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강아지보다 훨씬 자주 토하는 편입니다. 털을 핥다가 빠진 털들의 일부를 삼키게 되면서 헤어볼이란 것이 위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고양이 헤어볼은 구토를 유발하고, 간혹 장이나 위를 막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여 집사들에게는 큰 근심거리가 됩니다.
오늘은 고양이 헤어볼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보며, 고양이들이 핥는 이유와 털 관리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도록 할게요.
■ 순서 ■
1. 고양이 헤어볼이란?
2. 진료가 필요한 상황
3. 털을 핥는 이유
4. 털을 얼마나 먹을까?
5. 헤어볼 & 털관리 방법
6. 글을 맺으며
고양이 헤어볼이란?
잠꾸러기 냥이들은 깨어있는 시간의 상당 시간을 자신의 몸을 핥으면서 보냅니다. 작은 바늘 같은 뻣뻣한 돌기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혀를 빗처럼 이용해 털을 핥으며 말이지요.
고양이들은 이런 그루밍 행동을 하면서 어쩔 수없이 빠진 털들을 삼키게 되는데요. 입으로 들어간 털들은 위 안에 있다가 대부분 배변활동을 통해 배설되지만, 일부 내려가지 못한 털들은 위 속에 남아 동그랗게 뭉쳐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헤어볼'이란 것입니다.
초보 집사님들은 냥이가 괴로워하다가 식도 모양의 길쭉한 털 뭉치를 토해내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 털 뭉치 자체가 건강상의 큰 문제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것이 배출되지 못하고 위 안에서 점점 커지게 되는 상황인데요. 고양이 헤어볼 사망에 관련된 일들도 종종 들리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최대한 털을 덜 먹게 하고, 또 먹은 것은 잘 토할 수 있게 관리해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진료가 필요한 상황은?
대부분의 헤어볼은 배변이나 구토를 통해 배출되지만, 간혹 위급상황을 만들기도 하며 사망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고양이 헤어볼 토할 때 증상을 유심히 잘 봐야하는데요. 우리 집 고양이가 일주일에 한 번 내지 한 달 안에 서너 번 구토를 잦게 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자꾸 구토를 하려고 하거나, 토하면서 전보다 더 괴로워하는 경우, 식욕이 떨어져서 밥을 잘 못 먹는 경우, 변을 못 보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체중 감소나 기력 저하, 복부 팽만,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에도 빠르게 수의사에게 진료를 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장 속의 털 뭉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을 경우에는 위나 장을 막아 위장관 폐색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며, 너무 자주 토하는 경우에는 위나 식도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도 약 처방을 통해 탈이 난 곳을 치료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대체 왜 계속 핥는 걸까?
고양이 자꾸 토하는 이유를 알고나면 도대체 왜 자기 털을 계속 핥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우선 태생부터 깔끔한 성격도 한몫하지만, 고양이 핥는 이유는 야생에서 직접 사냥을 하던 습성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사냥한 것을 먹고 난 후 피 냄새가 자기 몸에서 나면 다른 먹잇감이 그 냄새를 맡고 도망가기 때문에 그것을 일일이 핥아서 없애버리려는 본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이 안아준 뒤 사람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열심히 핥기도 하며, 실수를 한 것을 지우기 위해서도 핥습니다.
무료함도 한 원인이 됩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길냥이보다는 집냥이들에게 더 해당될 것 같은데요. 그루밍을 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지요.
이뿐만 아니라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스스로를 핥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자기 전에 핥는 행동을 하거나 어미가 아기 고양이를 핥아주는 행동도 안정감과 관련이 있습니다.
털을 얼마나 먹는 걸까?
단모종 냥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느 연구결과에 따르면 냥이 체중 1kg당 1년에 28g의 털이 빠지는데, 이 중의 1/3이나 되는 양을 삼킨다고 합니다.
털갈이 시기인 봄과 가을철에 특히 더 많은 양의 털을 먹게 된다고 하니, 고양이 털갈이 시기에는 더 신경 써서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헤어볼 & 털 관리방법
위장 속의 털뭉치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털을 덜 먹게 하는 것과, 먹은 털을 잘 배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매일 꼼꼼히 빗질해 주기
매일 꼼꼼히 빗질을 해주면 곧 빠질 털들을 미리 제거할 수가 있어서 헤어볼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건강을 좋게 하고, 고양이의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에도 좋습니다.
고양이용 빗은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단모종일 경우에는 실리콘 브러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2. 재미있는 놀이 제공하기
강아지나 고양이나 무료한 시간이 늘 문제입니다. 산책을 하는 댕댕이들도 집안에서는 늘 무료해하는데, 실내에서만 지내는 이 친구들은 더더욱 그렇겠지요.
무료한 시간을 그루밍하면서 다 보내지 않도록 재미있는 놀거리를 제공해 주세요. 호기심과 사냥 본능을 자극하는 놀이를 틈틈이 할 수 있게 해 주면 그만큼 그루밍에 집착하는 시간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3. 기능성 사료 먹이기
헤어볼을 줄여주는 기능성 사료들이 있습니다. 빗질을 싫어하는 냥이들이라면 더더욱 헤어볼을 예방해주는 기능성 사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료에는 식이성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배변활동을 돕고 헤어볼 배출을 유도합니다. 사료와 함께 물을 충분히 먹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헤어볼 제품 이용하기
시중에 나와있는 헤어볼 제거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을 이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먹는 제품은 보통 미네랄 오일이 주성분을 이루는데요. 이러한 성분들은 미끄러운 윤활제 역할을 하여 장에서 털 뭉치가 쉽게 빠져나올 수 있게 해 줍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미네랄 오일은 냥이가 섭취하는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에서 권장하는 용량과 횟수를 꼭 지켜서 급여하여야 합니다.
이외에도 헤어볼이나 털엉킴을 방지해주는 샴푸를 이용할 수 있지만 극도로 물을 싫어하는 냥이의 경우라면 이 샴푸를 사용하기 위해 억지로 목욕을 자주 시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5. 장모 고양이 관리
털이 긴 장모의 친구들에게는 자주 하는 빗질이나 헤어볼 제거를 돕는 제품을 활용해도 충분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아깝더라도 미용을 시키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헤어볼 때문에 괴로워하는 냥이라면 긴 털을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겠지요. 털이 다시 길게 자라날 때까지 몇 달 동안 헤어볼이 과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글을 맺으며
고양이 헤어볼 구토 원인과 관리방법과 함께 고양이가 털을 핥는 이유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털갈이의 계절이 오는데요. 봄, 가을철에 털갈이를 하는 고양이들은 건강한 개체이며, 오히려 아픈 아이들은 털갈이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털갈이 시기에 장난 아니게 털을 내뿜는 녀석들 때문에 힘드시더라도, 건강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관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반려인들의 호흡기 건강도 꼭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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