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낮추는 방법, 누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
"한 번도 혈당을 재보지 않고서, 나는 당뇨가 아닐 거야라고 확신하고 계신가요?"
제가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
"건강검진받았는데 당뇨 얘기가 없던데요? 그럼 저는 당뇨가 아닌 거잖아요."
이렇게 얘기하고 싶으신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당뇨 얘기가 없었는데 직접 혈당은 재보지 않으셨다면, 당신이 당뇨일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상태입니다. 딱 제가 그랬으니까요.
나는 당뇨와 무관한 사람?
저는 당뇨와 무관한 사람이었습니다. 매년 회사에서 받고 있는 건강검진에 당뇨 항목이 있었고, 정상범위 안에 수치가 나와서 당뇨에 대한 주의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저와 당뇨는 상관없다고만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저는 오빠가 당뇨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가 혈당 측정기를 구매해 재보니 식후 혈당이 정상치를 많이 웃돌고 있었습니다.
혈당은 아침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 두 가지가 다 중요한데 제가 그동안 받았던 검진에는 공복 혈당 항목만 있었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식후 혈당은 정확히 식사 2시간 후의 수치가 중요한데 건강검진 특성상 불가하고 보통 혈당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식후 혈당처럼 공복혈당에서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그것만 검진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당뇨에 한쪽 발을 담그고 있던 상태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본 결과 전 당뇨는 아니고, 당뇨 전 단계였습니다. 드물게는 200 위로도 올라가고 혈당 스파이크도 있었지만 공복혈당은 아직 양호한 상태.
당뇨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 이미 당뇨에 한 발을 살짝 담그고 있던 딱 그 모양새였던 겁니다. 제 상태를 모르고 몇 년 그대로 살았다면 십중팔구 당뇨 진단을 받았겠지요.
다행히 골든타임에 알아챈 덕분에 당뇨 진단이나 약 처방 없이 생활습관만으로 혈당 낮추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고, 10달이 지난 지금은 아주 준수한 공복, 식후 혈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겪어보니 당뇨 전 단계이거나 이미 당뇨가 되었는데도 (공복 혈당만 검사한) 건강검진 결과만 믿고서, 수시로 달콤한 음식들을 탐닉하시는 분들, 자신이 하루에도 몇 번씩 고혈당을 치고 있는지 모르는 예비 당뇨인 분들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건강검진에서 당뇨 소견이 없어도 꼭 직접 확인해 봐야 하는 이유
당뇨병은 우리나라의 5대 사망원인 질병 중 하나입니다. OECD 국가 중에 당뇨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라고 하는데요.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13.8퍼센트로 484만 명. 당뇨병 전 단계까지 합치면 1000만 시대가 코앞이라고 해요.
저도 제 일로 닥치기 전에는 당뇨인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관련된 카페에 가입해서 글도 읽고 하면서 참 많은 분들이 혈당 때문에 고생하고 계시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혈당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과 관련된 병입니다. 한번 나빠지면 다시 되돌리기가 정말 어렵지요.
가끔 당뇨 확진을 받으신 후 정말 엄청나게 관리를 잘하셔서 약도 끊고 잘 유지하시는 분도 보이지만 정말로 드문 케이스라고 알고 있습니다.
꾸준한 관리로 약 없는 생활로 돌아가는 건 가능하다고 해도, 쌩쌩한 췌장 덕분에 이것저것 혈당 오르는 것 다 먹으면서 살던 시절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게 된 거지요.
한번 나빠졌다면 평생 음식을 똑똑하게 가려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고혈당이 다시 나를 반길 거란 것.
이게 당뇨의 위험군 안에 진입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게 되기 전에 췌장을 잘 보호하면서 지내는 것, 그렇게 혈당 낮추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참 중요할 것입니다.
이것은 건강검진에서 당뇨 소견이 없어도 자신의 혈당에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직접 체크를 해봐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이유인데요.
요즘은 달콤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넘쳐나고, 그런 음식 리뷰들도 수없이 쏟아지는 것을 볼 때 솔직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요즘은 젊은 당뇨인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하니까요.
뚱뚱한 사람, 마른 사람 모두 위험군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서 췌장이 작고 인슐린 분비가 적어서 당뇨병에 더 취약하다는 얘기 들어보신 적 있나요?
보통 뚱뚱하고 몸집 있으신 분들만 당뇨에 걸린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아닙니다. 저도 잘 몰랐는데 마른 체형의 분들의 당뇨 환자분들도 상당히 많으시더라고요.
특히 배만 볼록 나온 마른 체형의 분들은 더 조심하셔야 한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젊은 당뇨인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듯합니다. 누구라도 고혈당으로부터 안전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계속 혈당 높은 음식들을 먹으면서 췌장을 혹사시킨다면 누구든지 고위험군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든 방심은 금물, 주기적인 혈당 체크는 필수
혹시나 채소나 단백질은 별로 안 드시면서 빵, 흰쌀밥, 떡 등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주로 드시고, 운동을 멀리하며, 과자나 커피믹스를 좋아하고,
식사 후 갑자기 너무 졸리고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자가 혈당 측정기를 구입하셔서 혈당 체크를 해보세요.
혈당 측정기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다른 분들이 많이 구매하시는 걸로 구입하시면 좋겠지요. 저는 아큐첵 혈당 측정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혈당 측정기 외에 검사지와 1회용 침, 약솜이 필요한데 처음엔 세트로 판매하는 걸 사신 후, 나중에 필요한 것들만 따로 사시면 됩니다.
제가 해보니 검사지 비용이 만만치가 않아서 처음 혈당 측정기를 구입하실 때 그런 부분까지 생각하셔서 구입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정상 | 당뇨 전단계 | 당뇨 | |
공복 혈당 (8시간 금식) | 70-100 mg/dL | 100-126 mg/dL | 126 mg/dL |
식후 혈당 (식사후 2시간) | 140 mg/dL 이하 | 140-200 mg/dL | 200 mg/dL 이상 |
구간별 수치는 이래요. 저는 공복 혈당은 늘 정상이었고, 식후 혈당은 정상수치는 드물게, 당뇨 전 단계 수치는 자주, 당뇨 수치도 드물게 있었습니다. 식사와 운동으로 관리한 이후 지금은 90% 이상 공복 혈당 정상, 식후 혈당 정상입니다.
하지만 음식과 운동 조절을 안 하면 아마 식후 수치가 당뇨 전 단계로 올라갈 것 같아요.
혈당 재는 방법
혈당 재는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검사지를 혈당기에 꼽아 놓습니다. 침을 채혈기에 꼽은 후 장전, 손가락 옆면에 대고 쏘는 겁니다. 그냥 따끔한 정도죠. 혈액을 검사지의 끝에 묻히고 약솜으로 손가락을 닦으면 끝입니다. 아, 채혈기의 쏘는 강도는 수치로 조절할 수 있어요.
공복 혈당은 8시간 금식 후 재야 하는데, 자고 일어나서 돌아다니지도, 물도 마시지 말고 재야 합니다.
식후 혈당은 밥 수저를 놓고가 아니라 밥 수저를 들기 시작한 후로 2시간 후입니다. 이 부분은 헷갈릴 수 있지만 이렇게 해야 정확해요.
그리고 식후 1시간 혈당 수치가 유용한 경우도 있는데, 당뇨 전 단계인 분들에게 그렇습니다.
혈당이 갑자기 팍 올랐다가 떨어지는 증상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하는데요. 저도 몇 번 겪었었지만 별로 좋지 않은 현상이거든요.
식후 2시간 혈당 수치가 좋아도 1시간 수치에 스파이크가 생겨 아주 높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가 혈당 측정기를 구입해서 수치가 재봤는데 심상치 않게 나온다 싶으면 식후 1시간 혈당도 재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결론
당뇨 진단은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이 다 중요한데, 우리가 보통 받게 되는 일반 건강검진에서는 공복만 측정하게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에서 당뇨 소견이 없다고 해서 아주 안심해서는 안되며, 자가 혈당 측정기를 구입하셔서 나는 정상 혈당이 나오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하실 것을 권해드렸습니다.
당뇨발이나 당뇨망막병증 등 합병증은 참 무서워요. 혈당 낮추는 방법에 누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이유겠지요.
다음번에는 이 글에 이어서 음식과 운동으로 혈당 낮추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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