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못 견디게 만드는 강아지의 귀여운 행동들 2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
여러분은 우리 강아지의 어떤 모습을 보실 때 귀엽다고 느끼시나요?
엎드려서 다리를 일자로 쭉 편 채로 날 보며 꼬리를 살랑댈 때, 천장을 보고 사람처럼 똑바로 누워서 코 골고 잘 때,
오랜만에 만들어준 간식을 맛있게 먹고는 신이 나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무한질주를 하고 다닐 때.
저는 한자리에서 수십 가지를 줄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지난번에 이어서 오늘도 <나를 못 견디게 만드는 강아지의 귀여운 행동들>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해요.
몇 가지 행동들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지난번처럼 오늘도 기분 좋게 글을 쓸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바로 해볼게요.
8. 더 예쁨 받으려고 안 하던 짓까지 할 때
별다른 짓을 안 해도 원래 하는 행동 자체가 귀여운 아이들이죠.
티브이에서 나오는 휘파람 소리에 인형처럼 연신 고개를 갸우뚱대다가 갑자기 제 생각이 났는지
두 녀석이 경쟁하 듯 무릎 위로 달려오는데 어찌 안 이쁠 수 있겠어요.
전 항상 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도 부족한 걸까요?
서로 은근히 경쟁적으로 더 예쁨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게 제 눈에는 보이거든요.
완전 상남자인 저희 첫째가 언젠가부터 잉잉...하는 얇은 애교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요.
아무래도 동생이 하는 걸 보고 자기도 따라하는 것 같아요. 저한테 예쁨 받으려고요.
외모랑은 진짜 안 어울리는데 필살기라고 생각하는지 가끔씩 하는 거 보면 너무 귀여워요.
또, 둘째는 저한테 예쁘게 보여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서 손, 앉아, 엎드려, 브이라인 등
자기가 할 수 있는 개인기를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막 이어서 하는데 그 모습도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9. 양치질할 때쯤 되면 숨어있고, 다 하고 나면 후련해할 때
저희 집 둘째가 그래요.
양치질할 시간이 되면 저쪽 테이블 뒤에서 얼굴 반쪽만 내놓고 제 동태를 살피고 있어요.
방금 전까지 이불 차면서 배 내놓고 자던 녀석이 말이죠.
제가 양치질 시킬 준비를 하면 자다가도 눈이 번쩍 뜨이나 봐요.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항상 어딘가 뒤에 몸 반쪽만 숨기고 있는데 저와의 약간의 숨바꼭질 끝에 결국은 잡히고 말죠.
그렇게 양치질을 다 마치고 나면, 이젠 할 거 다 했다 싶은지 후련해하면서
막 활개 치고 다니는데 그 모습이 정말 귀여워요.
첫째는 사내 녀석이라고 양치질도 아주 잘하는데 얼마나 능숙하게 잘하는지,
네가 직접 닦으라고 하고 싶을 정도예요.
10. 택배박스, 새 물건 좋아할 때
아마 집집마다 강아지들이 다 그럴 거예요. 택배박스 좋아하는 것요.
간식이나 자기들 물건이 택배로 많이 오니까, 집에 택배가 올 때마다 온통 관심이 쏠리죠.
택배 박스만 들고 오면 꼬리를 격하게 흔들면서 개봉식에 참여하는데,
제 물건이 들어 있을 때는 괜스레 미안한 맘에 간식이라도 하나씩 주게 된답니다.
또 새 물건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전에 작은 아이 주려고 초소형 방석을 하나 만들었었거든요.
아마 남자 손으로는 두 뼘 정도 되려나요.
그렇게 작은 방석인데, 첫째 녀석이 자긴 더 좋은 방석이 있으면서 그 작은 방석에 자꾸 앉아있는 거예요.
진짜 몸에 꽉 끼는데도 새거라 탐이 났는가 봐요.
다리랑 머리는 밖으로 다 나와있는데 불편한 자세로 거기서 자고 있는 걸
아침에 발견하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둘째는 새것에 대한 욕심이 없냐고요? 새 껌을 주면 둘째 방석에는 항상 오빠 껌까지 두 개가 있답니다.
11. 자기 장난감 중에 제일 좋은 걸 나에게 구경시켜줄 때
저희 언니네 집에도 아주 귀여운 강아지가 살고 있는데 그 아이 역시 저희 집 아이들처럼 유기견 출신이에요.
언니네 집으로 데려올 때 제가 안고 있어서 그런지 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멀리서부터 제 발소리를 알아채고, 언니네 집에 가면 그냥 제 껌딱지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가 제가 그 집에 가면 항상 하는 행동이 있어요.
장난감을 유독 좋아하는 아이라 언니가 새 장난감을 자주 사주는데,
그날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제일 좋은 장난감을 물고 와서 제 앞에 뚝 떨궈요.
주는 건 아니고, 구경만 시켜주는 거지만 장난감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라 그것도 대단한 거거든요.
"누나 나 이런 것도 있다. 누나만 구경시켜 줄게~!"
딱 이런 느낌인데, 우쭐해하는 표정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그럼 저는 "우와 너무 멋진데? 세상에서 제일 멋진 장난감인데? " 우와 우와~! 이러면서
막 과장스럽게 요리조리 봐주죠.
그럼 더 신이 나서 저한테 무한 애교를 부리고요. 강아지들마다 성격이 달라서 더 귀여운 것 같아요.
12. 내가 늦게까지 안 자면 졸린 얼굴로 그만 자자고 말할 때
제가 밤늦게까지 일을 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면 편한 자리 놔두고 꼭 제 옆에서 쪽잠을 자고 있어요.
그래서 제 컴퓨터 근처에도 아이들의 방석을 두긴 했는데 잠자리만은 못하거든요.
그런데 제 잠 시간이 너무 늦어진다 싶으면 졸린 눈으로 저한테 와서 무릎을 톡톡 치면서 안아달라고 해요.
그만 방으로 가서 자자는 거지요.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이 녀석들은 무엇이든 항상 저와 같이 해야 하나 봐요.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잘 때까지 항상 저만 바라보고 저와 같이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안 이뻐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우리 댕댕이들의 글을 쓰다 보면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걸 느껴요.
정보성 글을 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죠.
그만큼 이 아이들이 제 생활 속에서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겠지요?
제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훨씬 많음을 새삼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네요.
오늘도 우리 예쁜 댕댕이들과 좋은 주말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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