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가 되면 견주들에게 큰 걱정거리가 하나 생깁니다. 심장사상충을 유발하는 모기도 걱정이지만, 풀밭에 서식하는 진드기가 바로 그것인데요.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고 강아지 진드기 물린 후 증상과 떼는법, 예방법, 천연 기피제 만드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순서 ■
- 왜 위험할까?
- 강아지 진드기 물린 후 증상, 치료 (떼는법)
- 예방법 (해충 퇴치제 만들기)
- 글을 맺으며
강아지 진드기 왜 위험할까?
올해도 벌써 밭일하시던 분이 진드기에 물려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뉴스에 자주 오르게 되는데요.
주로 문제가 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4월에서 11월에 활발하게 활동하며, 피부에 달라붙어 흡혈을 하며 사람과 동물에게 SFTS(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라는 인수공통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주범이지요.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서 사람의 경우 치사율이 10-20%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살인진드기라고도 불리는 이 놈들은 목표물의 살을 찢고 빨대처럼 생긴 주둥이를 꼽은 후 접착제 비슷한 것을 발사해 입을 목표물에 단단히 붙인 후 수일 동안 천천히 흡혈을 합니다. 그래서 떼내려고 해도 잘 떨어지지가 않지요.
흡혈 후에는 1센티까지 커지기도 하지만 흡혈 전 크기는 3mm로 작아서,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강아지들은 털 때문에 눈에 잘 띄지도 않고, 흡혈 후에는 벌레 몸이 동그랗게 되기 때문에 피부에 뭐가 난 것처럼 보여서 뒤늦게 발견하기도 하는데요.
SFTS 외에도 개가 걸릴 수 있는 진드기 매개질환은 용혈성 빈혈을 일으키는 바베시아증을 비롯해 여러 장기로 보렐리아 균이 퍼져 뇌염, 신경염, 부정맥 등을 일으키는 라임병, 얼리키아증, 아나 플라스마증 등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예방법과 함께, 물렸을 때 진드기 제거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벌레를 잘못 제거하면 또 다른 감염체에 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하게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파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강아지 진드기 물린 후 증상, 대처법
증상
고열, 구토, 설사, 피부 발진, 피부 부어오름, 기력 저하, 식욕부진, 복통, 마비, 다리 절음, 혈소판 감소, 빈혈, 황달, 혈색소뇨증 등이 있습니다.
진드기 대처법
최악의 경우 다발성 장기기능 장애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빠른 처치가 아주 중요합니다. SFTS는 말할 것도 없고, 개들이 많이 걸리는 바베시아 감염의 경우, 용혈성 빈혈로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진드기가 많은 곳에 노출된 1-3주 안에 위의 증상들이 나타날 때에는 빠른 검사가 필요합니다.
제거하는 것은 집에서 조심히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어설프게 하다가 몸통만 떼어내게 되면 제거가 더 어려워지게 되고, 흡혈 혈액을 통해 사람까지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동물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만일 집에서 제거하신다면 핀셋과 소독약은 필수입니다. 절대 맨손으로 해서는 안되며 핀셋이 없을 때에는 절대 시도하지 마시고 병원으로 데려가시기 바랍니다.
제거 시 중요한 점은, 벌레의 머리까지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는 점과, 인수공통 질환이므로 처치하는 사람이 감염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 확실한 소독과 뒤처리입니다.
강아지 진드기 떼는법
- 벌레가 붙어있는 피부에 난 털을 당겨 피부를 팽팽하게 만들어 주세요.
- 해당 부위를 소독해 주세요.
- 핀셋으로 입부분을 확실하게 잡고 비틀지 말고 힘을 줘 몸통 전체를 떼어냅니다. 중요한 것은 입까지 제대로 떼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확실히 머리까지 모두 제거가 되었는지 여러 번 확인하세요.
- 해당 부위를 다시 소독해 주세요.
- 잡은 벌레를 안전하게 처리하세요.
- 떼어낸 벌레를 확실히 처리하지 않고 밖에다 버리면 또 다른 강아지나 사람이 물릴 수 있기 때문에 잘 처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핀셋으로 터뜨려 죽이면 그 과정에서 감염체가 또 다른 곳에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밀봉한 상태로 버리거나 알코올이나 계피 물에 넣어 죽이는 것이 좋습니다.
- 인수공통 질환이므로 견주도 1-2주 몸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
- 감염된 반려견이 머물던 곳은 소독약을 이용해 소독해 주세요.
- 함께 사는 사람이나 다른 반려동물을 물거나 할퀴어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격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제거 후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소독에 신경 써 주세요.
- 소독약은 사람용 에탄올을 그대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동물용 소독약을 사용하거나,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알파헥시딘 5%과 정제수를 1대 10 비율로 희석해 사용하면 됩니다.
산책하는 강아지 진드기 예방법
4월 -11월 조심
진드기는 이른 봄에 출몰해 11월까지 활동을 합니다. 여름을 지나 10월에 가장 기승을 부린다고 하니, 이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행 삼가, 산책로 이용하기
강아지 진드기 예방을 위해서는 주변 나무와 풀이 비교적 잘 관리되어 있는 산책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산행은 피하도록 하고, 잔디밭에도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어두운 시간에는 다니지 않기
잘 보이지 않아 반려견을 챙겨주기가 어렵습니다. 한낮에는 덥기 때문에 반려견 산책은 아침과 저녁 직전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기생충약 급여
강아지 진드기 예방법 중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목걸이형이나 먹는 약, 등에 도포하는 형태 등 다양하게 나와있는데요. 목걸이형은 최근에 논란이 된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먹는 약이나 프론트라인처럼 목 뒤에 발라주는 외부 구충제가 가장 손쉽고 무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아지 옷 입히기
강아지 옷이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옷을 입히고 그 옷 위에 유아용 해충 퇴치제 제품이나 계피를 이용한 천연 기피제를 만들어 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털이 어두운 개들은 진드기가 붙어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산책할 때 밝고 단조로운 패턴의 옷을 입혀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당 잡풀 제거하기
언젠가 TV에서 도심 공원에 참진드기가 얼마나 있는지 실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한 자리에서 수십 마리를 잡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반드시 잡풀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책 후 꼼꼼히 살펴보기
진드기는 개의 귀 안쪽 털, 항문 주변, 배, 다리 안쪽에 주로 붙습니다. 유충이나 애벌레가 붙어올 수도 있고 흡혈 전에는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산책 후에는 필히 빗질을 하며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의심증상? 빨리 병원으로
무슨 바이러스든 초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에는 즉시 내원하여 검사를 받게 해 주세요. SFTS와 바베시아증 모두 강아지용 진단키트가 있어서 비교적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해충 퇴치제 이용하기
위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해충 기피제를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안전한 유아용 기피제를 구입하거나 천연 기피제를 만들어 반려견 외출 시 하네스나 옷 위에 뿌려주면 됩니다.
강아지 진드기 기피제 만드는 법
준비물 : 통계피, 정제수, 에탄올, 큰 공병, 분무기
- 통계피를 조각낸 후, 공병에 담습니다.
- 에탄올을 계피가 잠길 정도로 부어주세요.
- 상온에서 15일 정도 숙성시켜 줍니다.
- 15일 경과 후 완성된 용액과 정제수를 7대 3의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넣습니다.
- 필요한 곳에 뿌려서 사용하면 됩니다.
글을 맺으며
강아지 진드기 물린 후 증상과 진드기 떼는법, 예방법, 천연 기피제 만드는 방법까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물렸다고 다 위의 병에 노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러스가 없는 개체들도 있으니까요. 물렸더라도 너무 과하게 걱정하지 마시고 치료 잘해주시면 됩니다.
아울러 반려견 몸에 붙은 걸 손으로 떼어주다가 사람이 SFTS에 감염된 경우도 있으니 반려견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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