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구경하다 주운 꺾어진 꽃 살리기
강아지 산책 중에 꺾어진 꽃을 발견했어요. 바닥에 떨어져 있었는데 다행히 아무도 밟지 않았더라고요.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높고 큰 벚나무 밑이라 사람이 꺾은 것 같지는 않은데 새들의 소행일까요? 요즘 새들도 봄이 되어 신이 나 있는 것 같았거든요.
집에 가지고 와 물에 담가 두었는데, 꺾인 꽃을 이렇게 하면 대부분 한두 시간 안에 생기가 돌면서 기운을 차리더라고요.
작년에는 누군가 꺾어버린 개나리 가지를 주워와 꼽아놨었는데 한동안 집안에서 개나리꽃구경을 했었죠. 봄이 되면 예쁜 꽃들이 수난을 많이 겪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왜 가지를 꺾어 버리는 걸까요?
햇빛이 드는 곳에 자리 잡은 벚꽃 참 예쁘죠. 이렇게 해놓으면 5일 정도 가는 것 같아요. 집안에서도 오다가다 예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꽃이 시들어갈 때쯤 또 다른 꽃을 주워왔어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멀쩡한 꽃을 보면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 항상 이렇게 데려오는데 늘 하는 일이니 이것도 제 취미라고 해야 할까요.
이번에 데려온 녀석은 줄기가 제법 튼실해서 사람의 소행 같은데, 꽃잎들이 구겨지고 상태가 영 안 좋았어요. 하지만 줄기가 있으니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데려와 물컵에 꼽아두었습니다.
구겨진 꽃잎새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참 예쁘죠.
꽃봉오리가 피고 꽃잎이 하나둘 열려 만개했다가 이내 스르르 지고 마는 꽃을 보면 인생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래서 마지막이 안 좋은 녀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이렇게 하는 것 같아요.
이 친구는 줄기가 있어 조금 더 오래가는 듯해요. 다시 봐도 참 예쁘죠.
벚꽃구경은 이제 한창때를 지났지만 예쁜 봄꽃들이 하나둘 순서대로 피어나니 봄꽃 놀이 다니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꽃가지는 절대 꺾지 마시고 눈으로만 보기. 다들 실천하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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