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된 황조롱이 아기새 근황,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며칠 전 제가 날개 다친 황조롱이 아기새를 구조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 아기새를 제가 주말에 구조했었기 때문에 하룻밤 보호한 뒤 다음날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보냈는데요. 구조된 황조롱이 아기새 근황을 여쭤보았습니다. 혹시 앞의 글을 못 보신 분을 위해 링크 걸어드릴게요.

 

다친 황조롱이 아기새 구조했어요

다친 황조롱이 아기새 구조했어요

 

날지 못한 채로 다른 새들에게 쫓기던 황조롱이 아기새 구조

구조한 날에는 잘 먹어주던 오리고기를 센터로 가는 당일 날 아침에는 잘 먹지 않아 걱정하면서 보냈었습니다. 조류에 대해 제가 아는 바도 없고, 천연기념물인 귀한 새이니만큼 전문가 분들의 손길이 더더욱 절실했었지요.

https://youtu.be/cCFu5RlQK6Y

다친 황조롱이 아기새 구조. 고기 먹는 모습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 마음속으로 이름도 지어주고 정이 들었었거든요. 그 녀석도 도와준 제가 고마웠던지 가슴털을 가만히 쓰다듬게 해 주었었는데, 센터에서 오신 분께 넘길 때는 이번에도 너무 힘들었었습니다.

 

몸도 아픈데 또 다른 낯선 곳으로 가는 게 아무래도 많이 두렵겠지요. 저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할까 봐 솔직히 걱정됐어요. 상자에 담겨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렇게 보냈었습니다.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아픈 동물들의 쉼터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롱롱이 (그 녀석 이름)와 찌르찌르 (전에 보낸 물까치 아기새)에게 손을 내밀어준 고마운 곳입니다. 경기도에는 야생동물을 구조에서 돌봐주는 곳이 이곳 한 곳뿐이라고 하는데요.

 

요즘은 이소 하다가 다쳐서 들어오는 새들이 정말 많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드리면 최대한 빨리 오셔서 아픈 동물들을 데려가 치료해 주시는데 정말 너무나 감사한 일이죠.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아기새 근황

전화로 들은 황조롱이 아기새 상태는 제가 생각해본 경우의 수 중에 가장 최상의 것이었습니다. 날개쪽 엑스레이를 찍어본 결과 골절은 없다고 하고 대신 왼쪽 날개쪽에 타박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날지 못하고 다른 새들에게 쫓겼던 것 같아요. 지금은 소염제를 먹이면서 상태를 지켜보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뚜껑을 열어놔도 이렇게 한참 눈 마주치고 있던 황조롱이 아기새

 

밥은 잘 먹는지 여쭤보니 밥을 안 먹는 개체들은 강제 급여를 하는데 차트에 강제 급여에 대한 내용이 안 적혀 있는 것을 보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비슷한 크기의 다른 새들과 함께 입원해 있는 상태로, 많이 회복되면 센터 주변에 있는 숲으로 날려 보내준다고 해요.

 

추후에 상황을 더 알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방생하고 나면 연락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지난번에 새를 날려보시면서 찍은 사진을 보내주셨었거든요.

 

깊은 산속과 인접한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회복되면 깊은 숲에서 방생될 예정

날개를 다친 새를 상상해보면 그 미래가 너무 불안하잖아요. 그런데 골절이 아니라니 너무나 다행인 것 같아요.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지도로 찾아보았는데, 정말 깊은 산중에 있는지 주변이 다 푸른숲이더군요. 새들이 살아가기에는 아주 최적의 장소인 것 같습니다.

 

롱롱이가 남기고 간 솜털

 

며칠 동안 마음고생을 좀 했었는데,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선 한숨 돌린 상황이에요. 여기까지가 구조된 황조롱이 아기새 근황이었고요. 다음에 소식을 더 듣게 되면 알려 드릴게요. 같이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댓글로 힘을 주세요.

 

동물 유기, 전과자 됩니다.

동물 유기, 전과자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