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상대에게서 입냄새가 난다면 불쾌감이 들면서 호감도가 뚝 떨어지게 됩니다. 구취는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대인 관계를 할 때마다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간혹 양치질을 자주 해도 유난히 냄새가 강한 사람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구취 원인과 입냄새 없애는 법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입안에 상쾌함을 유지하는 음식들과 예방 방법들도 알려드릴 테니 일상에서 실천해 보세요.
■ 순서 ■
1. 자가진단 / 검사 방법
2. 입냄새 심한 이유
3. 구취 제거 방법 / 예방 방법 (음식)
4. 글을 맺으며
입냄새 자가진단
우선 나도 해당되는지, 난다면 어느 정도인지 잘 알아야겠지요?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쓰기가 일상이 되면서 본인의 입속 냄새를 인지하게 된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아래에 제시한 몇 가지 자가진단 방법을 따라 해 보세요.
- 입과 코를 양손으로 감싸고 숨을 내쉬어 냄새를 맡아본다.
- 빈 종이컵에 숨을 내쉬고 맡아본다.
- 혀 클리너나 면봉으로 혀 뒤쪽 뿌리 부분을 긁어 맡아본다.
- 손등에 침을 묻혀 냄새를 맡아본다.
- 손가락으로 잇몸을 문지른 뒤 확인한다.
- 의치는 비닐봉지에 넣어 밀봉 후 일정 시간 지난 후 맡아본다.
위의 방법을 해봤을 때 안 좋은 냄새가 난다면 구취증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전문적인 구취 검사 방법
병원에서 좀 더 전문적으로 검사를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빨대를 물고 있으면 구취에 함유된 휘발성 황화합물의 농도가 측정되는 할리미터(Halimeter) 검사라는 것인데, 입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면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2시간 전부터 금식을 해야 합니다.
구취 원인
1. 입속 세균
구취의 가장 주된 원인은 입속 세균입니다. 구강 내 세균이 입속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휘발성 황화합물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입에서 안 좋은 냄새를 풍기게 만드는 것입니다.
세균의 먹이가 되는 단백질은 침, 떨어져 나간 구강점막 세포, 그리고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로, 식사 후 양치질을 하지 않을 경우 세균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서 안 좋은 냄새가 더욱 심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2. 입이 건조할 때
입속 세균의 활동을 돕는 것은 입이 마르는 증상도 한몫합니다. 침에는 세균의 세포벽을 파괴하고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효소가 들어있는데 이러한 작용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냄새가 나게 되는 것입니다.
구취 원인 / 입안이 건조한 상황들
- 아침 기상 시
- 코골이를 하거나 입 벌리고 자는 습관
- 침 분비가 줄어드는 갱년기, 노년기
- 아침식사 거르기, 불규칙한 식습관
- 한참 동안 음식물을 먹지 않았을 때
- 심한 스트레스
- 흡연, 음주
3. 설태
설태도 구취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습니다. 설태는 백태라고도 하는데 특정 질환에 의해 생기기도 하지만 구강 위생이 좋지 못할 때 생기는 경우가 많고 심한 악취를 풍기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4. 질환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구취는 있지만 양치질을 하면 바로 없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를 닦아도 잠시 후 다시 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마늘이나 양파와 같이 향이 강한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항상 신경 쓰일 정도로 심하다면 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입냄새 심한 이유로 가장 유력한 것은 구강 내 질환입니다. 구취 환자의 87%가 구강 내 질환이 원인이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인데요. 이 문제로 고민이라면 충치, 치석, 치주질환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속 질환 외에도 입냄새를 일으키는 질환들은 다양합니다. 만성 부비동염이 지속되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있는 경우나, 편도염 혹은 결석이 있는 경우, 위염·위암과 같은 소화기 질환이 있는 경우가 해당되며, 당뇨나 간질환, 기관지 확장증, 폐암, 폐농양 등도 입냄새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치과, 이비인후과, 내과적인 질환까지는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그 외의 질환들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질환에 의한 구취는 각각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고 하니 알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질환별 구취 특징
- 당뇨병 : 달콤한 과일향, 아세톤 향
- 간질환 : 달걀 썩은 내
- 신장병 : 암모니아 향, 생선 비린내
- 위장병 : 음식물 썩는 내, 피 썩는 듯한 비릿한 냄새
- 혈액질환 : 부패한 피의 비릿함
- 코 질환, 편도선염 : 치즈 썩는 향
- 폐질환 : 고름 썩는 듯한 역겨운 악취
- 편도결석 : 고약한 시궁창 냄새
- 구강질환 : 고기 썩는 내
이외에도 생리기간, 배란기 전후의 여성에게서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특정 약물이 입냄새 심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입이 마르는 증상과 함께 안 좋은 냄새가 생겼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입냄새 제거법 (예방 방법)
입냄새 원인이 특정 질환이라면 당연히 치료가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구취 제거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래의 방법들을 실천해 보세요.
1. 입냄새 없애는 양치질 방법
식후 양치질
양치질로 입안의 세균 증식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식사 직후 바로 하는 것은 치아 상아질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식사 직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고 30분 정도 지난 후 양치질을 꼼꼼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듯한 물
수온 20도(찬물), 35도(미지근한 물), 50도(따듯한 물)로 나누어 치태와 구취 정도를 평가한 조사에서 따듯한 물로 헹궜을 때 가장 효과가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45-50도 정도의 따듯한 물로 양치질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혀도 꼼꼼히
설태는 입냄새 원인이 되므로 양치질할 때 혀 뒤쪽까지 꼼꼼하게 닦아야 합니다. 칫솔로 완벽하게 닦아내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혀 클리너'를 이용해 아침저녁, 하루 2회 사용하면 됩니다. 너무 세게 닦으면 상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살살 문지르며 닦아야 합니다.
10회 이상 헹구기
치약 속에는 세정 역할을 하고 거품을 만드는 계면 활성제가 들어있는데 이것을 깨끗하게 헹궈내지 않으면 냄새뿐 아니라 치아 착색의 문제가 구강 내에 생길 수 있습니다.
2. 치실, 치간칫솔 사용하기
양치질을 해도 이 사이에 낀 음식물 조각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입안에 남은 찌꺼기들은 치석과 치주질환을 만들고 입냄새 원인이 되기 때문에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여 작은 조각도 남지 않도록 꼼꼼히 닦아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구강세정기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요즘은 가정용, 휴대용으로 나온 좋은 제품들이 참 많습니다. 구강관리에 큰 도움이 되니 이용해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3. 구강청결제 사용
입냄새 제거방법으로 구강청결제 사용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단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고, 잇몸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무알콜 제품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양치질 후에 바로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가글의 염화물이 치약 속의 계면활성제와 만나 치아 착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닦고 최소 30분이 지난 후에 사용해야 합니다.
4. 물 자주 마시기
앞서 입냄새 심한 이유를 설명하며, 입안이 마르면 침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유해균의 번식과 함께 안 좋은 냄새가 심해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입안이 마르는 습관이 있다면 교정하도록 노력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을 실천해 보세요.
특히 갱년기 이후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고 입속 환경이 젊을 때보다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입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날 확률이 높아지므로, 물을 자주 마셔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5. 입냄새 잡는 식사 습관
하루 세끼, 아침식사 꼭 하기
효과적인 입냄새 제거법을 원한다면 식사습관부터 점검해 보셔야 합니다. 허기질 때,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할 때, 아침 식사를 거를 때 입이 마르며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시고, 특히 아침식사를 꼭 챙겨 드셔야 합니다.
구취 유발 음식 자제, 껌 씹기
집에서의 식사라면 굳이 가릴 필요가 없겠지만, 타인과의 대화가 이어지는 외부에서의 식사 시간에는 되도록 파, 마늘, 양파, 겨자류, 달걀 등과 같이 황이 포함된 음식은 구취 예방 차원에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먹게 되었다면 양치나 가글을 꼭 하도록 하고, 이후에도 냄새가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껌을 씹어서 안 좋은 냄새가 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 과일 꾸준히 먹기
채소와 과일의 식이섬유는 침의 분비를 촉진하고, 플러그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구강 문제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비타민 C는 항산화 효과에 의해 냄새를 직접 없애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식이섬유와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이 되는 음식
입냄새 없애는 음식으로는 물, 피망, 당근, 레몬, 녹차, 요구르트, 사과, 파슬리, 김, 깻잎, 파인애플, 박하, 강황 등이 있습니다.
- 레몬 : 비타민 C, 구연산이 신맛을 내 침 분비량 늘려줌
- 녹차 : 치아 세균 번식 억제하고 탈취 효과 있는 플라보노이드 함유
- 김 : 풍부한 식이섬유가 치아에 붙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줌
- 요구르트 : 구취 원인 황화수소 감소시킴, 치주염 예방 효과
- 깻잎 : 페닐케톤과 페릴라알데히드가 입냄새를 약화시켜줌
- 당근 : 치아에 붙은 음식 찌꺼기 제거, 침 분비량 늘려줌
6. 정기적인 구강검진
구취 제거방법과 예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꼭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일 년에 한두 차례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충치나 잇몸질환을 조기에 치료하는 것입니다. 스케일링으로 치석이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글을 맺으며
구취 원인과 입냄새 없애는 법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병원 검진 결과 양호한 수준인데도 입에서 악취가 난다고 생각하며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대인기피증에 걸릴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대인관계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스트레스도 큰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알려드린 예방 방법 실천하시면서 항상 향기롭게 입속 건강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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