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울 때가 너무 많다. 사진에 모두 다 담아 저장해 두고 싶지만, 아이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난 후엔 그 모든 자료가 내 마음을 너무 오랫동안 아프게 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난 강아지들 사진 찍는걸 아주 드물게만 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 집 두 녀석도 사진 찍기를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사진 찍기 대신 가끔씩 아이들의 이쁜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본다. 내가 쳐다보면 자기들도 똘망이 바라봐준다. 내가 계속 쳐다보면, 자기들도 내가 하는 행동을 살핀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보면서 편안한 시간을 갖는다.
둘째는 예민한 여자아이라 자고 있다가 내 시선이 닿은 걸 느끼고 잠에서 깰 때가 있다. 그때가 제일 미안한데 이 녀석은 잠에서 깨고 나서도 한참을 그대로 누워있다. 그런 평온함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시간인가 보다.
우리 집 첫째. 듬직한 아이. 양보만 하는 사려 깊은 녀석. 입안에 있는 고기를 꺼내도 가만히 내어주는 최강 착한 강아지. 험한 길에서 헤매다가 나를 만난 지도 어느덧 7년째인데 나이 먹어 가는 것이 보여 마음이 참 아프다.
이건 2년 전쯤에 그린 것 같은데, 그림 속 모습도 어째 지금보다 훨씬 더 어린 것 같다. 쳐다보면 이렇게 가만히 눈을 맞추는 천사 같은 아이.
위는 똘망한 둘째 모습. 아래는 자고 있는 첫째 모습. 항상 편안하게 지내길. 내가 너희에게 바라는 단 하나.
충전이 필요한 시간이라 옛 그림을 들춰봤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참 좋네요. 모두들 좋은 날 보내세요.
<추천드리는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