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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生을 건강하고 행복하게/반려견 각종 정보

동물 유기, 전과자 됩니다.

by 충전*'* 2021. 5. 17.


동물 유기, 전과자 됩니다. 

아스팔트위에 서있는 요크셔테리어 한마리
항상 나를 기다리는 강아지들입니다.

 

반려동물 유기, 처벌, 징역, 벌금, 전과자, 제목을 어떻게 쓸까 여러 단어들을 놓고 고민했었습니다. 강아지를 포함해 동물을 유기한 사람은 이런 검색어로 검색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저는 강아지 두 마리랑 살고 있습니다. 둘 다 유기견들이었지요. 첫째는 유기인지 스스로 집을 나온 건지 정확치는 않지만, 정말 온몸에 온갖 풀씨를 붙이고 도로가에서 뛰어놀고 있는 걸 제가 구조해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커다란 텀프 트럭 두대 사이로 뛰어들었는데 운 좋게 살아난 아이입니다.

 

 

둘째 아이는 분명히 유기되었습니다. 너무 작아서 보는 사람마다 아직도 아기 강아지인 줄로만 아는 아이인데 그렇게 작은 녀석을 아파트 주민이 단지 안에 버리고 지만 들어가 버렸습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큰 도로인데 어찌 될 줄 알고 방금전까지만 해도 함께 살던 반려견을 그냥 길가에 유기한 거지요. 

 

같이 살아보니 겁이 너무 많아서 창밖도 제대로 못 내다보는 아이입니다.  안아서 보여주려고 해도 눈 질끈 감고 고개를 돌리는 아이예요. 그런 아이에게 그렇게 몹쓸 짓을 한 겁니다. 다행히 누군가가 이 아이를 발견했지만 데려간다는 사람이 없어서 몇날 며칠을 깜깜한 사무실에서 잤다고 했고, 뒤늦게 소식을 듣게 된 제가 입양 보낼 곳을 찾다가 아이 앞날이 걱정돼서 그냥 품게 되었지요.

 

길가의 버들강아지 하나
벌금보다 더한 마음의 고통이 올 겁니다. 

 

반려동물 유기하면 전과자 됩니다. 

너무 예쁘고 똑똑하고 착하고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강아지인데, 자기가 못 키우겠으면 잘 키워줄 사람을 찾아보던지... 어떻게 그렇게 유기할 수가 있을까요. 자기 손으로 이 아이를 안아서 길 밖에 내려놓는 그 순간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저희 집에 처음 왔을 때 얼마나 말랐던지 작은 체구에 뼈 밖에 없었습니다. 먹지도 못하고 살았던 건지 식분증까지 있었죠. 지금은 살도 예쁘게 붙었고, 맛있는 것을 먹으니 식분증은 바로 고쳐졌습니다.  그 사람들은 왜 이쁜 아이를 그렇게 방치하며 키웠고, 그렇게 잔인하게 버렸을까요. 

 

그 집이 어디인지 저는 압니다. 이 아이의 예전 이름도 알지요. 신고해서 처벌 받게 하고 벌금도 물리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벌을 주고 싶었지만, 워낙 가까이 살다 보니 이 아이를 보호하고 싶어서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아이의 외모를 180도 바꿨습니다. 어떻게 봐도 알아보지 못하도록요.

 

그래요. 저라면 제가 키우던 강아지, 어떻게 외모를 바꿔도 단박에 알아볼 겁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못 알아볼 거예요. 자기가 먹던 안주 쪼가리로만 아이의 주린 배를 채워주던 그 못된 사람들이 무슨 애정이 있다고 외모가 바뀐 우리 이쁜이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도로가에 앉아 기대고 있는 강아지 한마리
내침받은 강아지들에게 닥치는 위험은 너무나 많습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

 

 

반려동물 유기하면 전과자 됩니다.

가끔씩 아무런 벌도 받지 않고 잘 살고 있을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때 신고를 해서 처벌을 받게 했어야 했는데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산책하다 보면 유난히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고, 누군가의 뒷모습에 멈칫하거나 따라가서 확인하려고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참 속상합니다. 아이의 마음이 읽히거든요. 아, 그리워하고 있구나... 하고요. 그렇게 못된 사람들에게 무슨 정이 남았다고... 바보같이...

 

몇 년이 지났으니 분명 다 잊었겠지요. 자신이 한 짓들을요. 잘 살고 있겠죠.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면 무슨 생각이나 할까요. 사실 그 사람은 이런 검색어로 찾아보지도 않을 겁니다.

 

혹시 강아지를 유기할 마음이 털끝만큼이라도 들어서 검색해보다가 이 글을 읽으신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제발 그 마음을 거두시길 바랍니다. 혹시 벌써 하셨다면 얼른 찾아오세요. 그리고 입양할 곳을 알아보시고 정식으로 입양을 보내세요. 

 

한때는 마음을 주었던 녀석이 로드킬을 당하거나, 유기견 보호소에서 열흘 동안 무정한 당신을 기다리다가 안락사를 당하거나, 예쁜 애들은 번식장으로 가서 평생 강아지만 생산하다가 죽거나... 이런 일을 당하길 원하나요? 바보 같은 녀석들은 그런 일을 당하더라도 죽는 순간까지 그리워할 겁니다. 바로 당신을요.

 

밤에 차도옆 길가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개 한마리
하염없이 기다리는 강아지. 당신 마음은 편할까요. (사진은 내용과 무관)

 

동물 유기 300만원 이하 벌금, 죽이면 3년 이하 징역, 3천만원 이하 벌금, 전과자 됩니다. 

마지막으로 변경된 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글을 접을까 합니다. 동물을 유기하면 3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였던 것이 3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되어, 적발되면 전과자가 됩니다. 또한 잔인하게 동물을 죽인 경우에는 기존보다 한층 강화되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구형됩니다.

 

우리 아이를 버렸던 당신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겠지만, 분명 벌은 다른 곳에서 올 겁니다. 전 그럴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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