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犬生을 건강하고 행복하게/동물 이야기

민달팽이 키우기 - 먹이, 습도, 수돗물 괜찮을까?

by 충전*'* 2023. 8. 25.


민달팽이 키우기 - 먹이, 습도, 수돗물 괜찮을까?

저는 상추를 씻을 때마다 식초 넣기가 늘 망설여집니다. 그래서 바로 넣지 않고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넣는 편인데요. 이유는 마트에서 사 온 상추에서 민달팽이가 종종 나오는 때문이에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식초에 닿으면 죽을 것 같아서 살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유리병-위의-민달팽이

 

사실 올해만 해도 민달팽이가 세 번이나 나왔거든요. 한두 달 전쯤에도 나왔었는데, 얼마 전 비 오는 날 드디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줬답니다. 어쩔 수 없이 돌보게 되는 것이었지만, 그러면서 민달팽이 수명이 1-2년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고, 사는 환경이 맘에 들면 문을 열어놔도 탈출하지 않고 애완동물처럼 사는 것도 경험하게 되었었네요.
 

민달팽이 키우는 방법 & 습도, 먹이


민달팽이 키우는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채집통이나 넓은 용기에 코코피드를 바닥에 깔아주고, 수분이 중요한 친구들이니까 분무기로 물을 가끔씩 뿌려주면 됩니다. 적당한 습도가 60-70%라고 하는데요. 코코피드를 손으로 쥐었을 때 살짝 뭉쳐지는 정도가 적절한 상태라고 보면 돼요. 
 


그리고 물을 가려서 써야 하는데, 저는 수돗물은 걱정돼서 정수기물로만 뿌려줬어요. 나중에 찾아보니 수돗물은 역시나 바로 쓰면 안 되고 하루 이틀 두었다가 써야 한다고 하더군요. 
 
먹이는 처음에는 상추만 줬었는데, 이것저것 잘 먹더라고요. 민달팽이 먹이는 당근, 오이, 양배추, 느타리버섯, 딸기, 양상추, 사과, 달걀 껍데기 가루 등 좋아하는 것도 많아요. 환경을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먹고 남은 먹이가 물러지기 때문에 자주 치워주어야 합니다.
 

민달팽이 먹이

당근, 오이, 양배추, 상추, 콩나물, 배추, 느타리버섯, 양상추, 사과, 토마토, 수박, 달걀껍데기 가루(난각), 굴껍데기 가루 등

절대 주면 안 되는 것 : 소금이 들어있는 것

 

채소가-가득-들어있는-작은-통


발견했던 첫날 임시로 만들어줬던 집인데, 이후로는 넓은 집으로 옮겼었어요. 사는 환경이 맘에 드는지 문을 열어놔도 절대 나가지 않던 녀석이라 방생해야 하나 고민도 했었죠. 하지만 너른 세상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비가 오던 날 보내주었습니다.
 

내성적인 달팽이, 세상 속으로 가다


하지만 바로 보내지는 못했었어요. 비가 오길래 상추 한 장과 함께 나무 밑동에 두고 아파트 단지 한 바퀴를 돌고 왔는데도 상추에 숨어서 움직이지를 않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많이 내성적인 녀석이군~!! 

 
나름 걱정되어 그날은 다시 데리고 들어왔고 다음날도 비가 오길래 우리 아파트에서 가장 적합한 장소를 물색해 보내주었습니다.

 

담쟁이가-있는-축축한-담벼락

 

바로 이 담장인데요. 뒤쪽에는 풀숲이 높게 있어서 새들의 부리를 피할 수 있고, 더운 날에도 습한 땅 속에 숨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담장 위의 나뭇잎 사이에 내려주니 잠시 머뭇대다가 이내 사라졌답니다.

 


저는 올해만 해도 벌써 3마리를 살려 보내주었네요. 생명은 다 소중하잖아요. 여러분도 채소를 씻을 때 바로 식초를 붓지 말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함께 보면 좋은 글 >
 
위험한 새줍, 아기새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일
길냥이에게 건네는 소박한 새해 인사
아깽이, 엄마 냥이 찾아주기 대작전
다친 황조롱이 아기새 구조했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