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측정기 사용법 순서
제가 혈당 측정기를 사용한 지 5-6년 되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재봤는데 높은 혈당 수치가 나와 내분비내과를 찾았었는데요. 그때 관리 안 하면 당뇨약을 곧 먹을 것 같다는 의사 소견을 듣고 이후로 쭉 혈당측정기를 가까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혈당 측정기 사용법이 서툴러서 시험지 허비도 많았고, 수치가 높다 보니 하루에 대여섯 번 이상 찔렀었죠. 그때 참 힘들었었는데, 그래도 꾸준히 관리를 하다 보니 아침 수치는 잘 나오는 편이라 점심과 저녁 수치만 재게 되었고, 지금은 저녁 수치만 가끔씩 재고 있습니다.
저녁 수치도 많이 안정화되어서 정상 수준이 된 지 꽤 되었거든요. 기상하자마자 재는 공복 수치는 원래부터 잘 나오는 편이라서 아주 가끔씩만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당뇨병 골든타임에 제가 운 좋게 알게 되었고 5-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음식과 운동에 신경 쓰고, 혈당 측정기를 가까이했던 영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저는 식후에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특히 혈당이 높을 음식을 먹은 날은 물도 많이 먹고 많이 걷고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혈당 측정기 사용법 순서
이제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요. 처음에는 채혈이 어렵게 느껴지시는 게 당연한데요. 몇 번 하다 보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혈당측정기 채혈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해 볼게요.
준비물 : 혈당 측정기, 알콜스왑(알콜솜), 채혈기, 침, 혈당 시험지
1. 손 씻기
비누를 이용해서 깨끗하게 손을 씻고 완전히 말리세요.
2. 채혈기에 침 바꾸기
침은 채혈을 할 때마다 새것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저는 서두르다가 손가락 다른 곳을 찔린 적도 몇 번 있거든요. 그러니 서두르지 말고 조심히 침을 교체하세요.
처음에는 채혈 후 바로 미리 바꿔두었었는데, 혹시나 잊었을 수도 있어 찜찜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사용하기 직전에 교체하고 있습니다.
3. 혈당 측정기에 혈당 시험지 살짝 얹어놓기
시험지를 꼽으면 측정기 화면이 켜지면서 혈액을 묻히라는 표시가 나오는데, 시험지를 먼저 완전히 꼽아놓아 놓은 상태에서 채혈을 시도하다 보면 시간이 지체되어 화면이 꺼질 때가 있더라고요. 가끔씩 피가 안 나와서 채혈 실패로 두 번 찌를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완전히 꼽지 않고 (화면이 안 켜지게) 시험지를 밀어 넣기만 하면 되는 상태로 준비해 놓습니다.
채혈을 한 이후에 시험지를 시험지통에서 꺼내서 측정기에 끼어놓고 하다 보면, 손이 불편할뿐더러 그 사이 채혈한 피가 굳게 됩니다. 그러니 미리 모든 것을 준비해 놓은 상태에서 채혈은 마지막에 해야 합니다.
4. 손가락 소독하기
채혈할 손가락을 알코올솜으로 소독하세요.
5. 채혈하기
채혈기의 윗부분 버튼을 누르고 채혈할 자리에 갖다 댄 후 엄지손가락이 위치하는 곳에 있는 버튼을 누릅니다.
참고로 채혈 자리는 손가락 중앙보다는 살짝 옆면이 좋습니다. 통증도 적고 혈액 채취하기도 쉽거든요. 제 경우 엄지와 검지는 사용을 많이 해서인지 피부가 두꺼워 채혈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3,4,5번 손가락을 번갈아 가면서 채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채혈기 사용법은 미리 숙지하시고, 1-5단계 중 자신에게 맞는 단계를 찾아서 조절해 두세요. 단계는 바늘이 들어가는 깊이로, 통증 차이가 좀 있습니다. 저는 3단계에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6. 혈당 측정기에 시험지 끼우고, 측정하기
이제 시험지를 끝까지 꾹 끼운 다음에 화면에 준비완료된 표시가 나오면, 시험지 끝 부분에 혈액을 묻히세요. 혈당 수치는 바로 화면에 나오게 됩니다.
식후 2시간 혈당 수치가 106 나왔네요. 아주 좋습니다. 90일간 수치 평균은 130이 나왔습니다. 하루 중 제일 수치가 높은 저녁 식사 후에만 잰 수치니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네요. 초반에는 저녁 식후 수치가 종종 180, 어떨 땐 200 나왔었거든요.
7. 손가락 소독하기
채혈한 곳을 소독솜으로 꼼꼼하게 소독하고, 손가락 상태가 괜찮아지면 뒷정리를 합니다.
8. 기록하기
수치를 노트에 기록하세요. 먹은 음식과 함께 기록해 두면 좋은 자료가 됩니다.
혈당 측정기 사용법 또 다른 꿀팁들
측정기 최소 2개 사용하기
측정기마다 수치 차이가 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아큐첵 인스턴트는 수치가 살짝 높게 나오는 편이라고 해요. 저는 낮게 나오는 것보다 오히려 그게 나은 것 같아서 처음에 이 제품으로 구입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회사 제품도 수치 오차가 있을 수 있는데, 너무 큰 오차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2개 정도는 구비해 놓고 확인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여러 회사 제품을 사용해 본 것이 아니라 제품들의 차이를 설명드리지는 못하지만, 제가 사용했던 두 회사 제품은 수치 오차가 30 이상 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는 폐기해 버린 상태인데요. 이런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개만 갖고 사용하는 것은 좀 불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아큐첵 인스턴트와 다른 제품을 가지고 있다가 하나는 폐기하였고, 아큐첵 인스턴트를 하나 더 구입해 두 개를 갖고 사용 중입니다. 두 측정기의 수치는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내 측정기 정확도 확인 방법
당뇨나 당뇨 전단계가 되면 2-3 달마다 병원에서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게 되는데요. 당부하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고요. 이때 내 혈당 측정기도 가져가서 함께 체크해 보세요. 병원에서 나온 수치와 비교해 보면 내 측정기가 양호한 지 알 수 있습니다.
덜 아픈 채혈기 찾기
제 경험상 채혈기와 또 침에 따라서 통증 차이가 있었습니다. 나에게 맞는 걸로 찾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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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맺으며
혈당 측정기 사용법과 제 나름의 노하우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실 혈당이 높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에는 식사도 제한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채혈도 하루에 몇 번씩 해야 하고... 이렇게 어떻게 살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하다 보니 상태가 좋아지면서 적당한 선에서 관리하는 방법을 찾게 되어, 이제는 특별히 불편한 것 없이 잘 관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혈당 관리에 있어 제가 깨달은 것 중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스트레스를 받기만 하면 혈당이 정말 높게 치솟거든요. 잘 떨어지지도 않고요.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는 괜찮겠지 하지 마시고, 혈당측정기 구입하셔서 관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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