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음식을 가려서 주어야 한다는 것을 늘 유념해야 합니다. 잠깐 아프고 마는 것이 아니라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한 음식 목록을 꼭 알아두어야만 합니다.
특히 반려묘는 높은 곳으로 다니므로 위험한 음식을 식탁 위에 올려두어도 안 됩니다. 그럼 이제부터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이 무엇인지 체크해 볼까요?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 10가지
- 초콜릿
- 포도
- 날 생선
- 강아지 사료
- 카페인
- 양파, 파, 부추
- 우유
- 아보카도
- 날계란
- 알코올
강아지 사료만 제외하면 강아지에게도 위험한 음식들입니다.
1. 초콜릿
초콜릿은 고양이와 강아지에게 위험하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식품이지요. 초콜릿의 원료 카카오에 들어있는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 때문인데요. 이것이 중추신경을 자극하고 발작을 일으키게 만듭니다.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테오브로민 양은 체중 1kg당 20mg으로, 카카오 함유량 60%대의 초콜릿일 경우 체중 5kg 고양이는 약 15g 이상, 6kg 냥이는 약 19g 이상 섭취했을 때가 해당됩니다.
당연히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일수록 위험도가 증가하는데요. 밀크 초콜릿은 20% 정도 밖에 카카오를 함유하고 있지 않은 반면 다크 초콜릿은 이것의 몇 배가 들어있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안 좋은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테오브로민 중독 증상은 구토, 설사, 소변 증가, 메스꺼움 등이며 심한 경우에는 발작, 심장마비, 호흡곤란, 내출혈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2. 포도
포도는 절대로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입니다. 신경계 중독 증상으로 심각한 신장 손상이 일어나 급성 신부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동그란 것이 작은 공처럼 보이기도 해서 가지고 놀다가 먹을 수 있으니 집사분들은 포도 드신 후 뒤처리까지 확실히 하셔야만 합니다.
포도 줄기, 씨, 과육 모두 다 위험하지만 특히 과육이 가장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독성에 약한 개체는 적은 양으로도 안 좋은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건포도는 어떨까요?
건포도는 포도의 성분들이 더 진하게 응집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 역시 절대로 급여해서는 안 됩니다. 포도, 건포도 모두 냥이와 개에게 아주 위험하므로 조금도 주어서는 안 됩니다.
포도와 비슷하게 생긴 블루베리는?
다행히 블루베리는 고양이가 먹어도 좋은 과일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캣사료에 들어갈 정도로 안전한 과일인데요. 블루베리는 시력을 보호해 주고, 요로질환이 있는 반려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날 생선
생선가게 앞을 그냥 못 지나쳐가는 냥이의 이미지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지만, 날 생선은 조심해야 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식중독 원인이 되는 살모넬라균 때문인데요.
이뿐 아니라 익히지 않은 생선에는 티아민을 파괴하는 효소가 들어있어서 장기간 먹을 경우 비타민 부족 증상으로 인해 신경 계통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려묘에게 생선을 급여할 때에는 흰살생선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반드시 익힌 후 가시를 발라 살만 소량 주시면 됩니다.
고양이 생선을 좋아하는 이유는?
냥이들은 타우린을 섭취해야 하는데 생선에는 타우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이것을 알고 좋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강아지 사료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으로는 강아지 사료도 포함됩니다. 이유는 이들의 몸에서 요구되는 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냥이는 개보다 단백질을 더 많이 필요로 하며, 타우린도 훨씬 많이 필요로 합니다.
개들은 타우린을 체내에서 합성하는데 반해 냥이들은 그렇게 하지를 못해 음식으로 꼭 보충해야만 하거든요. 한두 번 개사료를 먹는 것은 괜찮겠지만, 주식으로 먹는다면 영양 결핍 증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여 반려견과 반려묘를 함께 키우는 댁에서는 식사를 따로 하도록 구분해 주셔야 하는데요. 개는 식사 제공 후 먹지 않으면 10분 후에 치우고, 냥이들은 높은 곳에 밥그릇을 놔주는 식으로 하면 됩니다.
또 길냥이에게 무언가 주어야 하는데 개사료밖에 없을 경우에는 안 주면 굶을 테니 한두 번 급여하시고, 가급적 빨리 냥이용 사료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5. 카페인
사람에게는 문제없는 양의 카페인이 냥이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추신경을 자극하게 되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게 되는데, 구토, 발작, 경련, 흥분, 부정맥, 몸떨림, 심박수와 혈압 상승, 배뇨 횟수 증가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서는 죽을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 카페인 중독 증상은 대개 섭취 후 한두 시간 후에 나타나는데요. 고양이 체중 1kg당 대략 카페인 15-20mg 섭취 시 나타나고, 치사량은 체중 1kg당 150mg 정도라고 합니다.
카페인은 믹스커피의 경우 100ml당 약 60mg, 드립 커피에는 약 135mg 정도가 함유되어 있는데, 종이컵 한잔이 184ml이므로 만일 종이컵 반 잔 정도의 믹스커피를 체중 4-5kg의 반려묘가 먹었을 경우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커피 외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는 홍차, 녹차, 스포츠 음료, 에너지 음료 등도 조심해야 합니다.
6. 양파, 파, 부추
사람의 음식에서 맛을 내는 양파와 파는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으로 분류됩니다. 적혈구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을 파괴하는 티오설페이트라는 성분 때문인데요.
이로 인한 증상은 구토, 설사, 무기력, 식욕감퇴, 혈뇨, 황달, 창백, 피부 변색, 호흡곤란, 잘 걷지 못하는 변화 등으로, 자장면에 들어있는 양파를 먹거나 보관 중인 식재료를 먹은 후 안 좋아진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용혈성 빈혈 진단을 받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산소 공급 차질로 저산소증이 생기거나 신장 손상으로 이어지며, 상태가 심할 경우에는 사망할 수 있는데요. 양파, 파, 부추는 가열을 해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끓인 물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냥이들은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식재료 보관에 특히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7. 우유
고양이들은 강아지들과 마찬가지로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합니다. 우유 속 락토오스(유당)를 분해하는 락타아제가 없기 때문인데요. 묽어진 변을 보거나 토할 수 있고,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심한 설사와 배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도 우유만 마시면 설사를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유당불내증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반려묘도 이와 비슷한 상태인 것이지요.
하지만 우유를 먹어도 별다른 증상 없이 괜찮은 친구들도 있는데, 밥이나 물을 잘 안 먹는 녀석들에게는 영양 공급과 수분 보충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당불내증 외에 우유 알레르기로 인해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도 급여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유를 많이 좋아해서 너무 졸라댄다면 고양이용으로 나온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아보카도
영양도 풍부하고 항염, 항암에 효과 좋은 아보카도. 고양이가 먹어도 될까요? 사실 아보카도를 반려묘와 반려견이 먹어도 된다, 안된다 의견이 분분한데요. 아보카도에 들어있는 퍼신(Persin)이라는 독성 때문입니다.
아보카도 씨와 껍질에 퍼신이 많고 과육에는 아주 적은 양만 함유되어 있어서 냥이가 먹어도 가벼운 소화 장애 정도에 그치며, 오히려 햄스터와 토끼, 앵무새와 같은 애완조들에게 치명적이라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가축들에게 위험하다고 하니 신경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또한 아보카도를 많이 먹으면 고지방 식이로 인한 췌장염 위험이 생길 수 있고 과테말라 품종은 독성이 더 강하다고 하니 주의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병원을 찾는 대부분은 껍질과 씨를 몰래 먹고 오는 경우라고 하는데요. 신장, 간, 심장 손상이 일어나고 씨가 장을 막은 폐색 상태라면 수술이 불가피하므로 아보카도를 드신 후 반드시 잘 치워야만 합니다.
9. 날계란
닭장에 살금살금 들어가 계란을 훔치는 길냥이들이 있지요. 사실 계란은 아주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라서 사료나 간식에 포함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계란 급여 시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에 날계란도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살모넬라균이 식중독이나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날계란 흰자에 포함된 아비딘(Avidin) 효소가 비타민B와 비오틴 흡수를 방해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날계란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 계란 먹어도 되나요?
네. 물론입니다. 날계란이 문제라는 것이지 계란 자체는 냥이에게 훌륭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육식 동물이 필요로 하는 11개 필수 아미노산 중 무려 10개가 들어있거든요. 위의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70℃ 이상 온도에서 가열하기만 하면 되는데요.
고양이 계란 급여량은 체중 5kg 아이의 경우 하루 1/3-1/4개 정도면 됩니다. 좀 적은 양이긴 하지만, 간식은 주식 칼로리의 10%선이 영양 불균형을 막을 수 있는 정도로 적당합니다.
10. 알코올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는 냥이들에게 술은 아주 위험합니다. 집사가 일부러 주지는 않겠지만 집에서 술 한잔하고 제대로 치우지 않고 둘 경우 반려묘가 호기심에 먹고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토하거나 발작, 의식불명, 호흡곤란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되는데, 심각한 상태가 되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죽음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술이 담긴 컵을 식탁이나 싱크대, 개수대 위에 그대로 두지 않도록 신경 써야만 합니다.
글을 맺으며
고양이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 10가지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아끼는 분들이 참 많지요.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나눠주고 싶을 때도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정말로 아끼신다면 이것이 정말로 안전한 음식인지 잘 알아보고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과는 또 다른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끼는 마음으로 준 음식이 생명을 위협하는 독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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