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 썰매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에겐 어느 정도 익숙한 단어겠지만
강아지를 안 키우시는 분들 중에는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강아지가 사람처럼 앉은 자세를 하고서,
항문을 바닥에 끌면서 마치 스키 타듯이 쭉~~~ 밀고 가는 모습을 두고
애견인들은 '똥꼬 썰매', '똥꼬 썰매 탄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이 행동은 자주 하는 행동이 아니고
특히나 밖에서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똥꼬 썰매 타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이 아니라면 목격하기 쉽지 않으실 거예요.
그리고 강아지를 처음 키우시는 분이 이 행동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에는
적잖게 당황하기 마련인데요.
오늘은 귀엽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한 이 행동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 지를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강아지에게는 항문낭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항문 아래, 4시와 8시 방향에 하나씩 총 2개의 낭이 있는데요.
이 항문낭에는 항문낭액이라는 액체가 들어있어요.
항문낭액은 강아지가 배변활동을 부드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또 산책을 하면서 친구 강아지와 인사를 할 때
서로의 엉덩이 냄새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것을 주기적으로 사람이 짜주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짜주지 않으면 그것이 계속 항문낭 속에 쌓여서
나중에는 염증이 나고 항문낭이 터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보통 2주에 한 번씩 짜주라고 하지만,
저희 강아지들은 항문낭액이 많이 차는 편이 아니라서 한 달에 한 번씩 짜주고 있습니다.
항문낭액이 어느 정도 차느냐는 강아지마다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으니
적게 차는 강아지는 한 달에 한번 짜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강아지가 항문을 바닥에 끄는 일명 '똥꼬 썰매'를 타는 행동은
항문낭 속에 항문낭액이 많이 찼을 때 하는 행동인데요.
그래서 똥꼬 썰매를 타는 경우에는 얼른 항문낭을 비워줘야만 합니다.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항문낭에 염증이 생기거나 터져서 수술을 피해 갈 수가 없게 되니까요.
그럼 항문낭을 어떻게 짜야하는지 알려드릴게요.
일단 항문낭액이 냄새가 엄청나게 독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냄새이지요. 하지만 이것도 맡다 보면 그냥 무뎌지는 것 같아요.
냄새가 독하니 평소에 짜는 것보다는 목욕 직전에 짜주시면 좋겠지요?
맨손으로 하시면 손에 냄새가 배일 수 있으니까, 물티슈나 휴지를 꼭 이용하시고요.
한 손으로 강아지 항문이 보이도록 꼬리를 위로 올리고,
짜주실 손으로 항문 아래쪽을 살살 만져보세요.
처음엔 잘 안 느껴지지만 계속 만져보다 보면 말랑말랑한 동그란 두 개의 감촉이 느껴지실 겁니다.
항문낭의 위치를 확인하셨다면 이제 짜주실 손으로 휴지를 잡고
강아지 항문 아래의 4시와 8시 방향에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을 대신 후
강아지 몸 쪽으로 밀었다가 위로 끌어올리듯이 짜주시는 겁니다.
몸속에 찬 고름을 짠다는 심정으로 안으로 밀었다가 쭉 위로 짜서 올려야 되는데요.
겉으로만 살짝 하시면 절대 안 나옵니다.
그렇다고 또 너무 세게 하면 강아지 엉덩이에 멍이 들 수도 있고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의 힘이 필요한 지를
스스로 터득해 나가셔야 한답니다.
안 나온다고 나올 때까지 아이 엉덩이를 계속 괴롭히지는 마시고요.
목욕하실 때마다 짧게 짧게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어렵다면 내가 성공할 때까지는 동물병원에 미용 맡기실 때 부탁하셔서
배워보는 것도 좋으실 거예요.
병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용이 아니라 진료 갔을 때 부탁드려도 해주시더라고요.
보통 항문낭액 색깔은 옅은 갈색인데요.
안 짜줘서 오래될수록 짙은 색으로 나오고, 냄새도 더 고약하다고 합니다.
액체만이 아니라 뭔가 다른 것이 같이 나오거나, 피가 나올 경우에는
진료가 필요하니 병원에서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또, 짜 보면 항문낭액이 별로 안 나오는데 강아지가 자면서
항문낭액이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염증이나 파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으실 것 같고요.
항문 아래쪽이 통통한 지, 항문 주변 색이 변하지는 않았는지 잘 살피려면
평소 애견용 이발기로 항문 주변의 털은 짧게 잘라주는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강아지들을 관리해 줄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항문낭 관리, 치아 관리, 발톱 정리, 귓속 청소.
이렇게 네 가지인 것 같아요.
오늘은 항문낭 관리에 대해서 짧은 지식이나마 적어보았고요.
나중에 다른 세 가지에 대해서도 차차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우리 댕댕이들 모두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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