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 피? 혈뇨 원인, 혹시 '이 음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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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피? 혈뇨 원인, 혹시 '이 음식' 때문?

피가 섞인 소변을 보았거나 건강 검진에서 미세 혈뇨 소견이 나와 걱정이신가요. 일반적인 검사에서 뚜렷한 혈뇨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이글에서 다루고 있는 의외의 원인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인 혈뇨 원인

혈뇨 종류로는 눈으로 확인 가능한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 검사로만 알 수 있는 미세혈뇨가 있습니다.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이유는 200 여가지에 달할 정도로 매우 다양하다고 하는데요. 가장 흔하게 알려진 혈뇨 원인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신장 질환 : 사구체 신염, 유전성 신염 등 신장의 문제로 소변에 혈액이 섞일 수 있습니다. 단백뇨 및 고혈압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로 결석 : 소변에 피가 나오는 경우 방광, 요관, 신장 등에 결석(돌)이 생겨 요로를 막거나 자극하는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극심한 허리 통증 및 옆구리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로 감염 : 신우신염, 방광염 등 요로계에 염증이 생기면 혈뇨 증상과 함께 빈뇨, 배뇨통, 잔뇨감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성들에게서 더 흔하게 생깁니다.
종양 : 비뇨기계 암(방광암, 신장암 등) 초기 증상으로 통증 없는 혈뇨가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통증 없는 육안적 혈뇨는 꼭 정밀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심한 운동이나 외상 : 과격한 운동이나 외부로부터의 충격이 일시적으로 소변에 피가 나오는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정 약물 복용

놓치기 쉬운 혈뇨 원인 : 옥살산과의 연관성

혈뇨가 나오는 이유는 이처럼 다양하지만, 때론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외의 혈뇨 원인으로 주목해 볼 만한 것이 바로 '옥살산'입니다.

옥살산 자체가 직접 혈뇨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나, 칼슘 옥살레이트 결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간적접인 혈뇨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옥살산이란 무엇?

옥살산은 시금치, 초콜릿, 견과류, 대황, 홍차 등 여러 식품에 자연적으로 함유된 유기산 화합물이며, 우리 몸에서도 자체적으로 생성됩니다.

소변 내 옥살산 농도가 많아지면 칼슘과 결합해 '칼슘 옥살레이트 결정'이 생기게 되고, 이 결정이 축적되어 결석의 형태로 발전하면 이것들이 신장과 요관, 방광을 지나가면서 요로 내벽을 자극하고 손상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혈관이 파열되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게 됩니다.

실제로 일부 혈뇨 환자 중에 옥살산이 많은 음식 섭취를 조절한 뒤 혈뇨 소견에 변화가 생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옥살산이 생성된다?

흥미롭게도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옥살산은 음식에서 섭취하는 것과 체내에서 만드는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내인성 옥살산 비율은 50-80%이며, 식이 옥살산은 약 20-50% 입니다. 다만 식단, 특정질환, 장 내 환경, 비타민C 섭취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체내 옥살산은 주로 간에서 만들어지며, 글리신이라는 아미노산이 글리옥실산을 거쳐 옥살산으로 변환됩니다. 또한 비타민 C가 분해되는 과정에서도 생성되며, 다른 아미노산의 대사 과정에서도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음식 조절은 의미가 없는 걸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체내에 옥살산이 많거나 결석이 잘 생기는 체질인 사람에게는 음식에서 추가되는 소량의 옥살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개인마다 장에서 옥살산을 흡수하는 능력의 차이도 있기 때문에, 같은 음식을 먹어도 개인차가 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식단 관리가 중요합니다.

고옥살산뇨증과 진단방법

누구에게 문제가 될까요?

옥살산이 혈뇨 원인이 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 않고 특정 조건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됩니다.

고옥살산뇨증이 있는 사람, 장에서 옥살산 흡수가 과도한 사람, 옥살산 대사에 유전적 결함이 있는 사람, 그리고 신장결석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옥살산이 이 질환의 원인 또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사방법

그렇다면 소변에 피가 나올때 내가 옥살산이 문제가 되는 경우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옥살산이 혈뇨 원인인지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24시간 소변 검사'입니다. 하루 동안 모은 소변에서 옥살산 배출량을 측정하며, 일반적으로 40mg 이하가 정상 범위입니다. 40mg 이상이면 고옥살산뇨증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좀 더 간편한 방법으로는 단회 소변 검사 (옥살산/크레아티닌 비율을 측정)가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선별용 검사이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24시간 소변 검사와 함께 의료진 상담이 필요합니다.

치료방법 & 도움 되는 습관

지속적인 혈뇨가 있다면,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병원을 찾아 필요한 정밀 검사를 통해 소변에 피가 비치는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단백뇨가 없고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 지켜보자는 얘기만 듣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일반적인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을 못 찾은 경우라면, 의료진과 상의해 24시간 소변 검사 등을 통해 소변 내 옥살산 배출량을 확인해 보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 옥살산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의료진의 지도 아래 옥살산이 많은 음식 섭취를 조절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옥살산 많은 음식

잎채소 : 시금치, 비트잎, 근대 등
뿌리채소 : 고구마, 강낭콩, 참마 등
견과류 : 아몬드, 캐슈넛 등
다크 초콜릿, 코코아 가루
기타 : 홍차, 강낭콩, 껍질째 먹는 감자 등

옥살산이 적은 음식
브로콜리, 오이, 버섯류, 양배추, 바나나, 사과, 치즈, 우유, 요거트 등의 유제품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피하기보다는 균형 있는 식단 내에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견과류는 볶거나 굽는 과정에서, 또 시금치, 근대 등의 잎채소는 데쳐서 요리하는 과정에서 욕살산 함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충분한 수분 섭취로 소변을 희석시키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하루 2-3리터의 물을 마시면 소변 속의 옥살산 농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칼슘 섭취는 장에서 옥살산과 결합해 체내 흡수를 감소시키게 됩니다.