 혈당이나 체중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하여 당뇨 환자들도 부담 없이 설탕대체제로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관련된 자료를 보다 보니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에서 120명을 6개 그룹으로 나누어 2주간 진행했던 연구였는데 아스파탐, 사카린, 스테비아, 수크랄로스 이렇게 네 종류의 인공감미료를 미국 식품의약국이 정한 하루 최대 섭취량보다 적게 먹는 그룹들과 이것들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하는 실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 수크랄로스와 사카린을 섭취한 그룹에서만이 포도당 불내증과 비슷한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포도당 불내증은 당뇨 환자와 정상인의 중간 단계로,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세포가 혈액 속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혈당 조절에 점점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소량으로 혈당 치솟기도
그리고 이 그룹 사람들은 소량의 포도당에도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제가 수크랄로스가 첨가된 방울토마토를 먹고 보였던 고혈당 증세도 이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수크랄로스에 반응하는 당 변화 강도가 개인별로 매우 달랐다고 하는데, 다음날에도 일부러 먹어본 후 재봤을 때 평소보다 높게 나온 걸 보면 저는 이 감미료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100% 그것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나 피로감처럼 음식 외에도 제가 짐작하지 못한 다른 원인이 있었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또한 많은 인원이 참가한 실험은 아니었기에 참고 정도로만 생각하는 게 맞겠지만, 수크랄로스는 혈당을 급격히 치솟게 할 수 있고 당 조절 능력에 이상을 만들게 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있었고 또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 주의할 생각입니다.
과자, 껌, 빵, 잼, 음료 등과 같은 식품들에도 흔하게 이용된다고 해서 책상 옆에 있는 껌의 성분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수크랄로스가 첨가되어 있었습니다. 자주 먹는 것들에 들어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간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
수크랄로스가 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보입니다. 희석한 것을 쥐에게 투여하는 실험을 하였는데 간세포 변형과 간경변 등이 일어나는 결과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이 실험으로 장기적인 섭취가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과 동물실험일 뿐 사람에게는 다르다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는 듯한데, 동물에게 안 좋은 것이 사람에겐 정말 아무 문제가 없을지 의문스럽습니다.
다양한 인공감미료 부작용
자료를 보다 보니 다양한 인공감미료 부작용을 입증하는 연구들이 전에도 있었고 계속하여 속속 등장하고 있는 모양인데요. 성인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7년간 추적조사한 프랑스의 한 대규모 연구에서 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또한 소화장애를 유발하고 장내 세균과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내용들도 보입니다. 제가 맨 처음 소개했던 4가지 인공감미료를 2주간 섭취하면서 진행했던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 실험에서도 4그룹 모두 장내 세균과 장 속 미생물의 생테계에 안 좋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인공감미료 부작용들을 생각해 보면, 우리들이 즐겨 먹는 식품들의 성분에 대해 좀 더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두 번이 계속 쌓여 어쩌면 지금도 내 몸속에서 아주 안 좋은 작용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당 관리에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성인 3명 중에 1명은 당뇨이거나 자신의 상태를 모르는 잠재적인 당뇨병 위험군이라고 하지요. 저는 운 좋게 전단계에서 알게 되어 당뇨를 피해 간 케이스인데요. 나는 괜찮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간이 혈당계를 구비하셔서 공복과 식후에 정상수치가 나오는지 꼭 한 번씩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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