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르 쾅쾅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면 스트레스를 받고 무서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강아지들이 있다. 안쓰러울 정도로 오들오들 떠는가 하면 낑낑대면서 변기 옆에 숨고, 침 흘리고 안절부절못하면서 여기저기를 서성이는 등 증상은 참 다양하다. 이것을 천둥 번개 공포증 , 뇌우 공포증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댕댕이들이 이런 증상을 보이고 있다.
■ 목차 ■
1. 뇌우 공포증 이유, 원인
2. 교정해주는 방법
3. 글을 맺으며
반려견 천둥 번개 공포증 이유는 왜?
이유를 찾아보았는데 번개 때문인지, 천둥 때문인지, 바람소리 때문인지, 아니면 땅을 치는 거센 빗소리 때문인지 아직은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오감이 많이 발달한 개들에게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하늘이 쪼개지는 듯한 소리와 세상이 번쩍번쩍하는 변화들은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할 거란 짐작은 가능하다.
천둥 번개가 칠 때마다 그들의 털에 미세한 정전기가 흐르게 돼서 그 느낌을 무서워하는 것이란 주장도 있다. 동물 행동 연구 교수인 Nicholas Dodman은 평소 천둥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들이 천둥 번개에 유독 두려움을 느끼고, 그럴 때마다 변기나 욕조 주변에 숨는 이유도 그것들이 전기가 흐르지 않는 도기 소재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명확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 댕댕이들은 뛰어난 후각 덕분에 기압의 변화를 바로바로 감지, 곧 번개가 칠 거란 것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뇌우가 오기 전 얼마 전부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예전에 필자가 키우던 녀석 하나가 이런 공포증이 있었는데 비가 오기 30분 전쯤부터 덜덜 떨어서, 아 곧 천둥 번개가 치겠구나 하고 알아했었는데 백발백중이었다.
천둥 번개 공포증 어떻게 도와줄까?
나는 그때마다 우리 집 개를 따듯한 담요로 덮어서 안아주곤 했었다. 그러다 보면 점점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잦아드는지 떠는 것이 사라졌다. 덕분에 천둥 번개가 있는 날 우리 댕댕이는 내 무릎 위에서 하루 종일 포근하게 있었던 기억이 난다.
재미있는 것은 그 아이의 딸내미였다. 그 녀석은 천둥과 번개를 무서워하지 않았는데, 아무리 세상이 쪼개지고 난리가 나도 대자로 누워서 자곤 했었다. 그런데 자기 엄마처럼 덜덜 떨면 하루 종일 내 품에 안겨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었나 보다. 갑자기 어느 날은 천둥 번개가 치니 두 녀석이 동시에 떠는 것이었다.
그래서 둘 다 안아주었는데 원래 떠는 녀석은 내가 안아줘도 한참을 계속 떨었지만, 꾀돌이 딸내미 녀석은 안아주자마자 떠는 걸 멈추었다.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았다.
예전 생각에 이야기가 살짝 다른 데로 흘러갔지만, 천둥 번개 공포증으로 두려워하는 반려견이 있다면 포근한 느낌이 드는 담요로 폭 감싸서 안아주는 것을 권해 드린다.
또한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고 중간문이 있다면 모두 닫고 최대한 그 자극을 덜 느끼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좋다. 티브이 볼륨을 높여서 외부와 차단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체계적 둔감화'도 좋은 교육방법이다. 쉽게 말해 점점 두려워하지 않고 둔감해지도록 체계적으로 교육해 나가는 것이다. 두려움의 대상을 기분 좋은 존재로 바꿔주는 과정을 만들어나가는 것인데, 천둥 번개 공포증을 느끼게 되는 그때마다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그 방법이다.
쉽게는 맛있는 강아지 간식을 주는 것도 방법이겠고, 노즈 워크 놀이를 하게 해 주거나 개들이 기분 좋게 듣는 음악을 틀어주거나 애정을 듬뿍 실어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교육시키는 것을 원한다면 실제로 그런 상황이 될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천둥 번개 소리 녹음된 자료들은 쉽게 검색하여 찾을 수 있는데 평소에 그것을 틀어주고 기분 좋은 기억을 덧씌워주면 된다. 시작은 작은 소리로 짧은 시간 연습하고 괜찮으면 점차 늘려가는 식으로 하면 될 것이다.
글을 맺으며
천둥 번개 공포증 앓는 강아지들을 보면 그 스트레스 정도가 만만치 않다. 어떻게든 그 공포의 정도를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도와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려움에 떠는 순간에 혼자 두지 말고 그들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존재인 누군가가 따듯하게 품을 내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것을 아는 것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