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봄꽃잎들을 보며
요즘 길을 걷다가 떨어진 꽃잎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가장 예쁠 때 툭... 꺾여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만으로도 안쓰러운데, 행여 무심한 발길에 밟혀 처침한 꼴을 당할까 봐 집에 데려올 때가 많아요.
다행히 가지가 있는 것들은 작은 꽃병이나 물컵에 담아놓아요.
이 개나리는 가지가 꺾인 채 버려져 있었는데 작년 봄 내내 저희 집 거실에서 활짝 피어있었답니다. 하도 이런 일이 많으니 전용 자리까지 있는데요. 그러고 보니 봄마다 저 자리가 비어있을 때가 없었던 것 같아요. 민들레도 참 예쁘죠.
하지만 축 쳐진 채로 저에게 발견됐던 민들레는 잠시 줄기에 힘도 붙고 생기가 도는 듯싶었는데, 밤에 꽃을 오므리더니 아침에 다시 피어나지 못해 속상했었답니다.
꽃대가 있는 것들은 이렇게 물을 담은 종지에 기대 세워놓고요.
꽃대도 없는 것들은 접시 물에 꽃잎채 띄워놓아요. 이런 친구들이 가장 짧게 머무는데, 이렇게 해 놓으면 하루 이틀밖에 못 가지만 그래도 이대로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하나뿐인 근사한 인테리어 소품
이것 좀 보세요. 얼마나 예쁜가요. 떨어진 꽃잎들은 별 수고로움도 없이 근사한 인테리어 소품이 되어 집안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니 오히려 제가 더 고마워할 일이죠.
그런데 이 봄꽃의 이름이 뭔지 모르겠어요. 아래에 옹기종이 달려있는 꽃송이는 아주 작은데 활짝 핀 꽃의 꽃잎은 꽤 커요. 꽃이름을 잘 아는 편은 아닌지라 궁금할 때가 많네요.
얼마 전에 눈에 띄어 데려왔던 떨어진 꽃잎들이에요. 예쁜 꽃들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습니다.
꽃
바닥에 툭툭 떨어져
밟히고 시들어 가네
연약한 꽃잎은
뜨거운 햇살에
반나절을 못 견디고
한두 번 밟힘에도
원래 없었던 것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네
또르르 흘릴
이슬도 머금지 못한
나는 길에 누운
꽃 한 송이
따스한 봄빛 품은
실바람아.
내 곁을 맴돌며
잠시 위로해 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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